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시간을 참고 버틴 것만으로도 잘한 것 같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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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길고 긴 시간을 참고 버틴 것만으로도 잘한 것 같았는데, 이제 보니 그것도 아닌 듯 하다. 어린 나이를 지나고 보니 그저 버틴 것은, 사람들 눈에 보기에 아무렇지않고 작고 보잘 것 없고 가치가 없었다. 사람에 치이든 상황에 치이든 어쨋거나 좋은 결과를 냈어야만 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가고. 사람들이 보기에 번듯한 결과 말이다. 최선을 다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더라도. 성인이 되어 찾아간 심리상담소들에서는 나에게 줄곧 '용감하다' '잘 버텼다'라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말이 나를 먹여살려주진 않는다. 내 작았던 세상에서는 용감한 버팀이 최선이었다는 걸 누가 모를까만은, 그 말들이 매번 내게 헛도는 것은 지금의 삶이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위로하지말고 차라리 나에게 돈을 주시라 했던 농담은 반 이상은 진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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