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로 16살 중학생입니다. 어제 제가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3일 전부터 시작된 여행이었고, 기왕 가는거 평소에 음악을 자주 듣던 저는 성능이 좋았던 언니의 에어팟을 빌렸고(당연히 허락을 받았습니다) 어제 기차에서 에어팟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제가 잘못한 일이고, 제가 빌어야만 하는 일이기에 저도 언니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또 마지막에는 새 에어팟을 사주겠다고 했습니다. 아직 중학생이나 지금까지 저금해온 것을 모두 모으면 에어팟 정도야 가능했습니다. 그렇게 사과하고 화해를 한 줄 알았는데 언니가 제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 언니가 나를 용서해주기 싫은 모양이구나 싶었죠. 에어팟이 워낙 고가의 물건이다보니 또 가해자인 저는 고개를 숙이고 언니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쥐죽은듯 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 12시에 언니가 대뜸 장문의 카톡을 보냈습니다. 솔직히 내용을 보고 적잖이 충격받았습니다. 넌 돈을 안 벌어서 물건이 소중하게 느껴지지가 않겠지, 그거 정신에 문제 있는거야, 병X같이 굴지 좀 마, 평소엔 니 에어팟은 잘 챙겼으면서 왜 이번엔 잃어버렸냐. 니꺼 아니라서 안 소중하냐? 니가 덜맞아서 경각심이 없는거야. 넌 지금 나한테 무릎 꿇고 개처맞아야해. 처맞으면 막아줄 아빠 있으니 좋겠다 너는. 나는 존ㄴ 억울해도 그냥 참아야하네. 병X ***.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마지막 문장을 보시다시피 저희 가족은 재혼가정입니다. 언니는 엄마의 전남편의 딸이고 저는 현남편의 딸이고요.. 그런데 이 일이 아빠 얘기를 꺼낼 정도로 크게 잘못한 일인가요? 제가 너무 당연하게 용서해주겠지 라고 생각했던게 문제였던걸까요? 새거 사주겠다고 했던게 문제인걸까요? 너무 속물적인 방법이라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걸까요? 아니면 진짜 제가 정신에 문제 있는 병X 수준으로 잘못한거라 언니 말대로 그냥 나가 죽어야할까요? 진짜 제가 그 정도로 잘못한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사랑한다고 전화로 속삭여줬는데 에어팟이 뭐라고 이렇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