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삼십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저는 겉으로 봤을때 큰 문제가 없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함께 업무 등을 처리하는데 문제 없이 잘 지내려 하고, 늘 우울감을 갖고는 있지만 우울증 때문에 생활이 불가할 정도도 아닙니다. 다만 근 1년간 지속적으로 고민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는데, 표면적으로는 사람들과 잘 지내지만 인간관계를 깊게 맺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제 성격 자체가 외향적이기보다는 내향적이고, 넓은 인간관계보다는 좁은 인간관계를 선호하며 사람들과 있을 때보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편이라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않고 두루 사귀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하고 고민도 아닙니다. 다만 저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도 저는 어느순간 제 기준을 두어 판단하고, 어느 경계 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저도 모르게 방어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제 주변 사람들과는 잘 싸우지 않는데,싸우게 되면 그 인간관계는 거기서 끝나버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제가 더 문제로 느끼는 부분은 이성관계를 맺을 때도 그렇다라는 것입니다. 남자친구를 만난 경험도 적지만, 그들은 저에게 깊은 얘기를 하는데 저는 저의 이야기를 잘 못해서 많이 답답해하고 잘 싸우지도 못해서 결국 짧은 주기로, 한번 싸우면 헤어져버립니다. 이별을 통보하는 건 모두 저였고, 남자친구들이 소리지르거나 화를 내면 저는 그 순간에는 싸우지도 못하고 아무말도 할 수 없고 그냥 도망가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때도 이렇게 될까봐 고민입니다. 제가 회피형이라는 것도 알겠고, 지금 이순간 연애나 결혼을 안하는 것이 저의 문제가 아니란 것도 알고 있지만, 관계에 갈등이 있을때 도망가버리는 것은 저의 문제라는 걸 인지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잘 하지도 못하고 하는 것도 꺼려져서 사실 모르는 사람과 길게 상담을 생각하는 것도 무섭습니다. 어차피 저를 이해하지 못할것 같아서요. 이게 개선이 될 수 있는 문제일까요? 저는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할까요?
누가 너랑 안 친한 게 니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마
직장상사가 둥글게 말하지않고 딱딱하게 차갑게 피드백 해도 상처를받고 가족이 차갑게 말해도 상처받아요 운다고 해결되지않는거 저도 알아요 눈물은 제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나와요 저 이제 30살인데 제 성격이 너무 싫어요 안울고싶어요 쎄지고싶어요 누가 뭐라해도 "어쩌라고"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싶은데 싫은소리 자체를 아예못하고 부탁도 못하고 거절도 못해요 제 성격을 어떻게 고쳐먹을지 잘모르겠어요 근데 솔직히 누가들어도 상처받을말들을 아무렇지않게 하니까 상처안받을수가 없는데 제 성격이 문제인건가요ㅠㅠㅠ ?
