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답변
따돌림
저는 학교폭력 피해자 입니다.안녕하세요.
제 고민도 유튜브에 올라 갈 수 있을까 라는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
저는 학교 폭력 피해자 20대 초반 여자 입니다
9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선명합니다.
막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한 후 14살 , 만으로 12살이였던 나이에 저는 집단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몸이 아파 조퇴를 하고 집에갔는데 그날 교실에서 지갑 도난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약을 먹고 집에서 낮잠자고 일어났는데 부재중 전화가 수십통이 찍혀있었고 문자로
‘도둑년ㅋㅋㅋ 지갑 너가 훔쳤냐 ‘
라는 문자와 그 당시 중학생 사이에서 유행이였던 카카오스토리에는 저의 저격글이 수십개가 달려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잘나가는 애가 ‘ 도둑년 ㅋㅋㅋㅋㅋㅋ 지갑 가져와라 ‘ 이런 글을 올리면 다른 친구들이 댓글에 누구? 라고 답니다
그러면 쪽지해라 알려준다 이런글도 있었고 제 이름 초성을 공개하거나 아예 제 이름을 대놓고 올리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하늘에 맹세코 단 한번도 남의 물건을 훔쳐본적도 없는 사람입니다 .
그때 당시 14살이라는 나이에 너무 무섭고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서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잘못한것도 없는데 숨어 버렸습니다.
그날 갑자기 벌어진 일에 방문도 잠구고 입고 닫아 버렸습니다. 학교도 등교 거부를 하게되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행동이 답답한 부모님은 저를 혼내시고 심지어 학교를 안간다고 종아리 까지 때렸습니다.
결국 부모님께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고, 화난 아빠는 학교에 찾아갔습니다. 엄마는 아빠가 해결할테니까 걱정하지마라 오늘만 지나면 아무일도 아니라는 식으로 저를 달래셨고 그날 학교에서 주동한 아이들과 아빠는 좋게 이야기 했다고 내일부터 학교에 나가도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날밤 카카오스토리를 열어보니 달라진건 없고 더 악화되었습니다.
저의 부모님 욕과 ‘그걸 고새 지 아빠한테 일르네 ㅋㅋㅋㅋ’ 등등 조롱가득 비난뿐인 글들만 가득했습니다 .
그당시 카카오스토리에는 펑쪽지라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10초동안 쪽지온것을 볼 수 있고 10초 후에는 쪽지가 펑 터져버립니다. 가해자들은 펑 쪽지를 이용해 증거가 안남도록 저에게 욕을 보냈습니다
저도 모르는 다른 옆학교 애들한테까지 소문이 나 그 아이들한테까지 sns에서 도둑년이라는 욕도 먹었습니다
그 다음날 저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처럼 등교를 하게 되었고 아무도 저에게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애들이 전처럼 말 걸어주기로 약속했다 했지만 달라진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뒤에서 지우개 가루를 던지고 우리반 물건 또 없어지는거 아니야? ㅋㅋㅋ 라는 조롱 가득한 앞담 뿐이였습니다
가장 서러웠던건 같은 아파트에 살던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지갑도난 이후 그 친구가 저를 무시하고 말걸어도 저를 외면하는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 다음날 학교 갈 바에 죽는게 나을것같아 아파트 옥상까지 올라갔습니다.
결국 무서워서 집으로 내려오긴했지만 머릿속에는 죽고싶다라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또다시 무단 결석을 하게 되었고 부모님은 저때문에 매일 우셨습니다.
며칠 뒤 학교 담임선생님이 저희 집에 찾아오셨고 선생님은 저와 단둘이 이야기 하고 싶다며 엄마한테 자리를 비켜달라했습니다
선생님이 방문을 닫으시고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학교 안나오는 이유가 너가 지갑 훔쳐서 무서워서 못나오는거 아니야? 당당하지 못하니까 숨는거 아니냐는 식으로 저를 의심하고 추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범죄자 취급하는 선생님 저는 절대 잊지 못합니다
이 날 이후 저는 더이상 학교는 나를 반겨주지 않는구나
나는 누구한테도 신뢰가는 사람이 아니구나
세상이 날 버렸다를 14살에 알아버렸습니다
결국 저는 잘못한것도 없는데 도망치듯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고 평범하지 못한 학창시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렸고 그때 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울화통이 치밀어 오릅니다.
학창시절 동안 이 학교에서도 또 버림받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해를 하고 제 자신을 갈기 갈기 찢어놨습니다
정신과 치료도 받고 약물치료도 받았지만 아직까지도 그때가 생각나 괴롭습니다
매일밤 악몽을꾸고 복수하는 상상을 하고
아 그때 내가 학교폭력으로 신고했으면 지금 내 삶이 달라졌을까 라는 망상을 아직까지 합니다
나를 이렇게 처참하게 만든 가해자들 sns까지 염탐하며
나는 이렇게 힘든데 너네는 이렇게 행복하게 잘사네 라는 음침한 짓까지 합니다
이런 행동들이 모두 절 갉아먹고 더욱더 힘들게 하는걸 알지만 그걸 끊어내지 못하겠습니다.
염탐까지 하는 저의 행동들이 너무 소름돋고 제 자신이 경멸스럽습니다.
자기전마다 복수하는 상상하는 제 자신이 너무 무섭습니다 최근에는 공황장애까지 와 너무 힘듭니다
이 지옥같은 과거를 불태워 버리고 싶습니다
정말 과거는 잊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데 마음이 따라주질 않습니다
저는 아직도 14살 그때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