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도와주세요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서 조심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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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서 조심스래 이곳에 적어보아요 .. 전 중학교 3학년 여중생이에요. 쌍둥이 언니와 4살 차이나는 남동생과 아빠와 사는데 아빠가 출장이 잦아서 거의 자취하듯 언니와 동생과 살고있죠. 엄마는 중1 여름방학때 돌아가셨어요. 아빠와 다른 가족들은 엄마가 왜 죽었는지 숨기려고해요.. 전 다알고있는데 말이죠 .. 엄마가 있을때도 아빠는 거의 집에 없었어요.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회사에 다니거나 썩 좋은 직업은 아닐거에요. 그냥 단순 막노동? 한달에 100~200정도 벌어오세요. 엄마와 아빠는 맞벌이였어요. 엄마는 작게 세탁소를 했었죠. 아직도 생각나네요. 엄마 가게 진열대에 있던 신발과 이불들 .. 저와 언니, 동생은 교회에 다녀요. 아빠는 무교이고, 엄마는 친구분과 절에 가끔 가는것 같았어요. 장례식날 엄마 친구분들과아빠가 모여 이야기하는걸 들었었는데 엄마가 아빠몰래 굿을 했었다고해요. 1000만원 들여서요. 그리고 자살했대요.. 저희 아빠가 화가나면 무서운분이시거든요. 그런것에 관해서도 예민하구요. 왜 그런걸로 목숨을 끊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거에요. 제가 기억하기론 엄마가 화장실에 있을때 책상위에 정신건강 어쩌고 설문조사지가있었는데 엄마가 우울증이 좀 있었나봐요. 기억에 남는게 하루하루 즐거운가요 ? 이런질문이었나? 여튼간 이 질문에 전혀 아니요 라고 답변하셨더라구요. 그리고 엄마가 죽던날. 저희에게 외할머니 산소에 다녀온다고 하셨어요. 그게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가기전에 밥하는법,빨래하는법 등등 다 알려주시고 저와 언니, 동생을 끌어안으시면서 "엄마가 미안해" 라고 하시며 우셨어요. 항상 무서웠고, 다가갈수 없었던 엄마가 그러니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제가 할수있는 일은아무것도 없었어요. 엄마는 그때 저녁늦게까지 자신이 돌아오지않는다면 아빠에게 전화하라고했어요. 그리고 오지않으셨죠. 엄마가 죽은이유,자살한이유는 아빠몰래 행했던 굿과, 많은 빚이었어요. 결론은 돈이 문제였죠. 아빠는 그후로 한달정도 지나 일을하러 가섰어요. 세명이서 정말 막막했었죠. 아빠에게 전화가 많이 오기는 했지만 아빠도 걱정이 많았을거에요. 물론 지금도 엄청 걱정하고 계시겠지만 그때보단 덜한것 같아요. 이제 제가 고1이 되잖아요? 중2 는 정신없이 보낸것같고, 좀 쉬고싶은데 예비고1이라 공부는 해야겠고 .. 너무 힘들어요 ..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거의 5시에요. 그럼 오자마자 빨래걷어서 개고, 빨래 돌리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밥하고 .. 언니, 동생들어올때쯤 되면 빨래 널고, 언니 동생 밥먹은거 설거시하고, 씻고 공부하고 숙제하면 하루가 끝나버려요. 너무힘들어요 .. 쉬고싶어요 놀고싶어요 중2때 못했던거 실컷하고싶어요. 친구들이랑 영화도보러가고 놀고싶고 .. 하지만 하루하루가 너무 빠듯해요. 이럴수록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요. 목소리 듣고싶어서 미칠것같고 얼굴도보고싶어요. 미워서 미칠것같아요. 이렇게 마음이 복잡하보 혼란스럽고 여유가없을땐 어떻게 해야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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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6년 전
안녕하세요. 중학교 1학년,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요. 그리고 지난 2년이라는 시간동안 집안일을 도맡아 했나봅니다. 학교생활만으로도 힘들 나이, 공부와 또래 친구들이 중요한 시기에 정말 잘 버텨주었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한편으로 이미 너무 많이 철이 들어보여서 안타깝기도 하고요.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몇 마디 말밖에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사실이 역시나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혼자서 많은 것을 잘 감내해내는 성격인가 봅니다. 충분히 못하겠다고 때려치고 어깃장을 부릴 수도 있는 나이에 말이지요. 어쩌면 그 특유의 감내해내는 점 때문에 다른 가족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본인들의 짐을 님에게 떠안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님은 아버지나 다른 형제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묵묵히 집안일들을 해나가고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식구들은 그 마음을 잘 모를지도 모릅니다. 아무런 불만 없이 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설사 그 힘듦에 대해 안다고 해도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는 님이기에, 편하니까, 지금의 생활을 고수하고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가족들의 편안함을 위해 나 혼자 참고 버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님이 선택한 일에 대한 결과물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도 아니고 무책임한 어른들에 의해 주어진 현실입니다. 당연히 주위 사람들과 그 무게를 나눠야 합니다. 