일을 할 때도 , 일반적으로 생활을 할 때도 , 저를 싫어하는 사람 , 화내는 사람이 너무 무섭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저를 싫어하거나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다는 걸 인지합니다. 또한 , 그것이 그렇게 제게 피해를 많이 준다고도 생각 하지 않으려고 하고요 . 문제는 '나' 자신은 누가 제게 화를 내거나 , 무례하게 굴거나 , 싫어하는 티를 제가 인지하게 된다면 저는 매우 작아지고 횡성수설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제게 짜증 혹은 화를 내며 요청할 때 , 그 대처를 충분히 잘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회피하고 대처가 미흡하여 주변 직장동료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해당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29살 3년차 직장인 여자입니다. 가정환경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저희집의 가장 문제는 아빠였어요. 가부장적이지만 무능하고 게으른 아빠는 지금생각해보면 엄마를 비롯한 저와 오빠에게 가스라이팅을 일삼았던 것 같습니다. 아빠는 무능하면서 존경받기를 원했죠. 한번도 경제적 활동을 제대로 해본 적 없고 엄마가 혼자 모든 것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엄마가 아빠에게 구직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아주 큰돈이 아니더라도 매달 월급을 받는것이 어떠냐. 이런 의논을 하려고 하면 "너는 꼭 초치는 소리를 한다. 지금 사업이 곧 될것 같은데 어떻게 남편을 못믿어주고 맨날 그렇게 기운 빠지는 소리를 하냐." 이렇게 말합니다. (사업은 현실 가능성 제로임) 그리고 저희남매와 아빠는 그렇게 사이가 좋지 못한데요, 어릴때는 아빠말에 무조건 순종적이었지만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독립이후 아빠를 더욱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고 아빠에게서 벗어나려고 오빠랑 저 둘다 무던히 노력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제 자신을 좀 사랑하게 되었지만 아빠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어요. 왜냐면 아빠의 명령을 따르지 않거든요 더이상. 근데 남매가 아빠가 원하는 행동을 안할 때 마다 화살은 엄마에게 돌아갑니다. (아빠는 잘되면 본인탓 잘 안되면 엄마탓 하는 사람임.)아빠는 엄마에게 다 너 때문이라고 니가 애들을 잘못키워서 애들이 이렇게 나한테 적개심을 갖는거라는 말도 안되는 소릴합니다. 우리 남매가 그래도 잘 클 수 있던 이유는 엄마때문인데 말이죠.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보면 아빠는 모든 것을 자신의 통제 하에 두려고 했고 그것이 잘 안되면 미친듯이 발광을 했죠. 저와 오빠는 아주 많이 맞으면서 자랐고 아빠는 그럴때마다 사랑해서 그렇다는 말도안되는 이유를 붙이며 저희를 아빠의 명령에 굴복하게 만들었었죠. 언제나 반복이었어요. 아빠가 경제적으로 잘 안풀리는 것도 엄마 탓, 우리가 아빠에게 순종적이지 않은 것도 엄마탓, 처갓집에서 인정 받지 못하는 것도 엄마탓, 사람들에게 인정 못받는 것도 엄마탓, 우리 남매가 친가를 싫어 하는 것도 엄마 탓 등등 모든 것을 엄마탓을 했어요. 어린시절 기억은 아빠 기분 상하지 않게 비위 상하지 않게 늘 조심했던 기억만 많이 있습니다.(아빠는 본인이 완전무결한 사람인 줄 아는 것 같아요.) 길어져버렸네요, 저는 아빠가 결정해주는대로 살았기 때문에 무언가를 결정하는 능력이 없고 수동적인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서른을 바라보는 저에게 몇가지 깊은 고민이 생겼습니다. 1. 친구 (5인 이상 모이면 말을 거의 안하는게 되는 타입이에요. 4인 이하의 소그룹이 되면 말을 좀 잘 합니다) 마음 터놓을 친구가 남편 말고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먼저 연락오는 친구도 한 명도 없구요. 같이 있으면 나는 불편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되구요. 