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상담이 필요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 아는 길을 걷다가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 있고 낯선 곳을 찾아가다 길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누군가 손을 잡아주거나 함께 걸어준다면 그 것만으로도 위로와 힘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또한 상담실을 찾는 분들은 문제의 원인을 자기 안에서 찾으려고 하는 성숙하고 용감한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은 상담사에게도 기쁨입니다.

첫째, 표현하고 나누는 것 - 즉 언어화가 가져다주는 치유 효과 입니다.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표현되지 못한 채 억압된 감정이나 생각들은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사라지는게 아니라 무의식에 쌓여 사소한 자극에도 감정적으로 휘둘리게 하거나 괴롭힙니다. 상담 장면에서는 내 안에서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들을 판단 없이 공감, 수용되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 자체로 카타르시스와 치유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머리로 아는 것과 마음으로 채워지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둘째, 자기 이해와 객관화를 통한 성장입니다. 인간의 모든 말과 행동에는 나름대로의 이유와 동기가 있다는 것이 심리학의 출발입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기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자기 이해는 그 자체로도 성장과 치유를 가져다주며 아는 만큼 편안해집니다. 또 나를 아는 만큼 타인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인간관계에 대한 조망 능력이 커집니다. 셋째, 내면이 단단해지고 삶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갖게 됩니다. 신뢰로운 상담관계 안에서 정서적 체험들이 좀 더 자기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기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며 내가 누구인지 알고 받아들이게 되면 우리는 더 단단하고 유연해질 수 있으며 그만큼 관계도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공감과 수용을 바탕으로 한 지지적인 상담을 지향합니다. 조건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성장하고 성숙해 가고자 하는 내면의 열망과 의지가 있다고 믿기에 공감과 위로, 자기이해 등 그 조건을 만들어 가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