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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이 강하다는 게 무슨 말일까. 나는 계속 상처 받아도 된다는 말일까?

나도 사랑해주세요

엔젤님 진짜 도와주세요.. 진짜 꼭 도와주셔야 해요. 도움 받을 곳이 없어요. 제발 읽어주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예요. 유치원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엄마의 심한 폭력과 폭언에 시달려왔습니다. 조금만 제가 대들거나, 엄마가 기분이 안 좋으면, 그게 집 안이든, 밖이든, 누구의 앞이든 뺨을 심하게 맞고, 발로 머리를 채이고, 목에 멍이 들 때까지 졸리고, 구두주걱과 효자손 두 개가 부러질 정도로 맞고, 몸에 열꽃과 피멍이 필 때까지 맞아도 엄마 화가 풀리지 않아 자다가 머리채를 잡힌 채로 엄마는 주먹으로 아버지 앞에서 다시 저를 때리고, 저는 영문도 모른 채 손발이 무뎌지게 비는 일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엄마 성질을 아시고, 더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판단하셨는지 참다가참다가 물건을 부수고 나가시거나 방에 들어가 계셨던 탓에, 25살이 된 저는 아직도 아버지 앞에 서는 게 민망하고 화가나고... 암튼 복합적인 감정이 앞서요 그리고 지금은, 온 가족이 화목하고 행복한 상황에서도 엄마 얼굴을 보고있으면,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릴 수 있을만큼의 감정이 올라옵니다 성인이 되고서는 엄마도 좀 반성하시고 있고, 제가 그런 상황이 오면 더이상 참지 않고, 같이 힘으로 맞서거나 방어를 해서 이젠 맞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딜가도 제 자신이 부끄럽고 좀 어색합니다 어릴 적 집에서는 심하게 맞고, 다음 날 학교를 가면 친구들과 선생님은 열꽃 핀 제 얼굴과 몸을 보고 궁금해했는데 그때마다 저는 창피해서... 어린 나이였음에도, 남들보다 더 웃으면서 그 사실을 감췄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집에서는 맞고 밖에서는 웃는 제 정체성에 괴리 같은 게 생겨서 제 자신이 당당하지 못하고, 제 정체성에 손상이 많이 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가 드니까, 마냥 엄마 탓도 못하겠는 게 엄마도 외할머니와 할아버지한테 많이 맞고 자랐고,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받아본 적 없었던 사람이기에 이제와서 그 누구 탓도 못하는 저는 더 막막합니다. 취업을 하고, 결혼 준비를 하는 제가 남들 앞에 서서 웃는 게 많이 스스로에게 어색하고, 결혼할 사람을 집에 데려와 보여주는 상황에서도 어릴적 심하게 맞았던.. 추했던 제 모습을 부모님 앞에서 제 남자와 보여드리는게 묘하게 참 민망합니다. 제 맞던 모습을 다 아시는 부모님 앞에서, 벌거벗은 기분이고 치부를 보이는 기분이고....그냥 한마디로 이유없이 너무 쪽팔립니다. 부모님 앞에서는 그냥 모든게 민망해서, 온전한 제 자신으로 있을 수가 없게 됩니다. 하.... 뭐라고 설명해야되는지 그냥 부모님 앞에서 누군가와 있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기가 참 어색하고 불편합니다 마치, "너 그렇게 추하게 맞고, 울고불고 했으면서, 예쁜 모습으로, 단아한 말투로, 너 남자 데려와서 쇼하는 거야" 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정말.괴롭습니다 그동안은 몰랐는데, 극복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어릴 적 트라우마가 이렇게 제 인생에 지장을 입히기 시작하니까 막막해요. 뒤늦게 도지는 후유증에 저도 어떻게 해야될 지 더이상 모르겠습니다 이제와서 병든 제 마음을 어디다 털어놓을 수 있을까요. 엄마에 대한 애증을 누가 이해해 줄까요.. 제발 도와주세요