이 나이 먹도록 제대로된 친구 하나 없다는 것이 인생에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거는 정말 누구한테 털어놓지도 못하는 고민이라 답답해요ㅠㅠ 물론 제가 먼저 연락해서 만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매번 그렇게 되니 엄청 지치고 인간관계에 회의감생겨서 마음의 문을 더 닫게됩니다.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나는 마음의 문을 열았는데 상대방은 열어주지 않을때 받는 그 상처가 싫어서 저도 마음의 문을 못열겠어요. 이걸로 상처 안받으려고, 남들이 나한테 연락 안하는건 내가 싫어서가 아니라 각자의 삶이 바빠서 그런거다. 이렇게 마음을 다독여봐도 잘 안되네요ㅠ 2. 사람과의 대화 저는 소그룹(본인포함 4인이하)으로 모일 경우에만 말을 좀 잘 하는 타입인데, 사람이 많아지면 다들 농담식으로 주고받고 하잖아요 저는 그걸 잘 못하겠어요. 말을 아예 못하는건 아닌데, 농담조로 툭툭 말을 주고받고 나면 내가 한 말로 상대방이 상처 받지는 않았는지, 기분나쁘진 않았을지, 말 실수 한거는 없는지 몇날 몇일을 고민하게되고 뭔가 실수를 한것 같다 싶으면 그렇게 마음이 괴로울 수가 없어요. 이것도 스스로 괜찮다 별거아니다 라고 다독여보려고 해도 후회되는 마음이 다 잡히지는 않아요ㅠ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모이면 말을 잘 안하게 돼요. 옛날에는 발표도 잘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말하기가 싫고, 그러다보니 말하는 능력도 점점 저하되는 것 같아요. 내 생각을 제대로 표현 못하겠고,, 이렇게 변해버린 제 자신을 볼때 참 구슬퍼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변하게 만들었나 싶으면서요..(물론 이전의 나보다 좋아진 점도 아주 많지만요) 3. 직장 멘탈이 약한건지 의지력이 약한건지.. 일이 조금만 힘들어도 그만두고 싶은 생각밖에 안들어요. 2번 고민에서 제가 말을 잘 못한다고 했잖아요.(근데 이거는 남들은 못느낄 수도 있어요. 나만 느끼는 고민일 것 같습니다.) 암튼 회사에서는 말을 논리적으로 빠르게 잘 해야하고 거래처와의 말싸움도 아주 빈번한데... 저는 그냥 상대방의 입장도 다 이해가 가서 말싸움이 잘 안됩니다ㅠ 적성에 안맞는다는 기분이 들고 그러다 보니 점점 일에 애정이 식어가요. 근데 원래 다들 이렇게 힘들게 살잖아요? 왜 나만 못견디겠는지 왜 나만 이렇게 약해빠졌는지 고민이 돼요. 일 그만두면 뭘 하고 싶냐고 주변에서 물어보면 사실 하고 싶은게 있어도 말을 못하겠어요. 저는 소설을 써보고 싶은데 그렇게 말하면 주변에서 너무 비웃을거란걸 아니까.. 그냥 아직 모르겠다. 일단은 그냥 쉬고싶다. 이렇게 말하게되네요.. 4. 마지막 고민. 무력감과 게으름 저는 사실 약간 우울질이 있는 사람인데요, 우울해지면 가장먼저 나타나는 현상이 집이 점점 어질러지고 설거지가 쌓이고, 건강하게 밥을 안챙겨먹습니다.(요리x, 과자나 배달음식으로 때우게 됨) 그리고 계획한것을 아예 이행하지 못하게됩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먹고 누워있고.. 그렇게 몇일 반복하면 그런 내가 싫어져서 더 우울한 분위기에 빠지게됩니다ㅠ 우울에 휩싸이지 않고 계획적으로 살아서 하루하루를 보람되게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ㅠㅠ 예전보다는 마음과 정신이 많이 건강해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4가지 고민들은 나이가 들면서는 더더욱 어디에도 말 못하는 고민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근데 마음을 아주 강하데 짓누르고 있어서 어떻게든 해결해보고 싶어서 사연을 남겨봅니다... ㅠㅠ ㅎㅎ
아무한테나 정을 막 주면 안된다는걸 깨달았다. 정이 많은 나의 단점
나 친구가 한명도 없어 너무 외로워
1년이건 10년이건 아무리오래된 친구라도 한순간에 정떨어지는거 순식간이더라...
