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인이 된 20살입니다. 물이 가득 찬 그릇을 이고 다니는 것 같아요 매일. 잠 잘 때나 뭔가에 푹 빠졌을 때를 빼면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고 갑자기 수치심이 몰려와요. 왜 그런지 정말 모르겠어요. 사람을 잘 못 믿겠어요.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져요. 모두가 나름의 생각이라는 걸 하고 살아간다는게 안 믿겨요.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으로 그려질지 생각하면 괴로워요. 그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요. 뭐든 너무 쉽게 질려요. 사람도 환경도 취미도. 다들 이렇게 금방 질리는 걸 참고 살아가는걸까요? 주기적으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싶은 충동이 들어요. 그 *** 수치심 때문에 모든 것에 무의미함을 느껴요. 환경도 자주 바꿔요. 한 달이면 모든게 질려요. 잠을 잘 자본지가 언제였던지 기억도 안 나요. 아주 어릴 때부터 늘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는게 힘들었어요. 요즘은 하루종일 잠만 자고 싶어요. 아무런 의욕이 안 들어요. 이렇게 생각하는 것들도 너무 싫어요. 요즘따라 좀 예민해진건지 조금이라도 자존심이 상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저도 당황스러워요. 심장이 엄청 빨리 뛰면서 표정이 굳고 말이 안 나와요. 눈물을 참느라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좋아하고 잘 지내던 친구들에도 권태가 생겨요. 그리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요. 자주 세상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요. 기분 좋은 일이 생겨도 그리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아요. 대외적으로는 성과가 좋아요. 하지만 그 시간을 즐기지 않고 무시해요. 또 결국 이런 생각들이 역겨워지면서 수치심이 밀려와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은 항상 그런 식이에요. 왜 이런 걸까요 대체. 이유를 알고 싶어요. 다들 이렇게 환멸을 느끼면서 살아가는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