전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학생입니다 부모님에 대해 다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전 가끔은 참 속상합니다 고1 제가 학교에서 혼자였을 때 아빠는 저보고 아무렇지않게 그냥 전학가라 이런식으로 말을 하기 일쑤였고 대학 학과를 정할 때 글을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 문예창작이나 국어국문 쪽으로 가고 싶은 제가 어떤 이유로 인해(슬럼프도 함께 와서) 그만두고 다른 과를 선택했습니다 그거에 대해 우울한 마음이 있어서 부모님께 하소연을 했지만 부모님은 우리는 가방끈이 짧아서 아는 것도 없고 널 알려줄 수도 없다 그리고 글은 취미로 하면 되지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그걸 왜 모르겠습니까 전 그저 위로만 바랐던 것 뿐입니다 많은 것을 원했던 것도 아닌데 지금도 4년제가 안 되서 속상한 저에게 아빠는 자기 일이 아니란 듯이 재수하라고 대충 던지듯 말하는 모습도 서운하고 화가 납니다 물론 제 마음을 다 알지 못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는 원래 속 얘기를 잘 안하는 편이고 누구에게 기대는 것을 싫어하는 터라 웬만하면 얘기를 안 하는데 하소연을 했다는 것은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이잖아요 괜찮아 이 한 마디만 해주셨더라면.. 이제는 부모님과 그런 얘기들을 하지 않습니다 말해봤자 자기 일 아니라고 막 말할 거야 이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고요 제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할 사람들이 저한테는 못 미더운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전 사는 의미가 없이 모든 걸 놓은 사람처럼 살고 있습니다 대학에 합격이 나와도 기쁘지도 않은데 기쁜 척 하면서 얘기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받고 있지만 다 안 좋게만 보입니다 부모님도 못 미더운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믿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어 그런 것 같더군요

자기 고집대로 살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자식은 낳지말아 주세요. 결혼을 해서 자식을 화풀이 대상, 희생양 삼진 마세요. 그 아이는 아무 이유없이 당신의 자식으로 태어나, 우울증, 대인기피증, 불안증등 다양한 정신질환에 시달리게 되며, 남자 여자가 있는 것만 봐도 소름이 돋게 될 겁니다. 지 멋대로 살고 싶으시면 자식 낳지 마세요. 연애만 해주세요. 제발

울고싶은데 울지도못하네 털어놓고싶은데 털어놓을곳도없고.

몸의 상처는 낫지만 마음의 상처는 낫지 않는다는 것 아시죠? 저는 오늘 마음에 흉터와 멍이 찾아왔어요 힘든데 괴로운데 도망치면 지는 것 같고 죽고싶은데 살고싶어 하는 내 자신이 싫어요. 원래 가족이란 상처주는 존재인가요 원래 가족이란 상처를 다독여주고 위로해 주고 웃어주고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그런 존재가 아닌가요 그러면 좋을텐데.. 저희 가족은 위로라도 해주는 로봇보다 못 한 그런 가족인가봐요.

엄마, 혹은 아빠한테서. 날 낳은 부모한테서 '죽어'라는 소리를 듣는 기분은, 참 아이러니해. 날 지들 멋대로 낳아놓고선 죽으라니.

어른들은 아이들의 속을 상하게 만들어도 괜찮고 아이들은 절대 어른들에게 대들면 안된다. 왜죠?

자존감브레이커가 가족중에 있으면 너무 힘들다 뭐 자그마한 행동이라도 하려고하면 넌 안될꺼야 하면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부정적인 말만한다. 심지어 티비에 나오는 관광지를 보고 여행 가보고싶다 라고 한마디 했더니 저딴댈 가서 뭐할꺼냐고 또 시비다... 그러니 점점 입을 닫고 감정표현을 안하게 되었다 그럼 또 말을 안한다고 난리다 어느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모르겠다 혼란스럽다. 이미 내 자존감은 지구 내핵까지 파고들어간것 같다 이제 낮아진 자존감이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군가 부정적인말을하면 우리집 자존감브레이커와 겹쳐보인다. 그래서 그 사람이 싫어진다 오늘도 자존감 팍팍 밟히고 가슴에 비수가 몇개 날아들었는지 모르겠다 나만 상처받는게 억울하다

