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누군가에게 꽃을 내미는 방법을 잊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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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oreugol0
·5년 전
언제부터인지 누군가에게 꽃을 내미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도 모자라 내게 주는 것까지 잊어버렸다. 쏟아질 정도의 우울감은 아니지만 공허함 가득해서 어쩔 줄 모르겠어 말한다고 사라질까? 누군가는 이 글을 가볍게 보고, 뭐든 해보고 죽으세요, 하겠지. 죽고 싶다 말하면서도 죽지 못하는 나는, 그 말을 듣고 상처 받은 이유가 뭘까. 우습다. 결국은 살고 싶었구나, 싶어서. 말로는 우울하고, 살기 싫어하면서. 결국은. 꽃만 보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머리를 비우고 저 멀리서 날아오는 바람에 안기고 싶다. 떨어지는 꽃에 아쉬워하고, 네 이름은 뭐니, 하고 묻고 싶다. 어째서 나는, 글에 나오는 표현법 하나에 전전긍긍하고 손바닥보다도 넓은 지문을 빠르게 이해하지 못해 끔찍한 기분 속에 있는 걸까. 계속.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혼자 일어날 줄 모르는 내가 너무 싫다. 누군가 다가와, 괜찮나요, 하고 물으면. 괜찮아요, 하고 말하며 손을 잡아줄 용기조차 없으면서. 그냥, 넓은 구멍에 대고 그래요, 나는 달라지지 않는 것만 같아요, 하고 자기비하나 늘어놓겠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괴롭다는 사실을 어떻게 더 알려야 해. 다들 알고 있는데. 그리도 잘 아는데. 또 다시 괴롭다며 어떻게 매달려. 그들도 분명, 힘든 삶을 버텨갈텐데. 모르겠다. 이 무거운 감정이. 제발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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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성민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5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이성민 상담사입니다. 꽃을 주기는 커녕 나에게도 주는 법을 잊었다는 말이 지금에 마카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표현인 것 같아 마음한켠이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카님 뿐만이아니라 상담사도 다른 마카님들도 비슷한 기분이나 공감대를 느낄만한 말이 아닌가 생각했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성인이 되고 사회로 나아갈수록 나 자신의 삶에 정신이 팔려서 꽃을 주는 것도 나 자신에게 주는 방법도 잊게되는 것 같이 느꼈던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마음이 더 심해져서 이후에는 꽃이 가치가 있나? 향기가 나긴 하는거야? 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분명 살아오면서 많은 꽃들을 나누고 받아왔던 기억이 나는데 말이에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꽃을 받았던 기억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그 꽃에 소중함을 몰랐고 나에게 당연히 항상 있는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었어요. 그래서 꽃을 주고 받는 것만 생각했지 그 꽃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피어나고 내게 전해지는지 그 과정에 가치를 몰랐습니다. 분명히 저에게 그 가치를 알려주려했던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미숙했던 제가 그것을 못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꽃을 주고 받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꽃이 무엇인지부터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씨앗을 정성드려가꾸려고 노력하기로 했지요. 우리에 마음의 땅은 굉장히 넓지요. 거기엔 온갖 잡초가 나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꽃이 자라지 않는 것 같아서 황무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거기에 날씨마저 따라주지 않으면 참 절망스럽기까지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해가뜨고 땅이 적당히 굳으면 우리가 노력한만큼 조금씩 원하던 열매에 싹을 틔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자라서 마카님에 마음의 밭이 꽃으로 가득한 때가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언제나 그런 과정에서 힘들 때 어려움이 있을때 마인드카페를 찾아주세요. 오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함 #인내 #마음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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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ellol
· 5년 전
오! 문학감성이 풍부하시네요. 그런 쪽 일도 좋을 것 같아요! 뭐 이런 답을 원하시는 것은 아닌 것 같으니... 쓴이님...저도 힘들어서 고통속에서 버틴 날들이 있었는데...결국 해결은 못했어요 ㅎㅎ 내년 1월 말까지 버티기만 하면 되기에...그냥 버티기로 했죠. 흐르는 물을 거스르는 행위는 그대로 나한테 고통을 준다는 것을요...그래서 그냥 순응하기로 했어요. 시간이 해결해줄거라고 믿고있으면서요. 그래도 정...힘드시면 쳇 친구를 사귀는 것은 어떨까요?? 저도 그렇게 버텼습니다. 혹시 찾기 힘드시면 제가 해드릴께요 ㅎㅎ 그러니까 힘들어도 시간을 믿고 기달려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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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ca13
· 5년 전
사는게 참 우습죠 그냥 그래요. 공허하고 약간은 고독하고 싫증나고 잠깐은 죽고 싶고 어떨때는 살고싶다가 우울하죠그리고 다시 공허해요. 꽃을 주는 방법을 모르겠다면 꽃을 받아봐요.당당히 달라고 해봐요. 그러면 서서히 공허함이 조금은 채워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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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happyday
· 4년 전
저는 oreugoI0님(제가 이름을 맞게 썼는지 모르겠네요ㅠㅠㅠ)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텅 빈 것 같고 공허한 시간들은 흘러가고 빈 공간에 기쁘고 즐겁고 평온한 순간들이 차곡차곡 채워졌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요! 마카님 잘 지내고 계시나요? 날이 많이 춥네요...!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고 따수운 날들이 더 자주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요. 글 올려주셔서 고맙고 제 얘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것도 정말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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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vvvvvbb
· 4년 전
이성민 상담사님도 힘내시고 편안한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