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는것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화를 내는것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가끔 인터넷 생활을 하다보면 내 비위를 맞춰주지 않고 자기 멋대로 댓글을 달거나 대놓고 욕을 해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난 순간 욱하는 성격이 있어 욕으로 맞받아치거나 이리저리 비꼬며 스스로도 감탄할 정도로 신랄하고 기분나쁜 답글을 작성하고는 한다. 그렇게 몇줄을 완성하고 전송버튼을 누르기 전에 잠시 그 사람이 어떤인간인가 궁금해 그사람의 공간으로 들어가본다. 근데 그건 별로 안좋은 선택이었나보다. 그 사람들이 올린 게시글들은 나를 욕하고 깎아내리던 그 사람들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게 평범했다. 정치인을 욕하거나, 누군가에게 심한 욕을 하거나, 부모 욕을 하는 게시글만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도 평범했다. 부모님이 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든지, 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든지, 가난해서 슬프다든지, 인생이 너무 힘들다든지...내게 욕을하던 그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너무도 평범하고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보여 누르려던 전송버튼은 손도 못대고 아예 게시글을 삭제해버렸다. 난 아직 그들을 용서한건 아니지만, 이해할수는 있다. 그들도 힘든 인간들이니까, 그런 단순한 이유를 건너서 뭔가 더 복잡한 기분이 든다. 오히려 내가 못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화를 참지 못해 하마터면 부모가 없는 사람에게 그것도 모르고 부모자랑을 할 뻔한 꼴이었다. 난 아직 미성숙한 인간이다. 그걸 또 알아버린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