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온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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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온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seoyun28
·4년 전
1 어렸을 때부터 집이 싫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복형제와 맞벌이하는 엄마는, 필연적으로 살얼음 같은 분위기를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나는 그저 누구의 심기도 건드리지 않기 위해 20년 동안 눈치를 보며 살았다. 그리고 8년을 타지에서 혼자 살았고 나를 하찮게 대하는 사람을 떠나서인지 처음으로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2 노력의 결과 대학생활 중 3년을 공부하여 나름 무난히 시험에 합격했다. 제일 좋은 곳에 입사했고 노력의 결과로 무난한 직장생활을 기대했다. 하지만 악명높은 상사를 만나 1년을 끌려다녔다. 아침엔 잘해보겠다고 다짐하며 출근했지만 그 다짐은 고작 출근 2시간만에 화장실에서 몰래 우는 울음으로 바뀌기 일쑤였다. 다른 동기들과 다른 대우를 받는 것이 너무 억울하고 분해 결국 퇴사하고 1달만에 다른 직장에 입사했다. 그 직장은 조직문화가 좋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런데 또 유명한 ***끼를 만났다. 몇달간 매일 새벽 3시에 퇴근해서 펑펑 울고 잤다. 참다못해 더이상 이 사람과 일을 못하겠다 보고했다. 나는 또 이런 사람을 만난 것이 단순히 운이 없던 것이 아니라 나의 문제인 것인지 고민했다. 너무 억울했지만 그래도 이전 회사와 다르게 대처할 수 있었고 올해는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했다. 3 무기력의 악순환 여전히 가끔 괴롭게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스트레스로 살이 불어나고 병이 생겼지만 이제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와중에 아빠가 갑작스레 돌아가셨다. 이 세상에서 날 제일 사랑해주던 사람이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떠나버렸다. 너무 무기력해졌다. 왜 자꾸 안좋은 일만 생기는건지 이해가 안됐다. 또 다시 울면서 잠에 들곤 했다. 빨간 눈으로 출근해서 시간을 떼우다 퇴근하고 업무상 지적을 자주 받게 됐다. 지적을 받을 때마다 자괴감이 들었지만 아무리해도 도무지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는 느낌이 안들었다. 물 없이 고구마를 먹는 것처럼 꾸역꾸역 일을 하는데 일은 해도해도 줄지를 않는다. 해도해도 늘지를 않는다. 나만 어려운게 아니라고 나를 다독이다가 너가 게을러서 그런거라고 나를 질책하다가 새벽까지 주말까지 일을 질질 끌고 가서야 겨우 일을 마친다. 내일도 출근해야하는데 7시간동안 울고있다.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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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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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u
· 4년 전
간략한 인생3절. 능하신 글솜씨. 안타까움에 집중하여 보다가, 훅하고 들어온 유명한십세끼에 퍼쓱 웃고, 그리고 슬픈 아버님 사연. 줄지않고 늘지않는 일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네요. 인생 참 고달파요. 앞으로도 그럴텐데. 글 잘 읽었습니다.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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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yun28 (글쓴이)
· 4년 전
@blueu 정말 감사합니다 ... 저에게 너무 위로가 되는 한마디 한마디에요 인생에 고통이 없을 것을 기대하지 말라는데, 그래도 초연해지기가 참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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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u
· 4년 전
위로하면서 위로받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