왜 나는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삶이 아니라 아는 사람을 만날까봐 두려워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걸까
내가 굽히고 들어간다고 니가 높은건 아니야
누군가가 내 눈을 맞추고 내 얘기 좀 들어주면 좋겠다 누군가가 내 옆에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외롭다
저는 막연하게 사람에 대한 불신이 있어요. 저에게 다가와주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있지만, 늘 항상 그들 모두가 자신의 필요에 따라 나를 떠나거나 버릴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고쳐지질 않네요. 내가 나를 고립시키는 느낌이랄까요. 고립되어 있는걸 즐긴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늘 그런것만은 아니더라구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그런데 그러다가도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거북해져요. 그냥 사람 자체가 싫어질때도 있어요. 소통에서 사람들의 반응이 늘 내맘과 같을 수는 없는데,, 그걸 알면서도 내가 원하지 않는 반응이 나오면 그래 사람이란게 그렇지 뭐 내가 뭘 기대해 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 그러면서 더욱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인간 혐오증이 있는검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어요. 모든 사람이 마치 이기적이고 냉정한 동물이라고,,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제가 어쩔땐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이런 제가 누군가와 마음을 열고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사람들 특히 또래들 대하기가 어려워요. 어렸을때 주변이랑 어울리려다 거절당하고 싸우게된 적이 많고 부모님도 엄하셔서 자연스럽게 남 눈치보고 내가 수그리고 착하게 굴기만 하면 되겠구나 하고 남한테 맞춰주면서 살았어요. 알게 모르게 그래도 내 나름 얘기할건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얘기한다고 하는말보단 들어주는 일이 더 많아요. 그땐 그래도 괜찮다. 말하는거보다 들어주는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뭔가 아닌가? 날 그냥 만만해서 자기 하고싶은말만 하고 필요할때만 찾는거 아닌가 싶어지기도해서 최근 부쩍 사람들과의 관계가 싫어져 지쳐있었는데 친구랑 약속잡는 문제로 싸우다가 갈라서고 나서 더욱 사람관계에 지치는거 같아요..학기초부터 좀 다른 사람들과 말하기도 싫고 수업도 전보다 훨씬 머리에 들어오질 않는데 주변무리들 신경써가며 싫든 지치든 밝게 어울려야된다는 느낌도 무거웠고 반애들의 미묘하게 사람을 살피고 간보는 분위기도 싫었어요. 자꾸 표정변화의 미묘한것도 읽히고 더불어 내 표정관리도 안돼고 이런걸 어디다 털어놓기엔 그나마 있는 주변친구들도 매우 힘들고 우울한 처지였죠. 점점 취미 같은것도 사라지고 무의미하게 유튜브 인기동영상이나 넘겨보면서 잡다한 생각없이 머리가 멍 해지는걸 느끼고 있다가 잠시 화장실이라도 갈때 폰을 내려놓으려고 하면 내가 너무 한심해요. 이것저것 다 핑계대 는것같고 털어놓을 믿을만한 친구 하나 없는 기분이여서 그냥 더 얘기하기싫었던거같아요. 주변에 오랜친구는 있지만 연락이 뜸해져서 뭐라 말 걸기 불편해요. 이런 한심한 저를 솔직히 이 친구한테 털어놓으면 이 친구는 겉으론 괜찮다고 하겠지만 속으론 날 재고있겠지 싶어서 약점잡힐거같기도 하고. 괜한 내 망상일수있는데 다 쉽지가 않고 생각과 부정적인 마음만 앞서네요. 너무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인스타나 트위터도 다 접어서 아예 안해요. 나 자신을 보여주는데도 용기가 안나고 주변이들에대해서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편하게 사람을 사귄다는게 어떤건지 모르겠어요..머리론 몇번이고 내가 괜찮은사람이다 하는데 실천이 안돼요. 날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함부로 하는말에도 민감하고 지나가는 무리들이 웃고 떠들며 험담하는데도 괜히 귀기울이게되요.사람이 다 잘 맞을수는 없는건데 어릴때의 기억이 있어서인지 또래애들이 길가다 보이면 아직도 피하고싶고 아는친구를 만나도 인사하기 꺼려지고 그래요. 내가 너무 한심해져요. 제발 도와주세요.
혼자 다니는거 사실 하나도 안 괜찮아. 너무 힘들어
친구 또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반응(리액션)인데요 상대방이 말을 하면 맞장구를 쳐 주는 등 반응을 해줘야 대화가 원활하게 이어지잖아요? 그런데 전 그게 힘들어요 제가 감정이 결여된건진 잘 모르겠지만 대화를 할 때 어떤 말을 해줘야할지 감이 안 와서 항상 "오..." 혹은 고개를 끄덕이는 등으로 짧게 반응만 해요 너무 반응을 잘 해주려고 과하게 하면 빠르게 기가 빨리고 대화를 이어갈 힘이 없어져서 그런건데, 오히려 상대방에게 제가 대화를 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되는 상황이 생기더라고요 대화가 너무 자주 끊기거나 상대방과의 심리적 거리가 멀어지기도 해요... 어떻게 해야 반응을 잘 해줄 수 있을까요? 힘이 빨리 빠지더라도 과하게 하는 게 맞을까요?
