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편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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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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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것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당신과 헤어진뒤로. 혼자서 지내는것이 얼마나 힘든지도 알게 되었고 당신의 빈자리가 엄청 크게 느껴집니다. 이 새로운 도시에 대학때문에 오고도 당신때문에 괜찮았었는데 혼자서 많은것을 버티려니 힘에 부칩니다. 그럴수록 당신이 그립습니다. 그 덕에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듭니다. 당신 이외에는 나를 조건없이 사랑해줄 사람이 없다는것을 당신과 헤어진지 1년 6개월이 되는 이 시점에도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느낍니다. 정말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나에게 잘해줬는지 다시한번 절실히 느낍니다. 당신과 헤어진뒤로 슬픈 마음도 들었지만 당신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거라고 만날 수 있을거라고 다짐했던 그 마음, 자신감 지금은 온데간데 없군요. 당신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주위에서 해주는 좋은 말은 정말 나 듣기 좋으라고 해주는 말은 아닌지 회의가 듭니다. 당신과 얘기했던 어른이 된다는것,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매번매번 시련과 인생의 무게에 짓눌리고, 넘어지고 다시일어나고를 반복합니다. 힘든일을 겪을때마다 더 강해지는 느낌은 들지만 그 댓가로 가끔은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고 꼭 앞으로 나아가는것만이 답인가, 이 세상을 나 혼자 살아가려면 꼭 그래야만 하는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더 신기하고 아쉬운것은 당신과 얘기했던 당신의 예전 고민들을 저도 똑같이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신과 얘기했던 고민을 지금에서야 겪고 있으니 지금 더욱 절실히 당신의 조언이 필요하지만 괜히 당신과 다시 연락이 닿으면 쓸데없는 생각이 들까봐 연락을 못하겠군요.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기면, 당신을 여자로 느끼지 않는 그런 시기가 오면 친구로서 요즘에 뭐하냐고 다시 연락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꽤 지난 지금도 당신에게 제대로 연락도 못하겠군요. 슬슬 겨울이 다가오고 있네요. 추운 날씨만큼 제 마음도 차가워집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도록 몸조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당신과 함께보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고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뼈져리게 깨닫습니다. 물론 제가 원해서 헤어진건 아니었지만 참 그립고 보고싶네요. 힘들면 힘들수록 더욱 기댈사람을 찾게되지만 주위에 기댈만한, 저를 그만큼 챙겨줄 사람이 없습니다. 이만 저혼자 하는 편지를 줄여야 겠군요. 당신은 나를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당신에게 더이상 마음이 없음에도 이런 상황땜에 당신이 많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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