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지않는데 남을 사랑해도 될까요
itsrain·4년 전
저는 저를 사랑하지 않아요
이 친구랑 있으면 좋고 이 친구만 놓고 생각하면 정말 정말 사랑할 자신 있고 너무 보고 싶고그래요
근데 이 친구가 없고 혼자 있을 때면 말 그대로 정말 현타가 와요
저는 연인이든 친구든 남이든, 상대방한테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에요 사실 전 20살이고
만나는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인간관계에 서툰 것도 있지만요
근데 저는 저 자신을 사랑한 적이 없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 재수생활까지,(이제는 끝)
긴 입시생활이 제 자존감을 나락으로 떨어뜨렸어요
재수생활 하며 더 더 낮아져만 갔고
이 친구를 재수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만나게 되었는데 만나면서 행복했지만 결국 전 이 친구 생각을 1년 동안 하며 정작 제 할일은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후회할 걸 알면서도 이 친구가 절 좋아하지 않게 될 거란 사실이 무서워서 끝끝내 독한 마음을 먹지를 못했습니다 그냥 좋아했고 사랑받았습니다
이 친구가 너무 좋고 이제 입시도 끝나가니 참 예쁘게 연애도 하고 싶고 그래요
근데 전 정말 성공하고 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지만 전 아직 제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이 친구를 만나면 ‘내가 과연 발전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끊임없이 한답니다 물론 내 인생, 그 친구와의 연애 그 둘은 별개의 문제로 놓아야 하는 걸 아는데 전 그게 안될 것만 같아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친구한테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사랑에 대한 자세도 아닌 것 같고, 제가 아직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줄 그릇이 아닌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입시가 다 끝나면 이 친구한테 제 이런 부끄러운 생각을 말할 생각이에요 도저히 해결책을,정답을 모르겠어서요 이해해주든 말든요..사실 그 후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이 말을 뱉어버리면 정말 돌이킬 수 없을테니..
그런데 저는 제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 이 친구랑 사귀어보지도 않고 놓아버린다면 전 시간이 지나서 많이 후회할 것 같은 게 겁이 납니다
만나도, 만나지 않아도
돌이킬 수 없는 그 과거들에 아파할 제 자신이 두렵습니다
뭐가 옳은 걸까요
저는 사랑해도 되는 사람인걸까요?
그 친구가 참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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