살기 힘드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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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힘드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lovelyyyyyy
·4년 전
상담사분은 기계적인 공감을 하시고 정신과 의사분은 그저 환자로만 취급하시는 듯하고 약을 복용해도 나아지는 게 없는 듯해요. 아무런 희망조차 보이지 않아요. 스스로가 무기력하고 무능력하게 느껴지네요. 우선 어린시절부터 시작해서 힘들었던 기간이 너무 길었어요. 10년 이상의 시간을 선택적함묵증을 겪었고 평범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시간동안 남들보다 뒤처진 부분들에 대해 괴로워하고 있어요. 필요하다면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싶어요. 그럼 지금보단 나아질까요.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이 대단해보여요. 다들 어떻게 버티면서 악착같이 살까요. 사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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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yyyyy (글쓴이)
· 4년 전
@!d5121673c20f1bd12cb 맞아요 남과 나는 다른 게 정상이고 그게 당연한 건데...사회의 기준에 맞춰서 살지 않으면 이상하게 보고 무시를 당하니까 제 색깔을 드러내지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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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 4년 전
몸이 고장나면 ct나 x레이를 찍어서라도 어디가 부서졌나 어디가 망가졌나를 진단하고 환자분은 정강이뼈에 금이갔네요 라거나 폐에 염증이 있습니다 라고하지만 정신이 고장나면 정확하게 진단내리기가 어렵지요 얼추 이 분류에 들어가겠다 하고 환자분은 adhd 증상이 보입니다 환자분은 의존적 성향을 띄고 있어요 라고 추상적으로 결론을 내리지요 경중을 떠나서 그만큼 정확하게 찝어내기도 어렵고 치료하기도 어렵답니다 그렇다보니 약을 먹어도 단지 조금 덜 우울해진다 뿐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지요 약물치료는 주가되는게 아닌 보조가 되고 사실상 주변의 도움을 통해 과거를 마주하고 이겨내야 한다는데 그것도 역시 오랜시간이 걸린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겨내야지요 원해서 주어진건 아니지만 살아가는데 방해가 되니 없애버려야지요 감기처럼요 마카님이 지금 놓인 상황이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주변사람들보다 못난게 아니랍니다 감기에 걸리고 난 뒤에는 면역이 생기지요 안걸린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구요 굳이 저걸 대단하다고 쳐야되나 싶겠지만 대단한게 맞아요 지금도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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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yyyyy (글쓴이)
· 4년 전
@l오르카l 그렇죠...마음의 병은 몸에 생긴 병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고 또 그만큼 추상적이기에 발견하기도 어렵지만 치료하기가 더욱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정신과만 다니다가 의사분 추천대로 심리치료도 병행하게 되었는데 그것 역시 긴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힘들었던 기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상처와 트라우마는 오래가니까요.. 그 사실이 절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면역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관점이 조금 바뀌네요:)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담사분 말씀을 빌리자면 저는 선택적함묵증으로 남들보다 뒤처진 게 아니라 선택적함묵증을 극복했으니 다른 큰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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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 4년 전
맞아요 좋은마인드에요 주변사람들이 다들 열심히 산다고 생각해도 그사람들이 얻고있는건 카드빚과 월급이지만 마카님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얻은걸요 그만큼 값진것도 없지요 분명 오랜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또한 이겨낼 수 있을겁니다 복잡한 문제를 이겨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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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y202
· 4년 전
