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실패작이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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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실패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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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존재해야 할 가치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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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ie
· 4년 전
누군가님처럼 똑같이 말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필리핀에서 같이 생활하던 친구인데 서로 안지 한 3~4개월 밖에 안됐었고 완전 막 가까운 애도 아니었어요 우울증에서 많이 빠져나오긴 했지만 뿌리까지는 치유가 되지 않았구요 제가 외국인이다 보니 얘가 다른 필리핀 친구들에게 드러내지 않은 자기의 속마음들을 다 터놓더라구요 걔는 자신의 우울감을 어떻게 해야 떨쳐낼수있는지 알고있었어요 한날은 그랬어요 자기가 자신과 비슷한 아이를 발견했고 그 애에게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며 그 아이가 괜찮아지는걸 보고 행복했다구요 그렇게 제친구가 말해주는 모든 것을 저는 다 들어주려 했고 항상 진심으로 대해줬어요 죽으려고 각오한 애의 전화를 받고 제가 새벽에 엉엉 울며 제발 그러지말고 지금 나 찾아오라고 안아주겠다고 그런적도 있구요 그애는 자기가 실패작이고, 살 가치도 없고, 살 희망도 없다고 했어요 그저 지금 자기가 살아있는 유일한 이유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기를 바라서라 그러더라구요 얜 가족문제, 학교에서의 문제가 정말 심했어요 얘에겐 아무 잘못도 없었어요 곧장 달리는 차 앞에 뛰어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애였어요 (알고보니 필리핀 대부분의 애들이 다 이런 거의 정신병 수준의 무언가를 겪으며 어른이 되더라구요 한국 애들도 그렇다 하겠지만 필리핀은 자라는 가정의 환경자체가 한국애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말로 표현할수가 없어요 하지만 그런 정신병.. 우울증에 자살하지 않고 다 견뎌내더라구요 누군가님도 견딜수있어요:)) 하지만 그애는 소름돋을정도로 항상 사람들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척 연기하며 오히려 오바하면서 사람들을 웃겼어요 자기 스스로 말하더라구요 자기는 항상 연기하느라 너무 힘들다고, 아무도 만나고싶지 않다고, 적어도 니 앞에선 연기하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결국은 "나는 행복해. 응." 하며 회피하려고 하긴 했구요 자기 주위의 행복한 사람들이 너무 부럽고 질투가 난대요 그래서 제가 말해줬어요 "행복은 전염 돼. 계속 행복한 사람들과 있으면 너도 행복을 느끼게 될거야. 행복한 나랑 항상 같이 있자" ㅎㅎ 항상 같이 있겠대요 ㅎㅎㅎ 다행인것은 그 애는 자기가 어떻게 하면 행복을 느끼는지 알았어요 사람들을 농담으로 웃겨서 사람들이 웃으며 즐거워하면 자기도 행복하대요 전 그렇게 영어를 완벽하게 알아듣지도 못하지만 얘의 말을 다 들어줬고 이 애는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이제 얘는 더이상 무너지지 않게 되었어요 붙잡아주는 친구들이 여럿 되었거든요 누군가님 주위에 이렇게 진심으로 속마음을 들어줄 사람이 있기를 바라고 진심으로 기도할게요 어떻게 했을때 스스로가 행복한지를 찾아보세요 아주 사소한 거라도요 그애에게 말해줬어요 "넌 모르지만 너 항상 빛나. 나에게 너무 소중한 아이야." 그애가 자기 한국이름을 지어달라기에 "주호" 라고 지어줬어요 한자로 주도 호도 다 "밝다" "shiny" 라는 뜻이에요 ㅎㅎ 아픔을 나누는건 성별이 필요없어요 그애는 남자애였고 전 여자애였는걸요 ㅎㅎ 고민에는 성별이 중요하지 않다는것도 깨닫게됐죠 누군가님도 진심으로 대해줄 사람이 있기만 하다면 성별 따지지 말고 털어놓을수 있어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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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ie
· 4년 전
음 통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할수있다면 제게 다 털어놓아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