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간사하고도 비겁한 생각이 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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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간사하고도 비겁한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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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을 앓았었습니다. 빈혈로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거 아니니까.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은 희귀 난치병으로, 일반적으로 골수 이식을 하지 않는 이상은 일 년 이내에 뇌애 혈관이 터져 죽는다더군요. 칠 년 전에 병이 재발했을 때 저는 초등학생의 나이에 아무 것도 모르고 죽음 끝자락에 서보았었습니다. 재발한 당시에는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혈소판 수치만을 갖고 있었지만, 몇 년의 투병이 일상적인 생활이 점점 가능해지고 복용하던 열몇 개의 약들을 몇 년에 걸쳐 겨우 끊어내고나서 정말로 일반인들과 정확히 같은 방식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오랜 기간의 시달림으로 이 병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눈물부터 나왔고, 죽음 근처에 갔었던 만큼 죽음이라는 것이 무서웠어요. 근데 이제 익숙해지니까요, 그러니까 고등학교 성적이 더해져서요. 그러니까 이제는 스스로 생각해보게 되네요 자살을요. 사람이 정말 간사하고 이기적이네요. 정말 발병 뒤부터 꾸준히 사람들이 자살하고 싶다고 하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 속에서 비참한 기분이 들었었어요. 누구는 그렇게 갈망하고 고통스러워하면서 힘겹게 이은 생명이, 누군가의 입에는 가볍게 오르내린다는 사실에 억울하고 너무하다는 감정이 들었어요. 죽으려면 장기나 기증하지 라는 생각도 들었었고요.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환자를 농락하는 사람들로 보았어요. 그 정도로 증오했어요 본인의 생명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어리석음을. 근데 요즘 그 어리석은 생각이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아요. 하루에도 몇 번 씩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감정적으로도 너무 우울하고, 제가 갖고있던 극단적인 저의 견해와 반대되는 생각이다보니 혼자 과롭네요. 그렇기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이 되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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