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아이를 완벽하게 챙겨주는 어머니에 너무 빠져계시는 것 같아요. [많이 길고, 잡소리도 많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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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아이를 완벽하게 챙겨주는 어머니에 너무 빠져계시는 것 같아요. [많이 길고, 잡소리도 많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kokoli
·4년 전
제가 병원 가서 검사하고, 우울증인게 정확해진 시점부터 어머니께서 '아버지때문에 우울증에 걸린 아이를 완벽하게 케어해주는 나'에 너무 빠져계신 것 같아요. 몇 주, 몇 달이면 모르겠는데 3년째 이어지니까 이제는 너무 버겁네요. 우울증이 시작한건 아버지께서 가출하신 이후 가정이 불안정해지면서인 것 같아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아버지에게는 관심도 애정도 없었는데 그로 인해서 변한 어머니께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아요. 제가 아버지를 포기하라고 하면 왜 말을 그렇게 상처되게 하냐며 니가 내 마음을 얼마나 쑤시는 말을 하는지 아냐며, 어렸을때 엄마욕을 여기저기 하고 다니더니부터 시작해서 엄마가 죽길 바라는거냐고 콱 죽어버린다고까지 이야기 하셨거든요. 아직까지도 말버릇처럼 50되면 자신도 외할머니처럼 죽을거라고 말씀하시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되었다는걸 알지만 그때 당시 저는 확실하게 느끼진 못했었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제가 우울증인지도 모르고 자해정도는 다들 하지 않나? 원래 죽고싶다는 말은 다들 입에 달고 사는게 아닌가? 하고 살다가 주변 친구로 인해서 이게 비정상인걸 알게 되었고, 그렇게 어머니께 말씀드려 병원에 갔었거든요. 그 과정에서도 너무 친구를 믿는게 아니냐 친구 말만 믿지 마라등 약간의 마찰이 있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손목 상처를 보건 선생님께 들켜서 병원에 다니는게 좋겠다는 확답을 받고 다니기 시작했었어요. 처음 병원은 약만 먹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상담을 하라는 이야기에, 어머니께서 상담비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끊어버리셨어요. 제게는 너랑 안맞는 분이신 것 같다, 너를 이해하고 품어주는 선생님을 찾아보겠다 말씀하셨지만 그때, 의사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상담비는 얼마에요? 하고 물어보더니 1시간에 10만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뒤로 병원에 보내시지 않은걸 알거든요. 근 1년간 다른 선생님은 찾아보지도 않으셨고 제가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는 것 처럼 보이니 괜찮다고 여기시나봐요. 저는 분명 병원에 가고싶다고 말씀드렸었고, 무시당했지만요. 저는 그 사이에 자잘한 자살시도와 자해는 해왔는데 어머니께서는 알고도 제게 " 계속 이렇게 자살시도만 하면서 엄마랑 살면 안돼? " 하고 말씀하셨어요. 1년 전 일인데도 잊혀지질 않네요. 그래서 그 다음날 넥타이를 묶어 목을 매달았었어요. 넥타이가 낡아서 중간에 끊어져버린 탓에 살았었는데 그때 머리를 부딫혔었는지 끊어진 일의 기억은 없어요. 다만 목에 넥타이가 매여있고 기둥에도 끊긴 넥타이가 매여있다는 것과 퉁퉁 부운 왼발, 새카말정도로 파랗고 노랗게 멍들었던 목만 확실했었어요. 참, 저희 집에는 제 방이 없어요. 제 방이 있었는데 자꾸 들어가서 문을 닫는다는 이유로 방 문을 때더니, 다음은 침대를 치워버렸고 결국 방을 없애버렸더든요. 평일에는 오빠가 기숙사 생활을 해서 오빠방에서 자고, 주말에는 안방에서 어머니와 함께 자는 식으로 생활해요. 