저는 물건을 버리면서 비교나 열등감을 하는건 많이 줄었습니다.변한건 하나도 없는데 학력없고 사회경험도 없이 나이만 먹어서 또래분들 보면 너무도 힘들었었거든요.차이가 벼랑만큼 깊고 커보였어요. 저도 설명해주신 것 같은 과정을 수도 없이 하다가..무너져서 앞이 보이지 않아 넘어진채로 울다가 그래도 포기하지는 말자고 일어났다가 다시 엎어지고 엎어지고...정말 삶은 이런건지 수도 없이 생각했어요.다 이런 엿같은 세상에서 사는건지요. 어떻게 살 수 있는건지 이해가 안될만큼 숨이 막혀서요. 저는 주로 책을 읽고 생각이나 습관을 바꾸면서 좀 더 나아지려고 하는데 ..미니멀리즘인가를 1년전쯤에 접했습니다. 물건을 다짜고짜 다 버리고 빈방에 멍하니 있는게 아니라 나에게 중요한건지,아닌건지를 확신이 생길때까지 묻는 행위가 중요하더군요. 그래서 내게 정말 필요한게 뭔지를 알아가는게 저한텐 많은 효과가 있었어요. 제 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도 힘든일 겪은 사람이거든요.어제는 너무 답답하고 앞이 보이지 않아서 그동안 내내 확신이 들지 않았던 큰 옷장을 혼자서 옮겨 버렸어요.(여자) 지금은 훨씬 괜찮습니다.제 삶이 충분히 통제할 수 있게 느껴져요.무엇보다 행동력이 늡니다. 비교하고 열등감을 느끼기보다 이게 나에게 필요할테니 지금이라도 하자라는 생각으로 책이라도 구입해서 조금씩 배워요. 저는 우울함도 있었지만 무력감과 자괴감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비교의 대상이 삶의 형태인거 아시나요? 나도 모르게 티비를 보면 화려하고 멋있는 생활,집 모습,그리고 그곳에 사는 화려한 경력을 가진 화려한 외모의 잘 살고 행복해보이는 사람이 나와요. 나도 모르게 나와 그런 사람들을 비교하고 '그래서 나는 이래.나는 그렇게는살지못할거야.' 라고하면서 결국에는 자신의 모습과 자신이 사는 곳을 보며 혐오감이 들어요.내가 침대가 없다면 침대가 없어서. 내가 사지못한 비싼 브랜드 패딩도 없어서.그럴듯한 외출복도 신발도..그런것들을 유지해줄 충분한 돈을 구해올 안정적이고 인정받는 직장도 없어서.. 나는 ***고 내가 사는곳도 ***고 계속 이렇게 살다가 죽을거야..이런모습은 실패자지.다른 사람들이 모두 말하는. 물건을 버린다는 행위는 위의 과정 전체를 역으로 갑니다.나는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어 라는 의미를 나타내요. 나는 펜이 10개나 있어.근데 내게 현재 필요한건1자루.그리고 여분의 1자루의 펜이야. 그럼 나머지는 내가 필요없다고 느낀다면 버려요. 이런 행위가 저는 굉장히 미숙했습니다. 내게 필요한지 알지도 못한상태로 뭔가를 사고 다른 사람들이 하라는데로 내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걸 쫓아가다 지쳐서 남들 다하는 그것도 못하는 나를 자책했어요. 물건들을 검열하기 시작하면 자기 민낯이 그대로 드러납니다.내가 불안해서 그럴듯해보이고 싶어서 다른사람들이 뭐라도 하니까 돈을 써버린 목적없고 먼지만 쌓인 물건들이 줄줄이 나와요.물건을 버릴지 말지 결정하려면 나의 그동안의 심리상태와 마음을 그대로 마주해야하는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입니다.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제거 해나갈수록 정말 내게 중요한것들이 들어나게 되어 있어요. 지금 제 방에 가구가 없는데,저는 절때 이렇게 살 생각이 없었거든요.지금도 내가 왜 이렇게 까지하게 된건지 모르겠지만,확실한건 압니다.가구들이 필요가 없었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이젠 관심이 없어요.그전이 었다면 친구의 방이나 티비에서 본 방과 비교하며 내가 능력이 없어서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산다고 했겠지만요. 가족이,부모님이 제 방을 보면 한마디씩 합니다.근데 신기한게 아무렇지가 않아요.그건 저사람들의 생각이다. 나는 이게 필요해.나는 이렇게 사는게 맞아.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무엇보다도 꼭 말씀드리고 싶은게 지금은 제 모습이 제 방이 마음에 듭니다.옷을 더 사지도 않고 줄였고(필요없다고 느껴서) 물건은 그 전보다 더 없어요.저라는 사람은 바뀐게 없습니다.오히려 제 글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근에는 성추행까지 겪어서 상처받을 일들만 현재진행형이고 해결도 안되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밖에서 또래분들과 선입견없이 이야기도하고 그 분들이 그전처럼 반짝거리게 보이기만하는게 아니라 다크서클지고 부은발로 힐을 신고계시는게 보입니다. 저와 똑같이 하시라는 말씀은 아니에요. 성실히 일어나서 다시 걸어가라는 말을 이를악물고 울다울다 지치면 다시 그 길을 따라가고 따라가던 제가 생각이나서 제 경험이 도움이 될까 싶어 글씁니다.성실히 일어나서 걸어가라는말 저는 되게 싫어했던 말이에요.그래도 옳은 말이지만,무너졌거나 힘들때조차 채찍질해 정신차려서 계속 걸으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말도 중요하지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은 이런거에요. 같은 생각,같은행동을 하면서 다른결과를 바라는건 제정신이 아니다.ㅡ아인슈타인 더 많이 알수록 더 잘 할수 있다ㅡ마야안젤루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건 어떻게든 나 자신은 살기위해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거든요. 누구보다도.불쌍하게 안타깝게 감사하게 여겨주세요.너덜너덜해진 내 모습을 제대로 봐주세요. 다른 사람이 필요한게 아니라 스스로가 필요했던거라는걸 요새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