제대로된 친구가없는거 같아요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도 없고 만나면 그래도 재미있게 대화하긴하는데 그 후에 허무함과 상실감이 크더라고요 다른애들은 인스타나 페북에 친구랑 통화하거나 같이 저녁늦게까지 노는걸 올리는걸 보면 저는 뭐하는건가 싶어요 이미있는 친구마저 제가 재미없어지면 절 떠날까 너무 두려워서 최대한 만나면 무슨말을 할까 같은걸 생각하고 만나게돼요 저랑 있는게 심심하면 더이상 저랑 다니기 싫어질거 같아서 친구가 웃는포인트를 항상 확인하고 눈치보고 거의 억지로 크게 웃는거 같아요 일부러 친구과 공통점을 만들기 위해 같은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하거나 걔가 부탁하는건 거의 들어주고 저는 부탁같은건 하지않아요 넓게 아는 친구들은 많은게 깊게 친한친구는 없어요 잘못살아온걸까요?
저는 친구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상호작용하는 그 모든 일을 좋아해요. 사람을 꺼리는 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사람 만나는 걸 너무 좋아해서 탈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좋아하는데도 맘 속 깊이에선 내심 불안해요. 제가 조금만 실수하면 친구들이 제 곁을 떠날 것 같아요. 친구들의 태도가 조금. 정말 조금만 변해도 예민해지고, 무서워요.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불필요한 배려까지 하게 돼요. 친구가 괜찮다 괜찮다 하는데도 지속적으로 확인해요. ~하면 괜찮아? ~해도 괜찮겠어? 미안해ㅠㅠ 내가 했어야 하는 건데…. 하고 늘 물어보고 지나칠 정도로 사과하는데, 이걸로 친구들이 답답해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전 싫은 소리를 정말 못 들어요. 제가 실수를 해서 누군가 그걸 지적하면 눈물부터 나요. 잔소리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건 결코 아니고, 그냥 실수한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화나고, 제가 실수한 그 상황이 너무 무서워요. 두려워요. 그래서 왈칵 눈물부터 나요. 너무 심하면 제가 실수한 일에 대해 사과할때조차 몸을 떨면서 울어요. 그리고, 한 번 우울하면 끝도 없이 우울해져요. (지금은 끊었지만, 우울해지면 자해도 많이 했었어요. 팔을 꼬맬 정도였어요. 또한, 우울함이나 불안함이 극에 달하면 어찌해야할 지 몰라서 온 몸을 베베 꼬며 끙끙 앓아요.) 그 땐 제가 꼭 울거든요, 그럼 부모님께선 왜 울어, 하고 물어봐 주세요. 근데 전 그게 싫어요. 저도 이유를 잘 모르거든요. 그럼 이제 부모님께선 답답하시니까 한숨을 쉬세요. 전 거기에 또 상처를 받고. 눈물을 참거나 숨어서 울고. 소리 안 내고 우는 법도 익혔어요. 악순환인 거죠… 이젠 좀 커서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또 우울해지고 그래요. 저 왜 이러는 걸까요? 저는 어릴 때부터 상처가 많았어요. 특히 주변 사람이 곁을 떠나거나, 돌아가시는 경우로 상처를 무척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인지 어릴 때 기억이 나쁜 것들밖에 남아있질 않아요. 아니면 엄청 쓸데 없는 기억이라던가. 그런 것 제외하곤 어릴 적 제가 뭘 했는지, 가족들은 어땠는지 등등… 생각이 나질 않네요. 자세한 건 설명 안 하지만, 전 엄마께서 자살하시려는 장면을 본 적 있어요. 엄마가 목에 벨트를 메고 계셨어요. 저는 엄마 좀 살려달라고 소리쳤거든요. 아빠가 제지해주신 덕에 별 일은 없었어요… 허나 그 이후로 엄마께선 저희와 떨어져 지내세요. 다시 말하지만 어릴 때 제가 어땠는지 기억이 안 나요. 이 사건 이후로 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 제가 이렇게까지 우울한 것에 영향을 준 일일지도 모르니까 써 봐요. 병원 가봤어요.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도 먹었는데 소용 없었어요. 게다가 정신과가 있는 병원이 집에서 너무 멀어요. 자주 가기 힘들어요. 힘들단 표현보단 갈 수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전 17살때 우울증이 심했어요. 원래는 참 밝고 잘 웃고 감수성 풍부하고 착하고 모범적인 아이였는데 인권이라고는 없고 억압과 군대문화와 체벌과 인격모독만이 있는 고등학교에 가게 됐어요. 