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고싶어서 심리학을 공부하는거 어떤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무기력증]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작가가 되고싶어서 심리학을 공부하는거 어떤가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다니던 전문학교가 적성에 맞지않아 휴학했어요. 어떤일을 하면 좋을지, 명확히 하고싶은일이 떠오르지않고 맹목적으로 원하는것도 없어요. 마음이 불안하고 무기력할때마다 글을쓰기 시작했어요. 글을쓰면서 제자신이 변화하는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부정적 감정들을 해소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다시 무기력증에 빠지고, 지쳐서 다놓아버린채 쉬면서도 글쓰기 하나는 붙잡고 있었어요. 한가지 일을 오래하거나 깊게 파고들면 싫증을 느끼는편인데 글을 쓰는것만큼은 2년동안 유지한 습관이지만 매번 새롭고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더군요. 어느순간 저는 작가가 되고싶다는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스로에 대한 성찰의 글은 적을줄 알았지만 제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는다는거였어요. 무슨 이야기를 하고싶은지 떠오르지않았어요. 아는것이 많이없어서 그런지 1인칭이 아닌 제3자의 감정이나, 직접 겪어본적 없는 감정은 표현이 어려웠어요. 가끔은 제가 쓰면서도 뭘 쓴건지 공감할수없었죠. 독서도 같이 하는 편이라 다른책을 참고해서 글을쓰면 그 작가의 색과 사상이 써질 뿐, 제 흔적은 담기질 않았어요. 글은 자꾸 써보면 저절로 늘게되어있다고 하는데, 이 상태로는 어떤이야기를 시작해도 전부 비슷하고 편협한 개인적인 글이 되고 말더라고요. 저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요. 제자신에 대해서도 그렇고, 타인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지못합니다. 그런이유로 휴학한 학교를 그만두고 다른학교를 진학하여 심리학을 배워보려 하는데요. 시간낭비일까요? 제가 심리학을 너무 이상적으로 보고있는걸까요. 분명 글을쓰는데 도움이 될것같은데 또 돈만들이고 휴학하게될까봐 걱정이 앞서네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oreugol0
· 4년 전
안녕하세요, 작가를 꿈꾸는 학생입니다:) 마카님의 고민을 읽으면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이 불안하고 무기력할 때마다 글쓰기를 하는 것.. 저도 글쓰기를 그렇게 시작했었어요. 화를 내보기도 하고 다짐으로 마침표를 찍어보기도 하면서.. 언젠가 종이를 한장씩 넘겨보면서 해결책을 찾기도하고, 그렇게 넘어가는 종이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부정적인 감정이 목을 조를 때, 숨을 내쉴 수 있는 통로이자, 고민을 털어놓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무기력증에 빠지고.. 지쳐서 몽땅 놓아버리고 싶을 때, 글쓰기를 잡고 있었다는 것조차 저와 같아요.. 글쓰기는 자신을 정화시켜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또 안정감을 심어줘서 정말 좋으니까요:) 작가를 꿈꾸게 되었지만, 저 역시 성찰에 가까운 글은 자신있었지만 어떤 이야기가 떠오르거나 섣불리 써지지 않아서 놀랐었답니다.. 정말 공감됬어요..ㅠㅠ 인칭을 바꿔서 잘 쓴 글을 읽으며,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깨닫게 되었고, 섬세한 감정 표현을 보면 입을 틀어막고 감탄하다가도 제 글이 한없이 작아지는 게 느껴졌어요.. 필사를 해보기도 했었지만, 마카님의 고민처럼 제 흔적을 남기기에는.. 정말 쉽지 않았어요.. 어쩌면 이 고민은 계속 현재 진행형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글을 쓰면 쓸수록 늘어가는 것 같아요. 앞만 보지말고 걸어왔던 뒤를 한번 봐주세요.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저는 초등학생 때 유서를 남기는 기분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었답니다. 하루를 빼곡히 엉망인 맞춤법으로 써내렸어요. 짧은 시나 만화,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이야기를 가슴속 깊이 남았던 글을 써뒀던 것이었어요. 발전없이 그런 시간이 흘러가다가 중학생이 되서 책을 읽고, 다가가기 쉬운 로맨스를 접하게 되면서 점차 글이 발전하는 게 느껴졌어요. 글이란 모두 정의 내리기 마련이지만, 저는 글이 '진솔함'에 기초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미사어구가 화려한 글? 배우면 쓸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의 깊은 성찰이 담긴 글과 진심 어리게 눌려 쓴 글은 따라갈 수 없답니다. 저 역시 .. 성찰에 가까운 글에 익숙하고 어릴 때 썼던 로맨스는 정말 어디가서 말도 꺼내지 못할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하지만 그 로맨스를 쓰면서 맞춤법보다 그 안에 담긴 설렘을 읽고 좋아해주는 분도 많으셨고, 처음에는 엉망이었지만 끝에서 인물의 묘사가 섬세해지면서 마냥 부끄러운 글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아직 다른 장르나 인칭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어떤 것을 경험하고 그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녹여내는 일을 지속한다면 점차 글은 알게 모르게 늘거라고 생각해요:) 실제 유명 작가님들은 어린 분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 많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만큼 작가라는 게 쉽지 않고 많은 경험과 글쓰기가 쌓이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마카님은 자만하는 글이 아니라, 부족한 점을 고치고 도약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거랍니다. 대학교에 대한 부분은 조언해드릴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이번에 원서를 넣은지라... 그래도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 심리학이 글쓰기에 도움이 되긴 할 거라는 점입니다! 예전에 어떤 작가님 글을 읽다가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작가님이 심리학 쪽도 공부하셨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깊은 이야기가 써진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는 문예창작과로 모두 원서를 내서ㅠㅠ 사실 정확한 답변은 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 심리학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그 대학을 나오면 어떤 직업쪽으로 갈 수 있고 부전공으로 글쓰기 관련 직이 가능한지 알아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글쓰기로 고민이 많아서ㅠㅠ 부족한 글인데도 조심스레 댓글 달았습니다ㅏ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oreugol0 정성스러운 답변 너무 잘읽었어요ㅠㅜ 저랑 같은 이유로 글쓰기를하는 분이 또있다니 반갑네요. 조언감사해요! 오늘 심리학과 면접이 있다보니 심란해져서 글을 남긴거였거든요...방금 면접보고왔고 다니기로 결정했어요. 님도 저도 쓰는사람이 되어서 살수있기를 바랍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oreugol0
· 4년 전
부족한 답변인데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어요ㅠㅠ 그나저나ㅜ오늘이 심리학과 면접이었군요!! 심지어 보고 왔다니.. 잘 될거에요!!★(아자아자) 응원할게요! 꼭꼭 글쓰는 사람으로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