저는 다른 사람하고 같이 자는걸 굉장히 싫어하는데 어머니께서는 엄마가 남이냐고, 엄마가 다른 사람이냐고 그냥 같이 자라고 이야기 하셔서 거스를 수 없었어요. 그날은 주말이라서 어쩔 수 없이 안방 침대에 깊이 숨어있었는데 어머니께서 돌아오셔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거시더라구요. 어제 계속 이렇게 자살시도 하면서 엄마랑 같이 살자고 다정하게 말했던 그 톤으로요. 그래서 제가 울컥한 나머지 목은 안보여드리고 깨진 발만 보여드렸던 걸로 기억나요. 그러자 어머니께서 불을 키고 제 목을 보시더니 " 이걸 왜 엄마한테 말해? 뭐 어쩌고 싶은건데 " 하시더라구요.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발이 퉁퉁 부운걸 보니 부러진 것 같다고 병원에 가자고 말씀하셨어요. 어머니께서는 계속 제게 엄마를 제일 의지하지? 괜찮아 엄마가 있잖아 나중에도 계속 엄마랑 살자 하고 말씀하시는데 너무 숨이 막혀요. 집에서 나가고 싶은데 너무 막막해요. 제가 혼자 살고싶다고 말씀드리니까 계속 제 병원비가 얼마였고, 제 교정비가 얼마였고, 제 학원비가 얼마였는데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고 할머니께서 넌 딸 못키운다 말씀하셨는데 난 보란듯이 키우고 싶었다고 너 낳자고 하는 사람 엄마밖에 없었다고 그런데 너는 돈벌기 시작하면 아버지한테 갈꺼냐고 계속 말씀하셔요. 그때는 제가 집안에서 유일하게 아버지와 연락하는 사람이였거든요. 가족하고 전부 연락 단절하고 사라지셨는데 그것 때문에 할머니께서도 제게 계속 아버지 일만 물으시고, 고모도 어머니도 계속 제게 아버지와 연락하라고 부추기셨어요. 저는 참 아버지를 무서워했고, 지금도 무서워해서 아버지를 만나러 갈때마다 주머니에 과도를 꼭 챙겨가던 아이였는데도요. 아버지의 휴대폰에서 어린 여자아이 나체 그림을 봤었고, 그 일로 아버지께서 어머니가 이런걸 그냥 보게 냅뒀냐고 *** 아니냐고 욕하시고, 어머니께서는 그래서 넌 뭐라고 했는데? 엄마가 *** 소리 듣는데도 가만히 있었어? 엄마를 진짜 *** 취급하니? 하고 혼난 이후로요. 물론 지금은 아버지와 연락을 끊었어요. 또, 오빠와 어머니는 굉장히 사교적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저는 내성적이고 사람을 무서워해요. 사람과 1대1로 대화할때 눈도 잘 못마주치고, 집 밖에 나가는것도 싫어하고요. 원래는 이런 성격 아니였는데 아버지께서 가출하신 그 시점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생각해보니 타이밍 참 절묘하네요. ...오빠와 어머니께서는 계속 제게 니가 사람를 안만나서 그래, 넌 집밖에 나가야해. 넌 계속 그렇게 살거니? 사람 무섭다는 소리 좀 그만해, 어차피 너도 저기 섞여서 살거잖아? 라고 말하며 안그래도 집밖을 싫어하는 저를 끌고 영화관이나 마트에 다니기 바쁘셔요. 제가 싫다고 하는 날에는 오빠가 네 그림그리는 패드 부숴버린다고 협박하고 계속 짓누르고 어머니께서는 어차피 엄마는 50되면 죽을건데 그때 되서 후회하지 말라고 말씀하셔요. 패드는 제가 아주 어렸을때부터 세뱃돈같은걸 긁어모아 산 소중한 물건이거든요. 용돈을 안받는지라 또 살 수 있을지 잘 몰라 아직도 아껴요. 어머니께서 요즘에는 드라마를 보시는지 드라마에 나오는 자살하려는 아이가 있었는데, 죽지 않고 살아남은 후에 걔가 남겨진 사람들은 생각 못했었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절대 다시는 죽지 않겠다고 얘기했다는 이야기를 제게 반복적으로 하시는데 너무 힘들어서 어머니께 드라마에 너무 몰입하진 말라고, 어쩌면 다를지도 모른다고 웃으면서 이야기 했더니 누가 뭐래? 하고 짜증나신 듯 대꾸하고 가버리시더라구요. 죄송해요, 한 주제에 초점맞추기가 너무 어렵네요. 정말 쓸데없는 말들이 종종 끼어있긴 한데 이렇게 구구절절 써보는게 처음이라 그냥 그렇다고 넘어가주세요. 사실 이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몇 번을 말씀드려도 변하지 않을 것 같으니 어쩔 수 없죠. 그나마 쓰고나니 조금 후련하고, 되새김질 하는 것 같아 피곤하네요. 그냥 조금 쉬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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