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가 과연 도움이 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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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가 과연 도움이 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byss
·5년 전
글쓰기를 좋아해서 취미로 웹소설을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도 얌전한 이미지고, 실제로 말 수도 적습니다. 말솜씨가 없는 탓도 있지만 제 이야기를 주변 사람에게 솔직히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로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맞장구를 쳐주는 스타일입니다. 그렇다보니 가슴이 답답하다 여겨질 정도로 감정이 억눌리는 느낌도 받습니다. 어딘가에 하소연하기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커서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주변 사람에게 말해봤자 제가 기대하는 위로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자꾸만 판단을 해서 잘 말하지 않으려하고요.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위와 같은 이유로 저는 옛날에 일기를 쓰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쓰면서 감정이입이 되어 더 불쾌해질 때도 있고 나중에 그 일기를 다시 읽으면 마음이 안좋아요. 그 당시 생각이 나서요. 그래서 일기를 전부 지우고 안쓰려고 하는데... 가끔 쓰고 싶어집니다. 그게 고민입니다. 일기를 쓰는게 좋을지 안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기쓰기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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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10
· 5년 전
온전히 감정을 담기보다 객관적으로 써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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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yss (글쓴이)
· 5년 전
@Doctor10 아, 제 감정을 표출한다는 점에만 집중해서 그 생각을 못해봤네요. 확실히 객관적으로 쓰면 필요이상으로 몰입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한번 그렇게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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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10
· 5년 전
평소 긍정적인 사고의 전환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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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yss (글쓴이)
· 5년 전
@!4413bb24bca085e1c72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면 굳이 전부 끌어안고 있을 필요가 없는데 일기를 쓰던가, 쓰지 않던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한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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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ugol0
· 5년 전
저도 일기를 쓰면서 극복해왔었는데, Abyss님의 글이 너무 공감되네요.. 저도 웹소설을 썼었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솔직히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렇다보면 상처도 잘 받는 것 같아서 줄이다 보니 답답한 기분에 얽혀서 사는 기분을 느끼고 있답니다.. 차라리 훌훌 털고 싶다는 마음이 들다가도, 조심스러워지고.. 날카로운 말을 듣게 될까봐 걱정될 것 같아요... 일기를 쓰면 도움이 된다는 말. 처음에는 저도 제가 전에 올린 아픈 글들을 읽으며 힘들었었답니다. 힘들었구나, 괴로웠구나 싶어서요.. 그런데 이런 방법을 쓰면 일기를 좋게 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써보니 좋은 효과를 봤답니다. 1. 마지막 줄 끝에는 !로 끝내기. 저는 주로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물음표로 끝내기도 하고, 죽어야 끝나겠지..하고 부정적으로 끝맺곤 했답니다. 그럴 때 !(느낌표)로 마무리를 지으라는 글을 읽게 되었어요. 우울했지만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지겠지!, 그래 나 우울하다!그런데 내일은 조금만 우울할 거거든! 처럼 말이에요:) 쉽지 않겠지만 마무리가 이렇게 되면 상쾌하기도 하고 다짐처럼 느껴져서 기분도 많이 망가지지 않더라구요. 2. 일기로 자신을 인정해주기. 그 당시에 쓴 글이 무척 아플 수도 있을 거에요. 그럴 때면 읽으면서 과거 상처 받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ㅇㅇ같은 일이 있어서 힘들었구나." "정말 힘들었을텐데 잘 이겨내주고 있구나." "고생 많았어. 꼬맹아." 과거의 아이는 현재의 아이에게 안아달라고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 아이가 있었기에 지금, 당신처럼 예쁜 분이 있는 거니까. 상처 받은 아이를 안아주세요. 그 아이가 당신에게 안겨있는 동안 현재의 자신의 상처가 느리지만, 천천히 아물게 될거에요:) 흉터가 남아도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그건 당신이 힘든 일이 잘 이겨냈다는 증거니까요! 이 밖에 더 있었는데.. 제가 기억이 잘 안나서ㅠㅠ 중요하게 생각에 남겨뒀던 것만 적어봤습니다.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어요.. 자신에게 편지 쓰기도 좋고, 좋은 글을 필사해보는 것도 좋답니다. 응원할게요! 부족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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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yss (글쓴이)
· 5년 전
@oreugol0 늦은 밤 정성스러운 답변 감사합니다. 말씀을 들으니 일기 쓰기에 있어서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라는 태도와 다짐이 중요한 것 같다는 깨달음이 드네요. 2번의 경우에는 저도 평소에 정신의학신문을 보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위로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자꾸만 잊네요. 덕분에 다시 되새길 수 있었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게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두려움이 커서 자꾸만 피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용기를 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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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ugol0
· 5년 전
부족한 글을 읽고 정성 담아 답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번의 경우.. 저도 어려웠었답니다. 교과서 구석에도 일기처럼 아픈 글들이 남아서 가져다 버리곤 했는데.. 휘어져서 삐걱대는 글의 끝에, 그래도 잘하고 있다는 글에 픽 울면서 웃었던 기억이 남아서.. 쉬운 일이 아닐 거에요.. 그 마음 다 알지는 못해도 알 것만 같아서ㅠㅠ 두려움이 크다면 잠시 숨어도 좋으니까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응원해요! 마음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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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yss (글쓴이)
· 5년 전
@oreugol0 맞아요. 사람은 하루 아침에 달라지기 어려우니 급하게 마음먹는 것보다는 천천히 꾸준히 나아가는게 좋겠지요. 그동안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을 때 그걸 그대로 쏟아버리면서 해소하려고 일기를 썼었는데 이제는 나 자신을 다독여줄 수 있는 일기를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는 큰 도움이 되는 말씀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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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hyun11
· 5년 전
가슴이 답답하게 여겨질 정도로 감정이 억눌리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거죠. 이건 말솜씨가 있냐없냐, 말하기를 좋아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또 내 마음을 들어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게 문제입니다. 아니... 내 마음을 드러내고 하소연을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라고 저에게 물어보신다면 저는 단호히 됩니다라고 이야기 할겁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내 마음을 사람들에게표현하면 되구요. 그런다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내가 듣기 싫은데 억지로 이야기를 듣고 맞장구 쳐줄필요 없습니다. 그냥 있는그대로 나는 원래 말이 없어라거나 지금 좀 지루하네라거나 난 그렇게 생각안해 처럼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됩니다. 내가 억누르고 찌질한 마음을 일기로 쓰니 당연히 찢어버리고 싶지요. 내가 현재의 숨김없는 감정을 분노라던지 증오라던지 기쁨이라던지 그대로 일기에 써보세요. 그리고 그걸 웹소설로 쓰면 아마 대박이 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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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yss (글쓴이)
· 5년 전
@hyunhyun11 당황스러울 정도로 옳은 말씀입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싶기는 한데 남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겁을 먹고 두려워서 숨기려하니 그 사이의 괴리감이 저를 괴롭게 하는거겠죠. 좀 더 솔직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