집과도 꽤나 떨어져 아주 열악하고 비좁고 더러운 환경에서 기숙사 생활을 해야했어요. 새벽 6시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공부하는 빡빡한 환경에 미친듯이 서로 공부하고 경쟁하고 학생들을 억압하는 군대문화는 여리고 자유분방한 저한테는 너무나 맞지 않는 곳이었죠.. 제가 우울증에 걸리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저를 비난했어요. 선생님들은 노인네처럼 왜 그러냐 했고 친구들은 답답해하면서 제 우울함을 싫어했고 저를 멀리하고 옆에서 사람이 아프던 말던 미친듯이 공부하고 경쟁만 했어요. 아빠는 왜 그리 나약해 빠졌냐고 했고 엄마는 어디서 그딴 병에 걸려왔냐고 소리지르고 화를 냈죠... 어디서 그딴 병에 걸려 왔냐니... 가족은 그래도 날 이해해줄거라 생각한 건 큰 오산이었고 엄마의 말이 가장 충격적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온갖 비난을 다 퍼붓던 분이었지만 남도 아닌 딸이 우울증으로 아파하는데 이렇게까지 말할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어릴 때부터 엄마한테 못생겼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고 정상체중이었던 저한테 늘 살을 빼라고 뱃살을 꼬집고 흔들고 중1때 전교 7등에서 11등으로 떨어졌는데 그딴 점수로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 거냐고 미친듯이 혼이 났어요. 먹고 살 길 없으면 수녀나 되라는 말도 듣고 (전 수녀님들 존경해요....) 너같은 딸년은 낳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도 들었고... 무언가가 맘에 안들면 저한테 심하게 비난하고 화풀이를 했어요. 늘 신경질적이고 이기적이고 독설을 퍼부으셨지요. 그치만 밖에선 엄청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어요. 남한테 화도 제대로 못내고 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그러다 아빠랑 싸우거나 밖에서 힘든 일이 생기면 엄마는 저한테 와서 하소연을 했어요. 저는 엄마에게 딸이 아니라 침대 옆에 세워둔 인형같은 존재였어요. 화나면 화풀이대상, 힘들면 하소연대상.. ...여튼 저는 그렇게 외롭고 힘들게 자랐어요. 종종 친엄마가 맞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차라리 계모였으면 맘놓고 미워할텐데 그러지도 못해서 이중으로 더 괴롭고 혼란스러웠어요. 남들한테 말해봤자 이해를 받기는커녕 부모를 욕하는 불효자식이 되었고 침울하고 어두운 인간으로 낙인찍혀서 저는 점점 마음의 문을 닫았어요. 내가 누구인지 보여줘봤자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판단하고 비난하기에 바빴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나아지기 위해 스스로 엄청나게 노력했어요. 입원도 하고 약도 먹고 상담도 받고 하면서 우울증이 많이 좋아졌어요. 상담자들도 3~4분 정도 만났고.. 좋은 분도 계셨고 이런 저를 이해 못하고 비난하는 듯한 분도 계셨지만 그래도 여튼 많은 도움을 받았고 많은 이해를 받았어요.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던 제가 심한 우울증 때문에 언어가 다 무너지는 바람에 난독증 같은 게 와서 책을 한 글자도 못 읽었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가서 휴학 한 번 안하고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더니 그것도 많이 회복됐어요. 그렇지만 우울증은 거의 사라졌어도 여전히 자존감은 낮은 편이에요. 아직도 제가 사랑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소중한 사람인지 끊임없이 의심이 들고 친구들이 저에게 조금만 안 좋은 표정을 지어도 저 친구가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내가 지루하고 우울해서 날 싫어하지 않을까 늘 걱정하고 조마조마해요.. 그래도 저는 사람들과 친밀해지고 싶은 욕구가 큰 편이라 먼저 다가가고 배려하고 다른 사람 얘기에 잘 들어주고 하면서 참 많이 노력했어요. 