엄마가 조현병 걸리신지 3년이 넘었네요. 열악한 환경에서 성다른 남매 둘을 키우시느라 너무 힘드셨나봐요. 아무리 엄마가 저를 목을 조르시고 악마가 들어가있다고해도 그래도 엄마를 생 다하실때까지 지켜드릴래요 아무리 떨어질것같이 흔들거리는 가지에 쌓인 눈이라도 꽃길만 걷게해드릴게요 사랑해요

얼른 일 잘 풀려서 돈으로 우는 일 없길

무기력에 빠져 아무것도 안하려고 하는 아들때문에 죽고 싶을 정도예요

외동이고 내가 생각하기에 아이에게 좋 것은 다 올인해서 키웠다고 생각했어요. 유아기땐 밝고 환한 아이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아이가 겁이.많고 새로운 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도 적고 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긴 했지만 겉으론 큰 문제 없어 지나왔는데 중1때부터 학교가서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자 오는거예요. 공부라도 잘 하면 되겠지 하고 공부에 심경쓰며 살았는데 고1되서 시험 한번 보더니 다 집어치눈다고 하고 정말 학교만 간신히 가다말다 하고 집에선 폰만 봅니다 죽고 싶어요 벌써 1년이 다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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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영님의 전문답변
마카님.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남들처럼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공부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웃고 떠들고... 그러길 얼마나 간절히 바라시겠어요. 부모로서 내 아이가 특출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평범하게, 남들처럼... 그러기만을 바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게 양육인 것 같습니다... 내 맘 같지 않다는 말이 딱 맞지요.. 그렇기에 그 말이 그저 한탄과 하소연에서 새어나오는 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이 진리임을 부모가 먼저 알아야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내 손으로 십몇년을 길렀어도 아이는 나와는 다른 존재이지요. 아무리 절친해도 똑같은 마음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내 마음처럼을 아이에게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평범'한 아이들의 이미지를 싹 지우고, 내 아이의 마음의 색채를 하얀 도화지에 새롭게 그려봐야 합니다.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아이는 지금 어떤 감정을 하고 있을까, 이 아이의 마음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하고 처음 보는 사람처럼 궁금하고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우리는 상대를 '안다'는 전제로 두고 얼마나 많이 예단하고 평가를 내리게 될까요...? 마카님, 정말 힘드신 상황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저라도 아이가 그렇게 1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하고, 속이 터지기도 하고, 화병도 났을 거예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래도 자식인걸요. 나보다도 이 아이는 자기의 인생 앞에서 얼마나 답답하고 속이 터지겠어요... 그래도 아이가 집에 있잖아요.. 내 눈 앞에 있잖아요... 어디 밖에 나가서 나쁜 짓하고, 집에도 안 들어오고 그러는 것이 아니잖아요. 청소년기 아이들과 관계할 때는 멀고도 가까운 거리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적게 하고, 아이의 마음에 대해서는 최대한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아이들은 겉으로는 데면데면하고 관심없는 것처럼 보여도 언제나 부모의 사랑을 갈구합니다. 내가 이렇게해도 엄마가 나를 사랑할까? 내가 이렇게 해도 엄마가 나를 포기하지 않을까? 시험하고 또 안정감을 얻습니다. 아이와 진심어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실 수 있다면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해보시면 좋겠어요. 시험, 공부, 이런 것들 빼고요. 아이의 마음에 대해서요. 그리고 마음 속 생각에 대해서요. 그리고 언제나 내가 너를 든든하게 지켜줄 거고,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믿음과 사랑을 먹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습니다. 아이가 지금은 오랜 기간동안의 어려움으로 당장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기다려 주세요. 부모가 믿는 만큼 아이는 자라고 꼭 돌아옵니다.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코로나로 엄마가 돌아가셨습니다 계속 참고 계셔서 저희랑 있을 때는 이미 폐가 다 망가진 상태였고요 병원에 이송되어서는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병원도 연락이 잘 안 됐고요 어느 날 문득 전화가 와서 의사가 폐가 10프로밖에 안 남았다고 그러던데요 그 다음 날 8시에 전화가 울려서는 숨이 안 쉬어진다고 엄마가 울면서 고통스러워하더니 그 이틀 후에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고 화장하는 것까지 전부 지켜봤는데 사람이 뼈만 남게 되는 것이나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절망스럽고 저는 삶에 대한 욕구가 강한 사람이었고 그 전까지 참 착실하게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더 이상 잠을 못 자겠어요 수면 패턴이 전부 망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족이 다들 정신없이 아플 때 먹었던 피자나 그런 것들이 다 떠올라서 너무 힘듭니다 어떻게 이겨내야할지 모르겠고 죽음이라는 게 저한테 너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져서 하루하루 불안합니다 건강하던 사람이,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말 잘하던 사람이, 내가 발목을 잡고 온기를 느꼈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유골함에 담겨있으니까 화가 나고 무섭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이제 고3수험생입니다 부모님 없어도 제 일 할 건 할 수 있는데 이런 불안감 때문에 다시 말하지만 수면패턴이 망가졌습니다