왜 같은 나이임에도 쌍둥이 언니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을까요. 4살 차이라도 이제 12살이 되는 동생도 충분히 간단한 집안 일은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어른들은 안 계신건가요. 아버지와 다른 형제들에게 본인이 힘든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세요. 지금처럼 혼자 참고 버티면서는 피해의식만 쌓이고, 답답함에 원망감만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피해의식과 원망감은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는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정신과 질환이 그렇지만 우울증과 자살은 가족력이 높은 질환입니다. 따라서 님의 경우 스스로 어머니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두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분 상태를 계속해서 살펴보는 일을 해야 합니다. 아직 쉬고 싶고, 놀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계속해서 타의에 의해 하지 못하고, 하루가 의무 생활로만 가득 차게 된다면 님이 위험해집니다. 더구나 혼자 병원이나 전문가를 만나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가족이 아닌 다른 친구들에게 본인의 상황을 푸념하면서 ventilation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습니다.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혼자 짊어지고 있는 것들이 너무 힘들다고, 하고 싶은 것들을 전혀 하지 못하는 지금의 삶이 버겁다고 얘기하세요. 아버지에게 꼭 얘기하세요. 하루에도 여러번 전화를 해서 ‘밥은 잘 챙겨 먹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의 자살을 겪은, 님을 포함한 자녀들의 정신건강이 아버지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그 누구도 지금 님이 생활하고 있는 삶의 패턴을 당연하게 여기게 둬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힘든 사람이 목소리를 내야지 주변에서 알아챌 수 있습니다. 만약 아버지에게, 다른 형제들에게 얘기를 꺼내는 것이 어렵다면, 본인의 글과 제 상담글을 아버지에게 보여주세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그것도 자살을 통해서 잃는 상실감을 경험했고, 계속해서 해야 할 일들은 많아지고, 하고 싶은 것은 전혀 하지 못하는 생활을 반복하면서 지쳐가고 있습니다. 본인이 힘든 것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를 해야지 알 수 있을 때가 많습니다. 자기들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님은 더욱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마인드카페는 님이 당당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얘기 할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해나가길 바랍니다. #우울증 #자살 #가족력 #환기 #ventilation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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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usorio
· 6년 전
아..아버지가 무서운분 같지만 조심히 이야기해보세요..해결책이 생각이 안나네요 도움 못드려서 죄송합니다..못 보낼거 알지만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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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44
· 6년 전
너무 아프고 힘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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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전
@glusorio 아니요...이야기 들어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ㅠㅜ 마카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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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usorio
· 6년 전
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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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kei44 정말 힘들었다가 많이 나아졌다 생각했는데 생각이 많아지니 또 너무 혼란스럽고 힘들고 그렇네요.. 그래도 마카에 이렇게 적고나니까 마음이 조금 괜찮아졌어요. 마카님의 댓글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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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may
· 6년 전
