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우울해서 하루를 보내는 게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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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우울해서 하루를 보내는 게 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nareuljoahae
·4년 전
저는 졸업을 앞두고 휴학한 대학생입니다. 당장 졸업해봤자 쌓아둔 스펙이 없어 취직이 불가능할 것 같기에 알바도 하고 스펙도 쌓고자 휴학을 선택했는데, 지금은 휴학한 걸 후회중입니다. 8월까지는 제 상태가 괜찮았습니다. 큰 문제가 없었고, 방학때 해야할 과제도 끝낸데다가 동생도 방학 기간이라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적었기에 우울하다 생각은 들지도 않았습니다. 문제는 9월부터입니다. 개강을 했고, 저는 휴학생이니 친구들이 학교를 다닐때 알바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래저래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마침 영화관 마감 알바를 하게 됐지만, 이틀만에 그만뒀습니다. 어째서인지 잘 못해낼 것 같다는 걱정, 실수할 것 같다는 불안, 출근하기 싫어 죽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구요. 이틀 출근하고 하루 쉬는 날 하루종일을 울다가 결국 일을 관뒀고, 조금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새도 없이 뭐라도 하라는 아버지의 말에 저는 일이 맞지 않아서 그런거겠거니 생각하고 다른 일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렇게 알바 자리를 찾다, 얼떨결에 사무직으로 취직을 했습니다. 중소기업까진 아니었지만, 주5일 근무에 힘든일도 없고 일이 맞지 않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니 영화관 알바를 할 때와 똑같은 생각이 드는겁니다. 업종의 특성상 2,3월이 가장 바빠서 서로가 예민할 시기라고 말씀하시는 대표님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지금도 손이 느린데 나중에도 이러면 어떡하지? 그때 실수하면? 지금 당장은 일이 없어서 괜찮더라도 바쁠때는?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바보같은 걱정이 들더라고요.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하루하루 출근하는게 지옥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사정이 생겨 일을 못하게 됐다며 일주일만에 관뒀습니다. 이렇게 한달 사이에 두 번이나 도망치고 나니 제가 너무 한심하면서도 앞으로도 이렇게 미래를 걱정하며 지레 겁먹고 도망갈 것 같다는 생각에 아무 일도 못하겠더라구요. 덕분에 지금 일주일째 쉬고 있는데 쉬는게 쉬는게 아니에요. 자꾸만 일을 해야겠다는 강박때문에 수시로 알바 어플을 보다가도, 아 난 이것도 못할거야 저것도 못할거야 하는 생각 때문에 알바를 구하지도 못하고, 만약 구하더라도 일을 못해낼거 같으니 출근하기도 무섭고, 자존감만 뚝뚝 떨어져서 일부러 어플을 다 삭제했는데도 컴퓨터로 알바를 찾게됩니다. 물론 찾아도 지원조차 못할거면서요... 그러다보니 남들은 다 열심히 사는데 저만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아 힘든거예요... 4년동안 지각 결석 없이 학교 다니고, 연수 갔다오고, 공모전, 대회도 나가고 알바를 하지 않더라도 과제를 하느라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러다 갑작스레 브레이크가 걸리니 우울해서 미치겠어요. 그런데 일을 하기는 무섭고, 무기력해지니 잘 읽던 책도 안 읽히고 티비 보는 것도 싫고, 심지어 밥만 봐도 토할 것 같아서 하루에 한끼 먹을까 말까입니다. 덕분에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아침마다 울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번주에 울지 않은 날이 없네요... 이렇다보니 아버지께서도 제 상황의 심각을 느끼셨는지 당분간 쉬면서 규칙적인 생활만 하라고 하셨고, 어머니께서는 올해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니 일자리를 구해야겠다는 강박을 버리라고 하셨는데 저는 계속 머릿속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해, 나태해져 굶어 죽을지도 몰라" 라는 생각과 "일을 하는게 무서워, 하기 싫은 일을 하다간 내 스스로 죽음을 택할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싸우고 있습니다. 제가 알바를 안해본 것도 아닙니다. 첫 알바는 홀서빙 종일반이었는데 화상을 입고 육체적 고통이 심해 빨리 관뒀지만 두번째 알바는 공장 알바였는데 방학 한달동안 관두지 않고 꾸준히 일을 했고 특근과 잔업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무슨 일을 해도 못 해낼 것 같아서 미쳐버리겠고, 부모님이 쉬어도 좋다고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쉬는게 안되니까 더 힘들어요. 그래서 부모님께선 정신과를 가서 상담을 받아보는게 어떻겠냐고 말을 꺼내셨습니다. 부모님께서 먼저 이렇게 말을 꺼낼 정도면 제 상태가 무척 안좋다는거고, 스스로도 이걸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과에 가는건 아직 무서워, 상담센터에 예약을 해뒀는데 예약날까지 아직 기간이 남아 그동안 제가 어떻게 마음을 추스려야할지 고민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1. 9월, 10월이 너무 우울함, 현재도 우울 2. 우울함의 요인에 자존감 하락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한 달 사이 일을 두 번이나 관둬서 그런 게 가장 큰 것 같음 3.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나는 안될거야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음 4. 그러면서도 뭔가를 해야겠다는 강박때문에 쉬어도 되는데 편히 쉬지를 못함 5. 요 근래 이유없이 아침마다 울면서 깨고, 무기력해져서 밥도 먹기 싫고 씻기도 싫음 6. 일을 안하면 공부라도 해야하는데 책도 눈에 안들어 옴, 그래서 내가 정말 하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음... 7. 상담은 예약했으나 기간이 남아 이 사이에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8. 우울,불안,강박,무기력을 없애고 정말 편히 쉬고 싶음 이렇습니다. 20년을 넘게 살면서 이런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너무 당황스럽고 상태가 더 악화되기만 하는 것 같아요. 옛날엔 우울해도 잘 털고 일어났는데... 지금은 왜 그게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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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owout
· 4년 전
일단 살아야겠다는 극복해야겠다는 절심함으로 운동을 시작해보세요. 책 읽고 구직사이트 클릭하고 이런거 다 내려놓고 그냥 운동만은 하루에 한번 꼭 하겠다 다짐하고 일단 박차고 나가봐요. 혼자하는 운동은 잘 할. 필요도 없고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것도 아니잖아요. 한두번이 한 달이 되고 한달이 두 세달되고 그러면서 문제를 조금씩 극복해가고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거에요. 님은 소중하고 멋진 존재입니다. 아무도 님을 평가할 순 없어요.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주님이 늘 함께하시고 나를 사랑하신다 생각하며 조그씩 움직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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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oa6928969
· 4년 전
잠시나마 기도해드렸어요... 마음에 평안이 오기를 간절히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