고양이가 죽었어요

작년 12달에 기말고사를 보기 일주일 전 마당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차에 치여 죽었어요 하필 시험기간이라 많이 보지도 못했는데 죽기 전 마지막 모습이 잠깐 쓰다듬어주니까 좋다고 무릎위에 올라와 그르렁 대는 고양이를 공부하러 가야한다고 떼어놓고 들어간게 너무 미안하고 차에 치인 직후에 본게 아니라 이미 숨이 멎은 뒤, 그것도 4일 뒤에 아무리 불러도 안 보이길래 가족한테 물어보니 차에 치였었더라 들어서 그 때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나를 찾으며 울었을까 생각하면 4개월이 지난 지금도 눈물이 나와요 그 이후로 하루도 고양이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 너무 보고싶고 미안하고 한 번만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안아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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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님의 전문답변
반려동물과의 애도과정을 거치고, 여기서부터 오늘 나의 마음을 조금은 더 잘 보살피기 위해선, 가족이나, 친구 또는 기타 나의 마음을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현재 나의 슬픔을 공유하며, 나의 감정을 충분히 해소하는 게 필요합니다. 또한 반려동물이 사용했던 물건들을 가족들과 함께 천천히 정리하며 충분한 애도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반려동물과의 생활을 추억할 수 있도록 앨범이나 나의 고양이를 상징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반려동물이 떠난 후, ‘내 탓’을 하게 되는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죄책감을 증폭시키게 됩니다. 또한 이런 죄책감은 공허함, 우울 등의 감정을 뒤섞여 심리적 고통을 더욱 크게 만듭니다. 이럴 때마다 내가 우리 고양이에게 주었던 사랑, 함께 보냈던 행복한 시간, 내가 고양이를 위해 노력했던 것들, 잘해주었던 것들을 의식적으로 떠올리려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고양이가 떠난 것에서부터 오는 슬픔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란 뜻이 아닙니다. 누군가와의 이별에서부터 오는 감정을 충분히 다스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만, 고양이가 떠난 이후 드는 슬픔의 감정이, 죄책감으로 남게 된다면 후회되는 마음, 미안한 마음에 사로잡혀 진정 나의 감정을 보살펴보기가 어렵게 됩니다.