저도 굉장히 비슷한 환경을 가졌어요 저도 부모의 죽음을 목격하고 트라우마로 5년동안 힘들고 아직도 가끔 그래요 그쪽보다 제가 10년이상 나이가 많으니 그냥 언니같은 마음으로 위로해주고싶네요 저는 한창 장례치르고 3년동안 불을 끄지못하고 잤고 현장에서 목격한 비슷한 물건이 눈에 보여도 숨이막히고 공황상태에 빠졌었거든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답니다 지금 본인이 처한 환경이 매우 괴롭고 우울할것같아요 지금 어린친구가 이런 상황을 버티는 자체가 굉장히 대단하고 굉장한일이에요 다른사람하고 절대 비교하지말고 지금 오늘도 아무 사고 없이 오늘 하루 잘 버틴 자신을 아주 많이 칭찬해 주셔야 해요 더할나위없이 잘하고 있고 너무 대견합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더 큰 고생과 힘듦을 경험한 사람이 무언가 열심히 하면 되게 되게 잘되고 성공해요 그리고 쉽게 내려오지도 않고 자신이 상처가 많듯이 그만큼 다른사람의 마음을 함부로 치부하지 않고 깊이있는 사람이 될수 있어요 매력적인 사람이 될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너무 잘 버티고 잘해주고 있는 친구에게 저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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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qu
· 6년 전
그동안 많이 아프고 힘들었죠 어린 나이에 가슴아픈 이별을 하고 중3, 철없게 놀아도 되는 나이에 너무 세상을 빨리 알아버려서 철이 들어 집안일을 도맡아하며 학업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하니,, 이 글을 읽는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친구들과 한창 수다도 떨고 여유롭게 즐겨야 할 나이에 하루가 모자라서 힘들죠,, 하지만 어머니께서 하늘에서 분명 미소지으며 우리 딸 다 컸구나 내 잘못된 선택에도 우리 딸은 못된 길 걸어가지도 않고 저렇게 예쁘게 크고 있구나 하시며 먼저 가신걸 후회 하시겠지만 분명히 잘 자라고 있는 모습에 다행스럽게 걱정을 한 시름 놓고 계실거에요. 그리고 어머니께서 하늘에서 지켜보시며 꼭 마음의 여유가 찾아오도록 해주실거에요 많이 답답하고 속상하겠지만 지금 이 상황을 현명하게 잘 견뎌내고 있는 만큼 꼭 좋은 일이 생기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거에요 이 말이 큰 짐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하늘에 계신 어머니와 가정을 위하여 힘쓰시는 아버지를 위해서, 또 이제껏 열심히 산 본인을 위해서 지금처럼만 예쁜 아이로 자라주세요 분명 행복한 사람이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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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i020805
· 6년 전
정말 저라면 바로 모든걸 포기했을 것 같은데 작성자분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견뎌내신게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아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그런 상황을 견뎌내신 것만으로 작성자분은 충분히 멋지고 강한 사람인 것 같아요 동시에 가족분들이 앞으로 같이 집안일을 해야하는 상황인것 같고요.. 가족분들과 집안일을 분담 하시고 작성자분의 소중한 시간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중학교 3학년이니 만큼 중학교 졸업식날 까지는 정말 후회없이 재미있게 친구랑 하고싶은거 하셨으면 좋겠어요 고등학교 공부는 시작하셔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어요 특히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실 예정이라면 고등학교때는 놀고 싶어도 시간이 부족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후회남지 않게 중3만큼은 하고 싶은거 하시길 바래요 작성자분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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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88
· 6년 전
저도 중1때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저를 아빠처럼 대해주던 삼촌도 고3때 음주운전자때문에 돌아가셨구요 작성자분 참 힘들것 같아요 가족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는 몇년이 지나도 안없어지더라구요 그래도 작성자분은 용기내서 이런 곳에 글을 올리는것 자체가 참 대단한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 자체로도 위로가 되는것 같더라구요 저도 아빠가 돌아가시고 참 힘들었는데 저는 아무한테도, 심지어 엄마한테도 제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했어요 장례식때도 엄마품에 안겨서 울고 싶었는데 엄마의 빨개진 두 눈을 보니 그러질 못하겠더라구요 저는 장례식때도 계속 괜찮은척,아무렇지도 않은척 했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저는 계속 마음속에 쌓아만 두니 계속 힘든것 같아요 저도 가족의 죽음을 겪어서 그런지, 완전히 공감해줄수는 없지만 공감해주는 방법밖에는 위로가 안될것같아요 그 상황에서는 어떠한 말도 안들리고 슬프기만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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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js819
· 6년 전
가까이 사시면 같이 떡볶이 먹고싶어요♡ 힘든 환경을 겪으셨어도 좌절만하지 않고 해결방안을 찾으시려는 님이 너무 멋지시고 성숙되고 강인하신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시간이 약 이라는게정말 200%맞구요. 지금 이렇게 힘드신 상황을 언젠간 꼭 그때 잘 이겨내서 지금 이만큼 행복하고 그걸 또 멀리서 지켜보시는 어머니도 흐뭇해하실꺼에요. 모든순간은 지나가니 잘 견디시길 바라고 기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