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기만 하고 불쌍하기만한 미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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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기만 하고 불쌍하기만한 미래
커피콩_레벨_아이콘wuhun04
·4년 전
끝도 없이 월세단칸방을 전전하며 악착같이 위로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느즈막히 시작한 경제 활동이라 손에 잡히는 일은 무엇이라도 했고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했습니다. 이제 어느덧 삼십대 중반, 곁에 짝은 없고 손에 쥔 푼돈은 지방 전세집 구하는 데에도 바들거릴 정도로 부족하고, 야속합니다. 아직 젊은 나이라곤 해도 거울앞에 일에 찌들어 늙어가는 제 모습을 지켜 보고 있노라면 마음속이 깊게 잠깁니다. 숨을 쉴수 없을 정도로 차갑고 어둡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젊음을 이처럼 미래도 없는 일에 쏟아부으며 포기해야만 했고 앞으로도 포기해야 할것들 남들 다하는 결혼 집 차 건강한 육체 그리고 마음 너무도 갖고 싶은 것이었지만 현재의 제겐 없습니다. 어느순간 부터 마음이 자꾸 병들어 갑니다 사람이 두렵고 점점 자신이 작아져만 갑니다 남에게 피해주는게 두려워 혹여나 새어나갈까 그리도 꾹꾹 눌러 담았던 삶인데 길을 걷다 마주친 낯선 사람의 눈길조차 초라한 절 꿰뚫어 보는것 같아 시선을 낮추곤 합니다. 우울 공황 강박 그리고 불면의 일상 어디서 부터 꼬인것인지 아무리 되감아 보아도 되감다보면 약기운에 흐린 내일이 옵니다. 눈을 뜨면 초라한 방 천장이 점점 제게 가라앉습니다. 무겁고 거대한, 내가 어찌할 수없을 것만 같은 현실이 하루를 시작하는 절 몹시도 짖누릅니다. 되도록 모든것을 숨기며 정상인인척 살아가는 것도 이제 지쳐갑니다 이 비정상적인 자기비하가 말 그대로 '비정상'이기를.. 2년째 찾아뵙는 의사선생님의 진부한 말처럼 누구든 한차례씩 겪는 마음의 '감기' 같은 것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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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o11
· 4년 전
남자나이 30대중반이면 앞으로도 경제활동 창창합니다. 그리고 조금만더하면 전세집 구할수있다는말로 들리네요. 야무진 여성분 만나 결혼하면 금방 안정될수 있어요. 많이나빠보이진 않으신데 왜 비관하세요. 대단하세요. 요즘세상은 없어도 일단 빚이라도 내서 쓰고보자 식이지. 악착같이 안쓰고 모으시는분 드물거든요. 분명 앞으로 더 좋아질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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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ntree
· 4년 전
좋은 말로 위로하기엔 저도 어려운상황이네요 다른데서 즐거움을 찾기도 희망도 꺼져갑니다 나이가드니 자신감도없어지고 이대로 버티다 죽을나이되서 죽는건가 싶고요 저도...남 못보는곳에서 조용히 술마시며 울고있네요 나만 유난히더힘든거같고 깊은바다 저 심해로 없어져버리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