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도 있고 생리불순도 심했어서 이번에도 너무 안하네 해서 산부인과를 방문했어요 근데 알고 보니 임신이였고 이미 18주 라고 하더라구요.. 애기 성별도 알게됐고 심장소리도 들었어요 애기가지면 무조건 낳아서 키워야지 싶었는데 막상 진짜 임신을 하니까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경제적으로도 모든게 안정적이지 않는데 이 상황에서 내 고집대로 아기를 낳아서 키우면 애기한테 너무 미안하고 행복하게 키우지 못할 거 란걸 너무 잘 알아서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지우기로 하고 ( 애기 아빠는 알자마자 바로 지우자고 했어요) 예약한 병원에서 확인차 초음파 한번 더 보고 심장소리도 한번 더 들으니 미치겠더라구요 자기 엄마가 자기가 그렇게 클 동안 몰랐다고 조용히 지금까지 잘 커주고 잘 지냈는데 그 애기를 매정하게 지우려고 하니 마음이 너무 힘들고 아프고 무엇보다 애기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애기 심장 소리도 듣고 지우기로 한 당일 애기 태동도 느끼고 그리니 죄책감이 너무 크더라구요 .. 알아요 제가 조심했어어야하는것도 맞고 생각이 없었다는거 그걸 너무 잘 알아서 더 힘든가봐요 길 걷다가 울고 밥먹다가도 울고 일하다가도 울고 어느 순간 제가 밥먹는데 제 밥먹는 모습이 너무 꼴보기 싫더라구요 일하는데도 집중도 못하더라구요 특히 길에서 sns에서 애기들 볼 때 마다 더 생각나고 더 무너지고 더 힘들고 괴로워요 그래서 상담을 받아볼까 싶어요 지금 중절 수술한지 3주 정도 됐는데 담담해 지고 밥도 잘 먹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싫은데 상담까지 받아서 괜찮아지면 그게 더 애기한테 미안해서요 이미 떠난 보낸 아기는 가슴속에 묻고 나도 내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겠어요 아직 애기를 떠날 보낼 준비가 안된거 같아요 그래서 초음파 사진도 아직 정리를 못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 두서 없이 적어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