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오늘 처음 가입하고 글써보는데 이렇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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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오늘 처음 가입하고 글써보는데 이렇게 하는게 맞나 싶네요ㅎㅎ.. 일단 적어볼게요 저도 한번은 제 생각을 표출하고 정리해봐야될 것 같아서요 좋지않은 가정사를 겪었었어요 하지만 전 스스로를 케어하려고 매우 많이노력했어요 정신적으로요 그걸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그런데 가까운 친구의 가정을 보면서 어느 순간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죠 가족 없이도 나름 괜찮은 사람으로 자랐어라고 생각했는데... 전 제가 너무 불안정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게 너무 싫었습니다 그 가족이 싫은 건 아니예요 오히려 절 좋아해주고 가족처럼 대해주려 노력해주시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가족입니다 문제는 저한테 있어요 단지 그 가족이 저 스스로를 돌아 볼 수있게 거울이 되준거죠 어릴 적부터 아빠 할머니가 엄마를 때리는 걸 보면서 자랐습니다 그걸 막다가 저도 맞은 적도 있구요 하지만 밖에서는 절대로 티를 내지 않았어요 어머니가 이런 일은 말하는게 아니다 이건 흠이다라고 말했었거든요 실제로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더더욱 의연하게 굴었습니다 친구들은 그래서 아무것도 몰랐어요 오히려 제가 행복한 가정에서 살고 있다고 제가 부럽다 넌 ~하지않아서 좋겠다 라는 말을 듣곤했어요 힘들었어요 특히 그시절엔 아빠가 하루가 머다하고 난동을 부릴때라 겹치지않을 수가 없었어요 친구에게 그런 말을 들은 날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학생시절 태반을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 살아왔습니다 아빠를 죽이고 싶었죠 그 아빠를 만들어낸 할머니도 그리고 아빠와 할머니가 만들어낸 오빠란 존재도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이들 90프로는 똑같은 짓을 반복한다고 하더군요 아마 오빠도 그 통계에서 벗어나지 못할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저도 그 확률에서 머물겠죠 경찰에 신고도 해보고 경찰의 가족끼리는 처벌이 힘들다고 하는 말을 듣고 "저게 무슨가족이냐" 오열하고 경찰에 신고한 제가 잘못된다는 가족의 태도... 미칠지경이었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아빠가 한동안 잠잠했어요 아마 그때 깨달았던 것 같아요 엄마에게 전화를 수십통을 거는 아빠의 폰을 창밖으로 던져서 깨부셨습니다 엄마를 계단에서 때리고 있는 아빠의 머리를 빗자루로 때렸어요 가정폭력의 시작을 끊으신 할머니 앞에서 유리로 된 선반을 부수고 난리를 쳤어요 아빠한테 맞던 엄마처럼 꽥 소리를 지르는 할머니를 뒤로하며 아빠한테 갑자기 화가나서 부셨다고 미안하다 전화하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아빠가 잠잠해졌습니다 지금 이생활을 쟁취한건 제 노력의 댓가라고 생각해요 엄마는 아빠가 저희집에 찾아오면 집문을 열고 화를 받아줘야한다 그런 생각으로만 가득차 있었죠 이해할 수 가 없었습니다 집안이 깽판이 되는데 내가 미치겠다는데... 문을 열어주셨죠 나중에 들은 말로는 옛날에 열쇠로 꽁꽁잠궈놓은 서랍이 있었는데 어느날 집에 강도가 들어 그 서랍을 때려부셔서 안을 뒤지고 갔었단 얘기를 하셨습니다 차라리 열어 놨으면 책상이 망가지진 않을 거라고 하셨죠 어린나이에 많이 놀랐고 트라우마가 된 얘긴듯했습니다 실제로 아빠는 저희집 문손잡이를 두번이나 망가뜨렸죠 하루는 그것때문에 집에 갇혀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라리 그게 나았는데 엄마의 트라우마도 상당히 심한 듯 했습니다 이것도 천천히 제가 엄마를 케어해드려야겠죠 하지만 전 누구에게 이 이야기를 다할수있을까요.. 전 정상적으로 살수있을까요 가족을 갖고싶은데 제가 가족을 만들고 감히 아이를 기를 수 있을까요 지금의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 저 90프로의 확률에서 벗어나지 못할거고 아빠의 행동을 따라할 아이가 되겠죠 하지만.. 전 지금 지극히 정상인 것 같아요 애완동물도 학대안하고 키우고 있고 남들집가면 저같은 며느리갖고싶다고도 하고 그런데 전 저같은 아이가 만들어지면 어떻하나하고 제가 어느순간 아빠 같은 사람이 되면 확률은 무시못하는 거잖아요 제가 어떻게 10프로가 되겠어요 그 친구집에 태어났다면 좀 달랐을까요 전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있지만 제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압니다 제가 취직하게되면 정신과에도 가볼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다행인건 제가 쟁취해낸 게 너무 소중한 것들이 됐어요 엄마는 미련하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고 친구들도 제가 힘들 때 얘기를 얼마든지 들어주는 좋은 친구들입니다 친구가족들도요 너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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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6년 전
