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한지 1년이 지났는데 학교 사람들을 만나면 주눅들고 자신감이 낮아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폭력]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대학교 졸업한지 1년이 지났는데 학교 사람들을 만나면 주눅들고 자신감이 낮아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riel1113
·5년 전
저는 대학교 생활하는 내내 동아리(합창단) 사람들 때문에 자존감이 엄청 낮았어요. 주변 사람들이 저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떨어트렸었거든요. 자신이 잘 보여야 할 강자에겐 한없이 약하고 저처럼 별거아닌 사람들에겐 강한, 강약약강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였어요. 여자 선배들은 저를 비롯한 여자 후배들을 괴롭혔어요. 다른사람들 모르게, 하지만 당사자들은 알게. 그게 포인트였어요. 괴롭히는 순서에도 본인들끼리 룰이 있었어요. 기댈곳 없는 힘없는 신입생들이 먼저였어요. 동아리 내에 실력있고 남자선배들한테 사랑받는 여자애들은 건들지도 않았죠. 결국 후배들은 모두 동아리를 탈퇴하고, 일이 커져서 다른 선배들이 다 알게되었어요. 처음에는 다 저희를 위로해주고 그 여자선배들의 행동을 지적했어요. 하지만 돌아온 말은 “세상 살다보면 참아야 할 때도 있는거다.” 였어요. 동아리 지도 교수님은 60대(추정) 남자였는데 여학우들을 성희롱, 성추행하던 사람들이였어요. 하지만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고 오히려 교수님은 대단하신 분이다 추앙하며 존경했어요. 고민끝에 제가 교내 성상담센터에 신고했고, 그 후로 동아리를 가르치지 않으셨지만 시간이 지나고는 얼굴을 비추더라고요. 저랑 비슷한 시기에 동아리에 가입한 동기는 동아리 내에서의 성공에 대한 욕망과 권력욕이 있던 친구였어요. 같은 나이, 같은 성별의 제가 연습할 때 칭찬받는걸 질투하고 라이벌로 여겼어요. 제가 하는 행동 모두 꼬투리를 잡고 자존감을 떨어트렸어요. 노래연습을 할 때 계속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길래 제가 “왜 보냐?” 하니까 “너가 틀리나 안틀리나 보려고.” 라고 하더니 옆에 있는 선배에게는 00이가 저보다 더 잘해요~ 라고 말하고… 가사를 까먹으면 제 귀에다 들으라는 듯이 크게 부르고.. 심지어는 공연때까지 그랬어요. 남들은 모르게.. 하지만 저를 지능적으로 괴롭히고 자기보다 아래로 두기 위해 애썼어요. 위에 언급한 교수님에게도 잘보이려 애썼어요. 한 여자선배가 술자리에서 교수에게 성추행 당하고 울었을때도, “선배들 다있는데에서 울고 난리야.” 라고 말할정도였으니까요.. 위와 같은 경험을 한번도 겪은 적이 없는 친구가 제 베프에요. 본인도 그렇게 말했어요. 당한적 없다고. 그 친구는 합창단 내에서 실력있는 소프라노였고 피아노도 잘쳐서 합창단 내에 영향력이 대단했어요. 저는 그 친구와 저의 처지를 계속 비교했어요. 나도 똑같이 존중 받아야할 사람인데 왜 그러지 못할까? 모든걸 제 탓으로 돌리고 난 이런사람이야 자책했죠. 그런데 이 친구마저 저를 무시했어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자격지심’을 저에게 풀었어요. 제가 장학금을 받았던 날, “내 등록금이 못사는 애들 장학금으로 들어간다니 빡친다.” 라고 말했고, 제가 교내자치기구 활동을 하는 이유를 돈(장학금)때문이라고 말했어요. 물론 저는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 본인이 단정지은거죠. 한 선배가 장난스럽게 “너희 둘이 싸우면 누가 이겨?” 라고 했는데 이 친구는 진심으로 “제가 이겨요” 라고 말할정도로 절 무시했어요.. (장난치곤 확신있는 목소리에 놀랐어요.) 요즘은 안그러지만 이친구가 저에게 상처줬던말이 아직도 남아있어요.. 최근에 저에게 정말 잘해주셨던 과선배이자 동아리선배의 결혼식을 이 친구와 다녀왔어요. 신부는 처음에 언급한 여자 선배들 중 한 명이였어요. 저에게 ‘너는 웃는게 가식적이야’라고 말했었죠. 신부대기실에서 사진을 찍는데 학교폭력 가해자를 만난것처럼 떨렸어요. 카메라를 보고 웃으려해도 입근육이 덜덜 떨렸어요. 다른 여자 선배도 만났어요. 가장 심하게 괴롭혀서 선배들도 다 알게된 여자 선배였죠. 저랑 마주치고는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어요. 제가 신고했던 교수님도 만나고, 저를 괴롭혔던 동기도 만났어요. 방관하던 다른 선배들도 있었어요. 물론 좋은 사람들도요. 마주치는 사람들 절반은 저보다 제 친구를 더 반가워해요. 저한테는 눈길도 안주더라구요.. 물론 이 친구가 더 활발했고 저보다 실력도 좋았었고 인기가 많았으니 반가운거겠죠?? 그래서 여자 선배들이 괴롭히지도 않았으니까요.. 갑자기 대학시절의 저로 돌아가 주눅들고 자신감이 떨어졌어요. 대학교 졸업 후 입사한 직장 사람들은 모두 저를 존중해주고 제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줘요. 그런 환경에서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존감도 높아지고 정신이 건강해졌어요. 그래서 깨달았죠 아 나도 이렇게 사랑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지만 문제는 대학교 사람들을 만나면 저는 다시 그 때의 저로 돌아가요. 저를 괴롭혔던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다시 마주치는 것 같아요. 솔직히 대학교라는 배경만 다르지. 뭐가 다른가 싶어요. 누군가는 이 인간관계를 다 놓아버리라고 말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그 관계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모두 놓치게 되면 어쩌나 싶어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내가 왜 이사람들 때문에 좋은사람들과의 관계를 놓쳐야하지 싶고 화가 나요. 얽히고 설킨 관계속에서 좋은사람들과의 관계도 유지하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요?? 제가 이사람들을 마음속에서 용서하면 될까 싶은데, 누구한테 위로받은 적도 없고... 함부로 얘기할 수 없을 뿐더러 공감도 잘 못해줘서 답답한 마음이 커요. 대학교 사람들을 만났을때 의연하게 대처하고, 당당해지고싶어요.
동아리자신감자존감도둑인간관계선배대인관계동기대학생활자존감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