잘해준적도 없으면서 잘해준척하네

엄마아빠 사랑해

네가 기억 못 한다고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지

왜 항상 친척들이 오면 불편할까..? 나도 남들처럼 친하게 지내고 편안하게 지내보고싶다

저는 27살이고 아이가 생겨 결혼을 서둘러 했고 그 아이가 세상에 나온지는 한달이 넘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고 인정합니다. 다른 사람의 사소한 장난이나 한마디에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크게 상처받고 소심하게 혼자 뒤에서 울고, 다 내가 못나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위축되고 인생을 잘못 살고있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겉으로는 아닌척하고 밝은 척하려지만 저는 늘 제 소심한 성격이 싫고, 다른사람과 비교하며 저를 깎아내립니다. 늘 다른사람이 나를 무시하는지 안하는지혈안이 돼있고,나를 쉽게 보는것같으면 또 스스로 자책합니다. 바보같이 말도 제대로 못하고 우유부단하고 거절못하니 그렇다고. 결혼을 하고 나니 더 자존감이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남편은 연애시절에는 저를 더 멋진여자로 알았던것같은데 지금 살면서 기대와는 다른 모습에 실망하고 무시하지 않을까.또 밖으로 새지는 않을까. 왜 나는 거기서 똑부러지게 말도 제대로 못하고 남편에게 쩔쩔맬까. 또 앞으로는 태어난 아이에게 다른 멋진 엄마들처럼 당당하고 똑똑하고 일관되게 키울수 있을까. 걱정이 되고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부모님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제 어릴적 엄마는 항상 이런말만 하셨어요. "엄마 못생겼지? 다른엄마들은 날씬하고 예쁜데 엄마는 뚱뚱하지?그래서 아빠가 싫어하나보다. 엄마가 못생겨서 창피하지?엄마는 팔자가 세서 너도 엄마팔자 닮을텐데." 어릴적 제눈엔 엄마는 열등감. 비뚤어진 마음. 고집. 아빠랑 싸울때를 생각해보면 아빠는 계속 무서운 얼굴로욕을 하며 화내고 있고 엄마는 아무 말도 안하고 울고만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 제가 남편이랑 대화할때 그러고있어요...남편은 욕도 안하고 부드럽게 얘기하려고 하는데 좀만 언성이 높아지거나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면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 못하겠고 서러움에 눈물부터 나고 남편이 아빠처럼 무섭습니다. 아빠에 대한 강한 기억은 제가 13살때 엄마를 1시간넘게 팬 것입니다. 발단은 아빠의 바람이었습니다. 단순히 실수가 아니라 제 또래의 다른 자식들이 있었답니다.제 기억에 아빠는 거의 매일을 외박하였습니다. 평소에아빠는 성실하고 순하고 싫은소리 듣기싫어하는 깔끔한 성격입니다. 아빠가 엄마를 집밖에서 개처럼 때리던 날 저희 삼남매는 방에서 엄마 비명소리를 듣고 울고만 있었습니다. 장녀인 저는 아빠가 너무 무서워 비겁하게 말리지 못했어요. 엄마는 다음날 온몸에 얼굴에 피멍이 들었고 다음날 아침밥을 차려주는 엄마는 죄인처럼 울고 앉아있었고. 아빠는 저희를 할머니집으로 가라고 했고 이혼얘기를 당당하게 꺼냈습니다. 자기만 그러는줄아냐고 동네 아저씨들 다 그런다고. 뻔뻔하게. 정말 죽여버리고싶었고 그 이후로 아빠는 제게 투명인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말리지 못한 비겁한 제가 너무 너무 싫었고 지금도 그때생각을 하면 너무 괴롭습니다. 엄마에게 미안하단 말도 아직까지 못했습니다. 성인이 되고 힘없는 아빠를 보며 맘도 약해졌지만 아무리 노력해봐도 아빠를 온전히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무서운 아빠와 울고있는 엄마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게 엄마처럼 살게될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제 남편도 다른 남자들처럼 우리 아빠와 동네 아저씨들처럼 대수롭지 않게 바람을 필것같고. 나중에는 나한테 욕도 할것같고. 애들있는앞에서 무시할것같고. 또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울고만있을것같고. 그 탓을 또 나에게 돌릴것같습니다. 의부증처럼 남편이 잘때 핸드폰을 뒤져보고 평소에도 남편이 전여자친구나. 직장사람이랑 눈이 맞지는 않을까. 또는 지금 나와의 결혼을 후회하고 나를 싫어하고 여자로 더이상 보지 않을지. 항상 매순간 걱정하고있는것같습니다. 저는 행복하게 살고싶습니다. 저를 있는 그대로 두면 더 마음이 피폐해질것같고 우리 가족이 병들어갈것같습니다.남편이 하는 단순한 의견차이에 서운해하고싶지 않고. 울고싶지 않고. 내 의견을 깔끔하게 잘 전달하고 싶고. 남편을 의심하고싶지 않고. 농담도 가볍게넘길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