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 중에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한 분이 계십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왕따]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5년 전
저희 가족 중에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한 분이 계십니다. 저를 이뻐하셨던 아버지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저와는 달리 누나를 미워하셨죠. 한창 누나가 중2 사춘기가 왔을 때 저녁식사 도중 말다툼이 일어났고 먹고 계시던 밥그릇을 누나한테 던지신 적도 있죠. 그뒤로 누나는 아버지한테 싫은 소리를 못하고 겉으로는 잘하지만 자신의 고민이나 일어난 모든 일을 얘기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얼마전 누나가 취직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방송국의 작가였습니다. 아버지는 누나의 첫 출근 날짜를 늦게 알려줬다고.. 그리고 무기계약직이라며 여기에 대한 아버지의 잔소리가 시작되었죠. 계약직과 경릭직을 비하하는 소리가 제 방까지 들리더군요. 저는 참을 수가 없어서 한 마디했습니다. "계약직이 하고 싶어서 하는 건가요? 할 수 있으면 계약직 사람들 모두 정규직이 하고 싶을거라고 그런데 회사에서 그렇게 뽑아준게 아니냐고.." 그런데 저에게 돌아오는 소리는 제3자는 빠져라 였습니다. 가족으로 인정받지도 못한 기분이더군요. 그걸로 이제 저와 다툼이 일어날 뻔 했지만 침착하게 대화를 풀었죠. 전 그 뒤로 끝난 줄만 알았는데 제가 잠깐 쉬고 있는 사이 누나방으로 가셔서 2차전을 하시더군요. 누나는 뭘하든 인정받지 못하는 기분이라며 속상해하며 울기 시작했고 어머니와 전 누나편에서 얘기를 했기 때문에 이버지는 본인이 왕따를 당하는 기분이라며 화를 내며 우리집에서 다들 나갔으면 좋다 하셨고 어머니는 지분 반절이라도 달라는 말까지 나왔죠... 4-5년 전부터 이런 분위기를 이어온 저희 가정.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누나,저의 이해 관계가 너무 맞지 않고 그럴수록 저에 대한 어머니의 집착은 점점 더 심해져만가 걱정입니다. 성인이지만 아직도 버스끊기는 시간만 되면 전화가 7통씩 오십니다..외박허가를 받는 날은 일년에 손에 꼽힙니다. 이런 문제로 여자친구와 헤어진 적도 적잖게 있죠. 저도 가족문제만이 아닌 직장,대인관계,아직까지도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은데 머리가 터져버리겠습니다. 1년전부터는 이럴 때마다 아무생각없이 멍때리고 있더군요..그럴 때마다 점점 더 저를 놓게 되는 것 같아서 너무 무섭습니다. 혼자서 나가서 살고싶지만 누나와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그러지도 못하겠더군요. 이런 얘기를 함부로 어디서 말할 수도 없고 친구들에게 갑작스럽게 얘기할 수도 없어 어플을 통해 상담받고 싶어 글 남깁니다. 긴 얘기이지만 읽어보시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9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이보라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5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엔젤입니다. 어디에도 이야기할 수 없는 힘든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자세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가족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주어진 관계라는 점에서, 쉽게 끊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에서 참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지치고 감당하기 어려워서 엔젤링을 올리신 것 같아요. 글을 읽는 내내, 저도 정말 마음이 안타깝고 속상했어요. 가족 안에서의 어려움이 우리에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선택의 어려움을 주면서, 나 자신이 아무리 변하려고 발버둥 쳐봐도 다른 가족 구성원이 전혀 반응해주지 않거나 서로의 생각이나 가치관 등이 너무 다른 경우도 있지요. 마카님도 이 상황을 바꿔보려고 많이 고민하고 애쓰셨던 것 같아요. 대화로 해결해보려고 시도도 하시고,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다른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중재나 개입도 해보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모든 노력들이 아무 소용도 없는 것 같아 더 속상하고 무력한 마음을 가지실 것 같아요. 마카님 또한 직장이나 진로, 대인관계 등에서 고민이 많으실텐데, 지지기반이 되어주어야 할 가족이 그 기능을 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대가 급작스럽게 많이 변해서, 우리 부모님 세대가 마치 ‘끼인 세대’와 같이 되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어떤 분들은 바뀐 시대에 자신의 가치관도 맞추어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반면에, 세상이 바뀌어도 자라면서 가졌던 신념이나 가치관을 버리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아마 그래서 부모님 세대가 참 혼란스럽고 힘드셨을 것 같아요. 