근데 어쩌다 친해지는 사람이 있어도 저를 이용해먹고 뒤통수치는 사람들이거나 제 상처를 건드리는 말을 하면 제가 너무 화가 나서 대판 싸우고 관계가 끊어지거나 했어요.. 제가 잘못한 부분도 물론 있죠.. 그렇게 상처가 쌓여갈수록 자연스럽게 제 사적인 이야기는 안 하게 됐는데 그러니 사람들은 저를 결점이 없는 사람, 안 친해지고 싶은 재미없는 사람, 무서운 사람으로 보더군요.. 지금은 26살이 되었고 어찌 이런 운이 따라주었는지 모르겠지만 절 많이 사랑해주는 남자친구를 만났어요. 그렇지만 남자친구는 아직 제가 우울증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라요. 이런 얘기를 하면 남자친구도 저를 버리고 떠날까봐 너무 두렵고 겁나거든요.. 근데 진짜 고민은 여기서부터예요. 요즘 전반적으로 인생이 불행하고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행복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좋은 인간관계, 가까운 인간관계가 좋아야 행복지수가 높다고 하던데.. 저는 편안하게 친한 관계가 별로 없어서 그런 거 같아요..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7~8명 정도 있긴 한데 그 친구들은 제가 우울증이 있었다는 것도, 제 가족 사정도 전혀 모르고 (제가 얘길 안했죠) 저는 좀 여리고 섬세하고 조용조용한 스타일인데 그 친구들은 좀 무심하고 외향적이고 활동적이고 술 먹는 거 좋아하고... 이렇게 제 성격과도 정반대인 친구들이라 사실 만나면 딱히 맘이 편안하지 않고 뭔가 소외되는 느낌이고 은근히 무시당하는 느낌이고 그래서 제가 자꾸 스트레스를 받아요... 저도 사람들한테 많이 데이고 배신도 당하고 이해도 못 받고 하다보니 사적인 이야기를 잘 안 하고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지도 않으니까 사람들과 제가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게 편할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는 편안한 친구와 함께 여행도 가고 싶고 영화도 보고싶고 등산도 가고싶고 맛집도 찾아다니고 싶고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싶어요. 남자친구는 저를 많이 챙겨주고 이해해주긴 하지만 늘 바빠서 저와 시간을 자주 보내긴 어렵거든요... 그래도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사랑해보려고 혼자 밥도 먹고 혼자 영화관도 가고 혼자 전시회도 가고 혼자 운동도 하고 음악도 듣고 강연회도 가고... 그러는데 혼자 하는 게 가끔은 너무너무나 외로울 때가 있어요.. 세상에 나 혼자만 외롭고 왕따인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괴롭더라구요... 이미 대학도 다 졸업했고 사회생활하며 일적으로 만나는 사람들과는 뭔가 고등학교 친구들처럼 편하게 친해지긴 어려운 거 같아요... 그렇다고 현재 제가 고등학교 친구들과도 더 친해지기도 힘들고... 전 이 친구들을 정말 좋아하고 애틋하고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친구들은 저를 그냥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6년을 살아오면서 친구 사귀는 방법을 아직까지 잘 모르고 있는 거 같단 생각이 이제야 들어요... 그저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내 고민도 나누고 서로 위로가 되는 그런 방법만 써왔던 거 같긴 한데... 그것보단 단순히 재미있는 친구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구요.. 26살이나 되었는데 고민을 적다보니 제가 굉장히 아기같다는 생각도 좀 드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엔젤님께서 상담해주시면 참 좋을 거 같구... 혹시 같은 고민 있으신 분들이나 이런 고민을 이미 극복하신 분들 댓글로 조언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거 같아요...^^
카톡연락이 없으면 짜증나고 엄청 외롭고 하다가도 막상 연락이 많이 오면 귀찮게 느껴진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냥 혼자 살고싶다.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