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님 진짜 도와주세요.. 진짜 꼭 도와주셔야 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취업|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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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엔젤님 진짜 도와주세요.. 진짜 꼭 도와주셔야 해요. 도움 받을 곳이 없어요. 제발 읽어주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예요. 유치원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엄마의 심한 폭력과 폭언에 시달려왔습니다. 조금만 제가 대들거나, 엄마가 기분이 안 좋으면, 그게 집 안이든, 밖이든, 누구의 앞이든 뺨을 심하게 맞고, 발로 머리를 채이고, 목에 멍이 들 때까지 졸리고, 구두주걱과 효자손 두 개가 부러질 정도로 맞고, 몸에 열꽃과 피멍이 필 때까지 맞아도 엄마 화가 풀리지 않아 자다가 머리채를 잡힌 채로 엄마는 주먹으로 아버지 앞에서 다시 저를 때리고, 저는 영문도 모른 채 손발이 무뎌지게 비는 일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엄마 성질을 아시고, 더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판단하셨는지 참다가참다가 물건을 부수고 나가시거나 방에 들어가 계셨던 탓에, 25살이 된 저는 아직도 아버지 앞에 서는 게 민망하고 화가나고... 암튼 복합적인 감정이 앞서요 그리고 지금은, 온 가족이 화목하고 행복한 상황에서도 엄마 얼굴을 보고있으면,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릴 수 있을만큼의 감정이 올라옵니다 성인이 되고서는 엄마도 좀 반성하시고 있고, 제가 그런 상황이 오면 더이상 참지 않고, 같이 힘으로 맞서거나 방어를 해서 이젠 맞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딜가도 제 자신이 부끄럽고 좀 어색합니다 어릴 적 집에서는 심하게 맞고, 다음 날 학교를 가면 친구들과 선생님은 열꽃 핀 제 얼굴과 몸을 보고 궁금해했는데 그때마다 저는 창피해서... 어린 나이였음에도, 남들보다 더 웃으면서 그 사실을 감췄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집에서는 맞고 밖에서는 웃는 제 정체성에 괴리 같은 게 생겨서 제 자신이 당당하지 못하고, 제 정체성에 손상이 많이 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가 드니까, 마냥 엄마 탓도 못하겠는 게 엄마도 외할머니와 할아버지한테 많이 맞고 자랐고,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받아본 적 없었던 사람이기에 이제와서 그 누구 탓도 못하는 저는 더 막막합니다. 취업을 하고, 결혼 준비를 하는 제가 남들 앞에 서서 웃는 게 많이 스스로에게 어색하고, 결혼할 사람을 집에 데려와 보여주는 상황에서도 어릴적 심하게 맞았던.. 추했던 제 모습을 부모님 앞에서 제 남자와 보여드리는게 묘하게 참 민망합니다. 제 맞던 모습을 다 아시는 부모님 앞에서, 벌거벗은 기분이고 치부를 보이는 기분이고....그냥 한마디로 이유없이 너무 쪽팔립니다. 부모님 앞에서는 그냥 모든게 민망해서, 온전한 제 자신으로 있을 수가 없게 됩니다. 하.... 뭐라고 설명해야되는지 그냥 부모님 앞에서 누군가와 있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기가 참 어색하고 불편합니다 마치, "너 그렇게 추하게 맞고, 울고불고 했으면서, 예쁜 모습으로, 단아한 말투로, 너 남자 데려와서 쇼하는 거야" 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정말.괴롭습니다 그동안은 몰랐는데, 극복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어릴 적 트라우마가 이렇게 제 인생에 지장을 입히기 시작하니까 막막해요. 뒤늦게 도지는 후유증에 저도 어떻게 해야될 지 더이상 모르겠습니다 이제와서 병든 제 마음을 어디다 털어놓을 수 있을까요. 엄마에 대한 애증을 누가 이해해 줄까요..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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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6년 전
이상한 일이죠? 때린 사람은 미안하다는 한마디로, 자신의 잘못을 상대로부터 얘기했다는 자체로 용서를 구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맞은 사람은 두고두고 나 자신을 부적절하게 느껴야 하는, 때린 사람 앞에만 서면 복수심에 눈이 뒤집히다가도 한없이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것만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게 참으로 이상하고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때린 놈은 기억 못 해도 맞은 사람은 잊지 못한다는 말도 그래서 있는 말일 겁니다. 부모로부터 물리적 학대를 당하면서 자라온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확신을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부모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을 쉽게 내비췄다가는 자신이 버림 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부모의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출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스스로에 대해서 혼란스러움을 가지게 되구요. 하지만 역경을 극복해내야 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몫이고, 극복해낼 수 있는 것이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내기 위해서는 부모를 용서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당장 용서가 어렵다면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정서적으로도 어머니와 거리를 두세요. 더 이상 어머니가 본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지 못하도록, 그래서 내 마음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충분히 거리를 유지하세요. 