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게 더이상 사랑을 기대하지 않는것, 내감정을 무디게 만드는것, 이게 최선이겠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학업|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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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게 더이상 사랑을 기대하지 않는것, 내감정을 무디게 만드는것, 이게 최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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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오랫동안 마음깊숙한곳에 넣어놓고 외면해왔던 이야기를 이곳에서 꺼내보려고 합니다. 글이 다소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어렸을 때 그리고 지금까지 부모님한테 받은 상처들이 계속 저를 괴롭게하고 집을 떠나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합니다. 그중에서 몇개를 꺼내보려합니다. 저는 위로 언니가,밑으로 남동생이 한명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을 때 같이 수학학원을 다니는 남동생의 잠바를 챙겨주지않았다는 이유로 수학학원에서 공부하던 중 집으로 불려왔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발로차이고 두드려맞았습니다. 정말 소리지르고 저를 발로 차면서 '왜 동생 잠바를 챙겨주지않았냐'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이 기억이 아직도 큰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두번째로,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지내다보면 항상느끼던것이 있었습니다. '아빠는 언니를 엄마는 동생을 사랑하는데, 그럼 나는 누가 사랑해주지?' 철없는 생각이라고, 다 똑같이 사랑한다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니,동생과 내가 똑같은 행동을 해도 반응이 너무나 다르고, 싸워도 항상 반응은 정해져있었습니다. 이외에 말로설명할 수 없는 사소한 일들, 분위기들이 저를 가족들로부터 소외된 아이로 만들었고 그렇게 커왔습니다. 한때는 사랑받고 싶어서 동생을 나서서 놀아주고 심부름을 도맡아하기도 했지만 되돌아오는건 그냥 제가하는게 당연해지는 심부름 뿐이었습니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이제는 부모님으로 부터 애정을 기대하지 않는것이 익숙해졌습니다. 세번째로, 가족 구조자체의 문제가 있다고 느낍니다. 저희가족의 분위기는 엄마의 기분 하나로 좌우됩니다. 엄마는 기분이 안좋거나 마음에들지 않는일이 있으면 남동생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폭언과 폭행을 합니다. 남동생은 자신에게 대들거나 버릇없이 굴어도 '내 아들'이라며 감싸고, 손찌검은 남동생이 정말 잘못했을 때 정말 가끔하더라도, 그 후에 저는 이때까지 듣지못한 '미안해' 이 말을 다정하게 합니다. 그에 비해 저와 언니는 '이년들''***들''xx년들' 입에 담기힘든 욕들을 어렸을 때 부터 들으며 합당한 이유없이도 엄마가 피곤하고 힘들다는 이유로 '태어나지 말았어야했다' '처음부터 아들이 태어났으면 너네같은거 낳지도 않았다' 등등을 정말 꾸준히 들어왔습니다. 언니와 저 동생모두 엄마의 사랑을 받아야할 자녀들이었음에도, 엄마는 저와 언니가 엄마와 함께 동생을 사랑하기만을 바랐던것 같습니다 물론 폭언을 듣는동안 저와 언니는 입도 뻥긋할 수 없었습니다. 일방적인 폭언세례를 받는것임에도 불구하고, 아빠에게는 그냥 싸움이었습니다. 아빠는 이 상황을 알고 있습니다. 자세히는 몰라도 분명히 압니다. 그럼에도 아빠와 언니 제가 같이 욕먹을 때 아빠는 '우리 더 바짝 엎드리자'라며 이 상황을 방관하고 방임해왔습니다. 아빠는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돌아오고 성인대 성인으로 엄마와 마주해 별거아닌 싸움으로 치부될 수 있겠지만 저에게 엄마의 폭언과 폭행은 공포였고 트라우마였습니다. 얼마전 좀 큰 뒤로 엄마가 또 폭언을 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려했을 때 제가 소리지르면서 저항했던적이 있습니다. 겨우겨우 '소리지르지마!'하고 소리치는데도 긴장해서 손이 굳어 펴지지않고 어깨와 허리가 말려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제 그런모습을 보고 엄마는 '또 쇼한다. 쇼해.'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는 이걸 엄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으라고 조언해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중2때 담임선생님과 이런이야기를 하다 울었고 엄마에게 전화가 갔습니다. 엄마는 황당하다 어이없다며 소리지르고 화낼 뿐 제말을 들어볼 생각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엄마가 화낼 때 제가하는 말은 모두 말대답이고 대드는 행동으로 치부됩니다. 벽을 보고 대화하는 기분입니다. 이글을 쓰는것이 엄마를 비난하고자하는 목적은 아닙니다. 엄마는 제게 너무나 폭력적이고 무섭고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제 엄마가 폭언을 내뱉고 폭력적인 행동을 해도 마치 완벽한 타인처럼 객관적으로 그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 깊은곳엔 어렸을 때부터 당해온 폭력과 폭언 ,차별로인해 멍이 들어있습니다. 친구들 중 엄마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또 진심으로 딸을 아끼는 엄마들을 보면서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그동안 학업때문에 미루고 미뤄왔던 마음깊은 곳 상처를 이제 치료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처럼 엄마로 부터 감정을 떼어내고 더 상처받지 않도록 무디고 무디게 만드는게 최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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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82
