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일기
tooooo7
·4년 전
엄마는 내가 창피한가보다.
하체비만인 내가 창피한 것 같다.
엄마는 항상 내가 옷을 입으면
그 옷은 엉덩이 가리니까 예쁘다.
넌 엉덩이가 안 예쁜데 왜 자꾸 그런걸 입어? 보기싫어 죽겠어.
라는 말로 나뉜다.
얼마 전에 아빠 친구들이랑 밥을 먹은 적 있는데,
아빠 친구들이 나한테
너 많이 먹지?
너는 살빼면 남자친구 사귀겠다.
아냐 얘는 살빼면 무조건 결혼해버려서 안돼.
아니다. 너는 무조건 그냥 핫 바디 되는게 답이겠다.
라며 이야기를 했다.
아빠가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아서 화가 났다.
그만하라고, 자기 딸래미니까 신경끄라고 해주길 바랬는데, 그냥 조용히 계셨다.
이걸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너가 엉덩이 가리는 옷을 안 입어서 그래.
라고 했다.
난 그때 롱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엄마한테 그만하라고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자존감이 깎여서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해도
너는 왜 남자한테 관심이 없니?
너가 남자친구가 없어서그래. 남자친구 있는 애들은
예쁘게 보이려고 얼마나 애쓰는데.
이런 말은 내가 듣고싶지가 않은데..
엄마한테 그런 말 들을 때마다 남자가 더 싫어지는데..
엄마는 그냥 날씬하고 예쁜게 좋은거고
난 그러지 못해서 창피해하는 것 같다.
이번에 대학교를 가는데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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