어머니로서 자식을 무자비한 학대로 대했다면 그런 어머니에게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방치를 넘어 학대를 해서 마카님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 시켰습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어머니를 대하게 되어도 마카님의 자책이 커질 것이기 때문에 우선은 거리를 두세요. 그리고 마카님의 어린시절에는 물리적 학대를 통해서 가학성을 보여왔던 어머니가 앞으로도 마카님의 앞길에 다른 방식으로 가학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가령 경제적으로 마카님과 마카님의 남편에게 철저히 의지하려 하거나 착취하려는 모습을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에는 싸우셔야 합니다. 더 이상 당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그 이상 선을 넘지 않을 것입니다. 한가지 더 당부를 드리자면,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는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는 커서 자신을 학대하는 배우자를 만나기가 쉬워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반드시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착취적이거나 정서적으로 학대하는 사람,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어린시절 부모와 맺었던 관계와 유사하여 자신도 모르게 그 환경을 편안하게 여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자신을 다정하게 대해주고 위해주는 사람에게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남자에 대해서 충분히 검토와 고려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용서는 남이 아닌 나를 위해서 하는 거라고 합니다만, 그렇게 쉽게, 빨리 용서가 되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복수를 하는 것은 내 마음을 더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와서 연로한 어머니를 똑같이 학대하게 되면 나만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거리를 유지하시되, 같은 방식으로 반복적으로 마카님의 인생에 개입하려고 들면 그때는 맞서 싸우셔야 합니다. 그리고 배우자 선택은 꼭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 본인을 존중해주고 위해주는 사람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학대 #가정폭력 #가해자 #피해자 #부모 #자식 #반복강박 #트라우마 #독립 #거리두기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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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eheal
· 6년 전
그건 글쓴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잖아요 저도 부모님이랑 사이 안좋아요 지금은 장례식도 안갈사이지만 별거 아니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글쓴이는 강해져요 나엿으면 이게 부모에대한 미움으로 바뀌엇을텐데 쓴이님 잘못아니니 너무 개의치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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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486
· 6년 전
저랑너무비슷해요. 저도 부모님께 제가 친구나 다른사람들과잇을때, 어쩌면 본모습을 보여주기가 두려워요. 그래서 이상하게행동하게되고..ㅜ 누구한테말도못하겟고. 님은그래도 정확히 상태를설명할줄아시네요.부러워요. 덕분에 저까지 후련해졋네요. 누구한테말하면 니가애기구나 철이안들어서ㅈ부므님과싸우고 삐지는거다 속이 좀 깊어져라 얕다 니가먼저애교부려풀어라 이러시는데 저는 그모습을상상조차할수없다는걸 그들이 알까요? 친구들에게털어놔봣자 점점 나는 비정상이구나 하게되고 거리느껴져요.. 사랑을받앗어야 속깊고 이해심잇고 포용력잇는 마음에 공간이 넓은사람이 되는거같아요. 저는 마치 영글치못하고 속은다차지못한 어린시절상처그대로 겉만큰 속빈과일 아무런 가치없는 사람같아요.. 님저보는것같아서 너무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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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1109
· 6년 전
참 착하고 정 많은 분이시네요 온전한 증오가 아니고 애증이시라니.. 결혼준비중이신 성인이시니 결혼후에 과감하게 독립하고 절연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애증이라 하셔서 어려우실까 싶네요.. 그때 힘들었던 어린 아이가 마음 속에 있을 거에요 그 아이가 다 치료가 되어야 온전한 극복이 가능할거에요.. 제가 하나 말씀드리고싶은건 그때 폭력을 당했던 어린 마카님은 전혀 추하고 못나지 않았어요. 그저 피해자일 뿐이에요 폭력은 가해자의 잘못입니다. 그 어떤 프레임을 씌워도 가해자에게 씌워야 해요. 힘드셨을 텐데도 몸도 마음도 건강히 잘 크셔서 수고 많으셨다고, 마카님 너무 멋진 분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작성자님의 앞날이 행복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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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mebehappy
· 6년 전