· 4년 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거겠지만 저도 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근데 어머니께서 좀 심하시군요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얼른 독립하시는게 답인거 같습니다 그냥 어머니와 거의 안 마주치는게 답인거 같아요 저도 마음이 여린편인데 글쓴이님도 마음에 상처가 많으시겠어요ㅠ 어머니랑 대화로 풀어질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제가 아버지랑 대화로 풀어지는게 아닌것 처럼요 저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답을 내려드릴수 없어 안타깝네요ㅠ 아무쪼록 잘 해결해나가셨으면 좋겠네요 우리 힘냅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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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o0728
· 4년 전
어머니가 환자시네요....아픈사람인것 같아요...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어머니께 이해받으려 노력하지마세요. 이해못하세요. 보통사람이 이상한행동을 하게되면 고치겠지만 머리가 아픈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하면 어쩔수 없듯이 비가 오듯 눈이오듯 어머니 행동을 바라보시고, 윗분말처럼 최대한 안마주치시는게 좋을 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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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crystal82 늦게 답글을 확인하였네요. 위로의 말 건네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해 볼 수록 독립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번이나 이런다짐을 했지만 자꾸 찰나의 다정함에 혹하게되고 나도 어쩌면 사랑받는게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해왔습니다. 얼마안가 더 크게 상처받을게 뻔했는데도 자꾸만 기대를 하게되는 내자신이 싫어요. 다시한번 답글 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위로가 많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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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novo0728 이제야 답글을 확인했습니다.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런이야기를 꺼낼때마다 둘째는 다 그렇다, 왜 너만 유난이냐 같은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럴때 마다 또 상처받고....그럼에도 또 위로받고 싶은마음에 말을 꺼내보고...계속 반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novo님의 말처럼 그런 위로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것이 낫겠네요....답글 주셔서 감사하고 정말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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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1230
· 3년 전
저와 비슷한 점이 많으시네요... 저도 가족들의 무관심에 상처를 받고 사랑받으려고 먼저 다가가고 말도 걸고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무응답과 무성의한 태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가족을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더 이상 상처받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계속해서 관심과 애정을 바라는 제 자신이 한심했어요... 다른 화목하고 다정한 부모님을 보면 부럽고 왜 나는 그렇지 못한지 괴롭기도 했고요 제가 정말 힘들 때 원한 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기도 했지만 저와 같은 상황에서 동질감을 느끼는 사람이었어요 물론 전 주변에서 찾지 못해서 여기서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면서 위로받곤 했어요 그러니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 의외로 당신처럼 가족에게 소외되고 외로움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에요 부디 너무 아파하지 말기를, 힘들겠지만 나아갈 수 있기를 당신과 저에게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