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있는데 키우던 반려견이 죽은 이후로 더 심해진거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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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있는데 키우던 반려견이 죽은 이후로 더 심해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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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어렸을때 부모님이 외국으로 이민을 오는 과정에서 친척에게로부터 전 재산을 사기 당했어요. 때문에 부모님이 자주 다투셨었어요. 다툰다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아버지가 화를 내고 물건을 던지는 일이 예사였고, 어머니와 저, 그리고 동생은 그 화를 받아주는? 나이를 서른 넘어 먹은 지금도 아직도 가끔 같은 문제로 화내세요. 가끔씩 울컥 하신가봐요. 언어 때문에 많이 힘들었고 금방 언어가 늘지 않는다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 혼도 많이 났어요. 외국에 온 지 일년 도 체 안됐을때 외국인과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셨던 부모님은 저와 제 동생이 그러지 못하자 화를 많이 내셨어요. 그때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는데 그때 머리가 많이 빠지고 몸에 뭐가 이상한게 났었어요. 병원에 가보니 알 수 없다 그러고... 지금 생각해보면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질환이었나봐요. 지금은 원어민 만큼 대화가 가능한데도 그때의 기억 때문에 전화로 누군가와 얘길 하는게 너무 힘들어요. 심장도 너무 뛰고... 동시에 어머니는 장녀인 저에게 기대를 많이 거셨어요. 그게 어릴때는 좋았지만 유명한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 함으로서 기대가 점점 커졌기에 부응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저로서는 항상 정신적으로 괴로웠어요. 대학이 유명한 만큼 비싼 곳이어서 부모님에게 원망 아닌 원망을 전화 너머 자주 들었어요. 핑계 같겠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기에는 제 전공이 아침에 수업 듣고 새벽까지 작업을 해야 그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경쟁 할 수 있는 전공이었던지라... 초등학생때 부터 지금까지 항상 돈 걱정하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어요. 부모님이 자수성가 하셨던 분들이라 전재산을 사기 당했을때의 상실감은 말로 할 수 없겠죠, 당연히... 그러나 그걸 십년 넘게 듣는 저로서는 너무 힘들었어요. 졸업작품을 위해 준비물을 사는 과정에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돈이 없어서. 그래서 그런지 밖에서는 쉽게 위축되고 언젠가부터 사회 생활 하면서부터는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어요. 운이 없었던건지 인종 때문에 의한 벽이었는지는 몰라도 취직활동도 쉽지 않았구요. 면접에서 떨어질 때마다 저는 어머니가 기대한 만큼 되질 않으니 죄스러운 마음이 너무 컸구요, 그때마다 아버지는 니가 그럴줄 알았다며 그러게 왜 그 비싼 돈을 주고 그런 학교를 갔느냐며 화내셨어요. 서른이 넘은 지금도 항상 말씀 하세요. 대학 보낸거 후회한다고. 대학 다닐때도 제가 우울증이 있는걸 모르고 있다가 후천성 아토피 피부병이 생겨서 잠깐 병원에 갔었는데 상담 하시는 선생님이 저와 몇번 대화를 하시다가 우울증이 있는거 같다며 정신과 선생님과 만나보는걸 추천하셨어요. 그때 제가 그런게 조금 있나보다 했지만 학교 생활이 너무 바빠서 병원에 가진 않았어요. 가끔 사람 많은 곳에 있으면 괴롭고 숨이 턱턱 막혀 오길래 이것도 그런 증상인가 보다 하고 넘겼어요. 졸업 하기 전 까지 아무에게도 이런 증상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다가 부모님께 그때 한번 말했었어요. 들은 대답은 다들 똑같다, 유난 떨지 마라, 내가 더 힘들고 내가 더 아프다. 그 이후로는 그런 대화는 하지 않았어요. 공감 받을거라 기대를 안해서. 이제 제가 30대 입니다. 다니던 직장 때문에 몸에 무리가 많이 가서 퇴사를 하고 다시 재취업 활동을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아 자존감 자신감이 그 어느때보다 많이 낮아져 있는 상태에요.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어렸을때부터 했지만 재취업이 힘들어 질수록 매일매일 눈만뜨면 죽고싶다고 생각해요. 연예인 자살 기사에는 내 일 같아서 울게돼요. 너무 힘들어서 그나마 대화가 통하는 어머니에게 사실 사는게 힘들다고 얘길 했더니 엄청 화를 내시고 욕에다가 두들겨 맞았어요. 그냥 부모님 세대는 그런 감정을 이해하시기가 어려운가봐요. 그저 니가 부모인 나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며 그러셨어요. 아버지에게는 말하지 않았는데 어머니에게 전해 들은 아버지가 죽으려면 조용히 나가서 죽을것이지 왜 그런 말을 하느냐- 어차피 죽을 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며 핀잔? 비슷하게 하셨네요. 덧붙여 차라리 저를 낳지 않았으면 더 나았겠다- 라는 말도 들었어요. 그래도 저랑 같이 지낸 10살 된 반려견이 있는데 걔 때문에라도 제가 힘을 냈었는데 며칠전 죽었습니다. 반려견이 죽은 이후로는 이제 감정을 제어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요. 죽은 반려견이 눈에 아른거리고 자꾸 생각나서 가만히 밥 먹다가도 울면 어머니가 화내십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고 힘들게 자라지 않아서 별거 아닌거에 힘들어 한다고 하시네요. 별거 아니라기엔 제가 제 반려견에게 심적으로 위로를 많아 받았던거 같아요. 그저 내가 아픈 강아지에게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없어지니 오히려 제가 더 이상 기댈곳이 없어 힘드네요. 뭐 어떻게 보면 부모님 말도 맞는말이죠. 어려운 시절 격으시고 자수성가 하셨고 전 재산 사기 당한 후에도 다시 재기 하신 부모님 존경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제가 그냥 마냥 부족함없이 잘 자랐다고 생각하셨나봐요. 먹여주고 입혀주고 학교도 갔는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구냐고 하십니다. 남들이 봤을때도 별거 아닐수도 있는데... 저도 제가 제 예민함을 고칠 수 없어 답답하네요. 울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서 힘들어요. 어렸을때 생긴 트라우마과 지금의 감정이 모두 폭팔해버린거 같아요. 진흙탕에서 허우적 거리는 기분이에요, 매일. 누가 나를 밑에서 잡아당기면 끝없이 밑으로 추락하는 기분입니다. 하루하루 무기력하고 의욕도 없어요. 운전하다가도 누가 내 차 좀 박아버렸으면 싶습니다. 길을 걷다가도 사고나 당해서 죽으면 보험금이나 타서 부모님 드리고 눈 감고 싶다는 생각만 합니다. 저에게 쓰신 돈이 많으니 그거 다 보상 해드리고 전 그냥 눈 감고 싶네요. 죽은 제 강아지도 너무 보고싶어요. 이 감정이 취직이 되었다고 한들 고쳐지지는 않을거 같아요. 그냥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살 뿐. 두서없이 길기만한 글, 죄송합니다. 그래도 단 한번도 아무에게 얘기하지 못했던 말 여기서 그나마 익명으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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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10
· 4년 전
두 어깨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본인 삶을 살으셨으면 좋겠어요. 잘 버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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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dkxlslej
· 4년 전
님 말에 너무 공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