직접 겪어보진 않았지만 이해가 갈 것 같아요ㅠㅠ 어머니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오셨기 때문에 온전히 어머니 잘못이라고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제와서 누구의 잘못이라고 딱히 탓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하기에는 내 자존감과 정체성은 많이 상한 상태이고..ㅠㅠ 또 부모님께 누군가와 있는 모습 보여드릴 때마다 왜 맞고 울고불고한 과거 없던 척 해? 왜 과거에 아무 일 없었던 듯 평범한 척 하는거야? 이런 생각들 막 들고.. 저도 한 때 이런 적 있었거든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할 수도 있는데 정곡 찔린 듯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들 하고... 그런데 마카님, 이 모든 일이 마카님 잘못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창피해 할 필요도 없고 민망하고 어색할 필요도 없고 또 당당하지 못할 필요도 없어요 마카님 잘못도 아닌데 왜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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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worly
· 6년 전
"너그렇게 추하게 맞고, 울고불고했으면서,예쁜모습으로단아한말투로,너남자데려와서쇼하는거야"라는목소리가들리는것같아요 이말이너무나충격적이엿습니다진심으로하는말입니다. 너무대충이나편하게생각한다고보실수있으시지만 집에서는맞고밖에서는웃는제정채성에괴리같은게생겨서제자신이당당하지못하고손상이많이갔다는생각이들어요"라고생각하신다면 최대한웃지마세요진심으로웃을수있을때웃으세요습관처럼남들앞에서웃게된다면생각하세요진심으로웃고싶을때웃자라고말이죠 언제나힘내시고 이런카페가이닌곁에있어줄이런이야기를들어줄사람을찾는것도좋을것같아요아마많은도움이될거예요by누군가님도그런분이생겨서서로이야기를들어주며지내갈분이생기길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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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uz
· 6년 전
마카님.. 저는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알코올중독이셨어요. 한 달에 한 번 죽기 직전까지 마시고 응급차로 실려가시길 여러번.. 평생을 인생을 그렇게 허비하시다.. 제 나이 32세이고 작년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미움과 분노로만 보냈던 세월이 어머니께 죄송하여 이따금 괴롭고 눈물이 한없이 흐르지만 또 죄송하게도 없으셔서 더 잘 지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인 제가.. 아무 걱정도 없는 상황에서 우울하고 항상 화가 차 있습니다. 아무래도 어릴 때 표현하지 못하고 당하기만 해왔던 세월 탓인지 이 또한 못난 저의 변명인건지.. 두 아이들에게 절대 저처럼 상처를 주고 싶지 않고 엄마라는 존재를 따뜻하게만 만들어 주고 싶은데 이 또한 잘 안 돼서 힘드네요. 미카님 미카님은 절대 추하지 않아요 힘드시면 부모님께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하고 멀리 하세요. 사실 제일 쉬운 답은 얼굴 안 보고 사는 것이죠 저도 못한 일이고 정이 많으면 쉽지가 않죠.. 미카님께 드리고 싶은 말은 절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길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이만큼 잘 살아오신 거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 나중에 생길 아이를 많이 사랑해 주세요. 저는 지금 과거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소리지르고 화내고 욕하는 모습을 이미 많이 보였거든요.. 미카님은 저 같은 실수 절대 하지마시길 바랍니다. 저도 이런 제 자신을 바로잡고자 노력 중이에요. 미카님 제가 말 주변이 없고 글도 못 써서 참 마음 다 전하기가 힘드네요 힘내세요 당신은 참 이쁘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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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yboom
· 6년 전
글쓴이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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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12
· 6년 전
온전히 부모님의 잘 못이죠 "내가 맞고 자랐으니 너도 맞아라" 는 식이 잖아요 오히려 트라우마가 있어서 더 조심스러운 사람들도 있을텐데 아무튼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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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irrori
· 6년 전
때린놈이 발뻗고자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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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roo80
· 6년 전
저는 이글을 보고 펑펑 울었네요 참으로 모진엄마다 나쁜엄마다 다음생에 반대로 태어나길!!!어쩌면...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런곳에 태어나게 한것도 미안한데...그런 모진폭력을 쓰고 아버지는 나몰라라 하시고 아이가 받았을 그 트라우마가 얼마나 깊을까요...저도 님 만큼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폭력으로 얼룩져서 지금도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사는 사람중 한명입니다!!!문제는 님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때 또 아픔이 발생된다는거예요 님의 억울한 마음이 아이에게 향할수도 있고 맞아본만큼 때릴줄도 안다고...님이 앞으로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으시면...똑같은 길을 밟으실수도 있기에...지금이라도 좋은 상담사나 좋은 멘토를 만나셔서 님이 회복되시고 상처가 아무셔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길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ㅜ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