반갑습니다. 정말로 힘든 가정 환경 속에서 본인의 잠재적 문제를 살펴보고 경계하면서, 의연하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셨던 흔적들이 글, 문장 하나 하나에서 느껴집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아버지와 할머니의 폭력에 대항하기 위해서 너무도 무서웠겠지만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대응을 하면서,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강아지를 체벌하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다잡으면서 정말 애 많이 썼어요. 얘기하셨던 것처럼 부모는 싫으면서 닮는다고들 얘기하지요. 타고난 유전자, 보고 자란 것들이 자신도 모르게 본인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게 되고 어느새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던 부모의 모습을 자신의 모습에서 발견하게 된다고들 많은 분들이 얘기 하십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카님은 이미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 되고자, 자신만의 길을 걷고자 무던히도 노력해 왔습니다. 자신이 똑같은 사람이 될까봐, 계속해서 경계를 했고, 본인보다 약자인 강아지에게 화풀이를 할수도 있었겠지만 잘 참았어요. 제가 외래에서 만났던 환자분도 비슷한 걱정을 하면서 우울감을 겪고 있었어요. 아버지가 폭력적이고 바람기도 다분하여 숱하게 외도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그런 환경에서 아버지를 닮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은 가정을 갖고 결혼을 해 나갈 자신이 없다는 걱정을 갖고 계셨지요. 하지만 결국 그분은 아버지와 다른 길을 걷기 위해서 스스로를 더욱 조심시켰고, 결과적으로 그 어떤 분들보다 훌륭한 아버지, 남편이 되어 행복한 가정을 일궈내는데 성공하셨습니다. 유전적으로, 환경에 노출이 되면서 나도 모르게 습득할 수 밖에 없는 것들, 가지고 있는 내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것들이 아닙니다. 태어나자마자 주어진 것들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성인이 되어서 자신만의 길을 얼마든지 개척해 나갈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이성적인 노력,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서 이러한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길을 내가 선택하고 그 길을 최선으로 만들기 위해 내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자 애를 쓴다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극도로 혐오하는 아버지, 할머니에게도 인간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좋은 점이 있을 겁니다. 그분들이 주신, 보면서 배운 장점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분들에게 없는, 절대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본인은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자신을 독려해 주세요. 엄연히 다른 사람이고, 충분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성인입니다. 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노력하시고, 본인도 모르게 닮은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 자신을 정비해 주세요.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자신을 방치하지만 마세요. 지금까지 자신을 부여잡고 열심히, 잘 성장했던 마카님은 충분히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인드카페는 마카님이 자신만의 길을 걸어나갈 수 있는 성인으로 살아가기를 응원합니다. #성인 #선택과책임 #유전 #가정환경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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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dms0530
·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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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dms0530
·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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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sari
· 6년 전
잘 알고 계시네요.. 아마 좋은 반려자라고 생각하셔서 결혼하시게 되면 말씀하신대로 겪으셨던 고통이 비슷하게 반복될 가능성이 커요.. 님께서 몰랐던 반려자의 성격행동 그리고 시부모의 성격행동 등이 님이 겪었던 아픔을 또 상기시킬 수 있거든요.. 그러면 또 비극이 반복되고.. 이런경우는 님의 가족안의 문제를 어느정도는 해결하셔야할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분들의 가족상담이 필요할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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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papupa
· 6년 전
잘살수 있을거에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