물론 자녀 세대도, 시대에 적응하랴 바뀌지 않는 부모님의 가치관과의 갈등을 겪어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마카님이 아버지의 보수적인 부분과 어머니의 집착과 실랑이를 하기 보다는 좀 더 가족과 심리적인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거리를 둔다는 것은 가족과의 문제나 갈등을 회피하거나 가족 안에서 냉담해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가족 관계 내에서 너무 밀착되어 감정적 힘이 많이 소모될 때, 마카님 자신의 마음과 생각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가족 관계 안에서 부정적 역동을 끊기 위한 자신 안의 자원을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책이나 상담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카님뿐만 아니라 누나와 어머니도 마찬가지로, 각자의 마음의 힘을 기르고, 감정의 온도를 높이는 과정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특히 가족관계는 쉽게 변하거나 통제하기 힘든 것 같아요. 그보다 훨씬 쉽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마음을 살피고, 내 마음이 좋아하는 일을 해주고, 내가 나를 안아주고 위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건강한 자기 애착이고, 자기 돌봄이지요. 마카님 스스로를 돌보고 마음과 생각에 귀기울이는 것이, 마카님뿐 아니라, 부모님과 누나를 치유하는 첫 걸음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엔젤링을 신청하신 것 또한 한 걸음이라고 믿습니다. 이미 마카님 안에 건강한 심리적 자원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저 또한 가족 안에서 많이 싸우고 힘들었던 사람으로서, 마카님의 삶과 가정을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마카님은 혼자가 아니에요♥ #가족관계 #의사소통 #심리적 거리 #자기 돌봄 #건강한 자기 애착
커피콩_레벨_아이콘
JOY1110
· 5년 전
저 또한 아버지가 가부장적에다 폭력까지 행사하셨고 중딩땐 이혼위기까지 갔습니다. 그때 차라리 이혼하셨음 했는데 말이죠. 저는 스무살 되자마자 독립했고 맘편하게 삽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JOY1110
· 5년 전
아빠는 그 고집 못 버립니다. 의처증도 병이고 이혼 안하시면 그냥 두세요. 님은 님 인생 사셔야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JOY1110 20살 독립선언하자마자 대차게 까였죠..대학 포기하고 취직해서 경력쌓으면서 살고 싶었고 써준다는 곳도 있었는데 그것도 부모님한테 막혔고 현재는 학교 다니고 있는데 너무나 후회됩니다. 글에는 못썻는데 대화할 때 자주 손 올리십니다..지금은 나이가 있어서 그렇지 예전이면 때리셨을 겁니다. 발로 차신적도 있구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JOY1110
· 5년 전
저는 중1때까지 아빠한테 야구방망이랑 빗자루로 수도없이 맞고 컸지만 이젠 겁내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부모님 그늘에서 클 수는 없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감사합니다..문제들 해결할려하다보니 심리학이나 자기애에 관한 책들을 많이 보게 되었고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용기내서 상담신청한거구요. 저 스스로 단단해져 가족들까지 감쌀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onlyhanil
· 5년 전
님 사연을 보니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저의 아버지는 직장생활은 열심히 하셨지만 술만 드시면 폭언을 일삼으셨고 그 폭언들로 인해 상처도 많이 받고 제 자존감은 많이 낮아졌었습니다. 술 안드셨을 때도 화를 자주 내시는 분이셨습니다. (아버지는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원인이라고 하더군요)물론 어머니는 더 많은 상처를 겪으셨죠. 3년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의 취중폭언으로 인해 말다툼하다가 아버지에게 맞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화가나서 경찰에 신고까지 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막내이고 3살위의 형이 있었습니다. 형은 2년전에 병으로 급작스럽게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일은 저의 가족에게 큰 충격이었고 아버지는 그 이후 자신이 했던 행동을 크게 후회하셨습니다...그리고 가족에게 더 이상 그런 행동을 안하십니다. 만약 님의 아버지를 만난다면 말씀드리고 싶네요. 짧은 인생 후회하지 마시고 사랑하시라고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onlyhanil 형제분의 명복을 빕니다..제가 어렸을 적 아버지가 어머니와 말다툼 중 폭행을 하신 적 있고 그 일로 인해 어머니가 반나절동안 기절한채로 응급실에 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뒤로 다행히 어머니에게 폭행은 끊으셨으나 누나에게나 저에게 화가 나실 때 가끔 튀어나오시더라구요. 저희도 뭔가 계기가 있어야하는건지...언제가는 아버지도 언젠가 깨닫고 달라지실거라고 믿고 살아야겠지요. 마카님의 응원 감사합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godjjang5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누군가가 저를 믿고 의지한다는 것은 좋지만 제 그릇이 모든것을 감당할 수 있을만큼 큰 그릇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가족과 두번째 다툼 이후 아버지도 많이 달라지시겠다 약속했고 누나도 취업한 만큼 나가서 사는 것도 고려해보고 있습니다. 폭력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게 안타깝습니다.. 마카님도 할 수 있는만큼 대화하고 풀 수 있을 관계를 풀어나가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653a3181cc486c59cb1 마카님의 현실적인 조언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