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님#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22살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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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2살의 대학생입니다. 저는 대학에 들어와서 꽤 심각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이상해보일정도로 심각한 고민이랄까요. 이야기가 중구난방이겠지만 끝까지 봐주셨으면합니다. 저는 최근들어 가족이 너무너무 껄끄러워졌습니다. 같이 톡만 나눠도 온몸이 긴장되고 울렁거리고 그냥 생각만해도 진저리가 쳐지는 수준이에요. 대학에 오고나서 극심해졌습니다. 저는 아주 예전부터 가족들에게 저의 요구사항을 부탁하지못했습니다. 저 스스로가 굉장히 죄짓는 기분이 들어서였습니다. 부모님께 뭔가를 사달라고 말하기전 항상 '내가 이런것을 요구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곤했습니다. 그리곤 대부분 그런 욕구는 저 스스로 합리화하며 차단했습니다. 늘 전 가족이건 친구들에게건 '괜찮아'라는 말을 입에 달고살았습니다. 사줄까할때도 괜찮다고 거절하고 친구들이 잘못을 했을때도 괜찮다고 넘겼죠. 저는 저 스스로 괜찮다는 말에 정말 괜찮은줄 알았는데 최근에 전 전혀 괜찮지않았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전 누군가에게 미움받기 싫어서, 귀찮은 존재로 전락될까봐, 폐끼치지말아야겠다는 생각에 괜찮다는 말을 했던겁니다. 이런 저의 속마음을 직면하고 나니 뭔가 깨달은게 있었는지 전보다 조금더 말을 잘하게는 되었습니다만 오랫동안 이어져온 관계는 거의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관계를 멀리하고 꺼려하게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가족이구요. 가족들을보면 그냥 불쑥불쑥 화가 치밀어오릅니다. 얘기를하다가 제 말을 막거나 소리를 지르면 위축이 되는데 동시에 속에서 욕지꺼리가 나옵니다. 정말 심하면 집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다 깨부수고 짐싸서 뛰쳐나오는 상상을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 상상의 끝은 저의 자살을 생각합니다. 집으로 돌아간다, 부모님과 화해한다 이런 생각은 거의 안해요. 솔직히 생각만해도 머리가 지끈거려서 생각이 나면 주의를 돌려버리죠. 지금 저에게 가족은 그런 존재입니다. 대학와서 친해진 친구에게 저의 얘기를 조금 해주었는데 친구가 절보고 가족을 남처럼대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듣는순간 뭔가 뚫린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인식하고 있진 않았지만 늘 불편했고 불안했고 답답하게 느껴졌던 이유를 명쾌하게 짚어주었거든요. 그 말이 ***점이었던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의식하기 시작하니까 어마어마하게 불편해지더라구요. 멀리떨어져지내는 동안 연락도 잘안하고 필요한게 있어도 말도 잘안하고 톡을해도 단답식으로만 얘기하고 맙니다. 톡이나 전화가 와도 빨리 끝내려고하고 가족행사가 있어도 내빼고맙니다. 부모님은 저보고 사춘기냐고 하시는데 맞는거 같기도해요. 전 너무 늦게 저 스스로의 본모습을 알기시작했거든요. 중고등학교때도 착실하고 착하고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좋은 여자, 좋은 딸로서 살아왔던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년전에서야 깨달았어요. 다행인건 저의 본모습을 마주하고 전 꽤 빨리 받아들였다는겁니다. 스스로 싸이코같고 ***끼(욕써서 죄송합니다ㅠㅜ)같은 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니 한결 맘이 편해지더라고요. 그렇지만 옛날의 저와 너무 달라진 마음가짐과 사고방식에 꽤 큰 혼란이 온거같아 심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가족을 반드시 사랑해야한다는 말을 ***라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때문에 죄책감이 드는 상황이랄까요. 이런상황에서 저는 어떻게해야할까요. 다른 무엇보다 제가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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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6년 전
안녕하세요. 성인이 되어서 가족으로부터 본인의 자리를 자각하게 되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얘기하지 못하고 숨죽이고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가족을 멀리하고, 그로인해 죄책감이 들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마음이 힘든 상황이시네요. 그런 스스로가 무척 나쁜 사람인 것처럼 여겨져 더욱 괴로우실 듯해요. 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어린 시절 무척이나 착한 자녀, 착한 친구였나 봅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요구하거나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늘 괜찮다고 하셨군요. 하지만 어느 순간 스스로 괜찮지 않음을 깨달으셨군요. 어떤 계기로 이렇게 느끼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그렇게 느끼고 나서부터는 예전의 그런 껄끄러운 관계들을 멀리하고 싶으지신 거지요? 가족이 특히 그렇구요. 우선 내 자신이 괜찮지 않음을 깨닫고 이를 직면하기 시작하신 건 무척 잘하신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고 그들의 시선에 의해 움직이던 내 마음의 방향을 내 쪽으로 돌린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들이 쉽게 바뀌지는 않지요. 그동안 습관처럼 굳어져버린 행동들이 그럴 것이고,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관계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만큼 변화라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선은 가족과 어느 정도 '심리적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가족이 지나치게 나의 세계에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고, 내 속의 분노와 공격성이 가족에게 표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심리적 거리감 말이예요. 또한 가족이라서 무언가를 꼭 해야 하고, 잘 못하고 불만을 표출하는 스스로에 대해서도 너무 죄책감을 느끼지는 말아요. 지금 님에게는 마음 속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를 주변과 잘 융화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가족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당분간은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함을 말하는 것도 좋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사춘기'라고 둘러대셔도 괜찮아요. 스스로에게 그만한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주세요. 그리고 가족에게 어떤 부분이 섭섭했던 것인지, 왜 나는 그렇게 화가 났던 것인지 곰곰히 돌아볼 필요가 있겠어요. 가족이 나에게 어떻게 대해주면 좋을지, 나는 가족의 어느 선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세요. 스스로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어야지 가족을 대할 때도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분명히 잘 전달할 수 있어요. 가족들이 처음에는 당연히 이런 님을 어색하게 생각하고 당황할 테지요. 하지만 한번, 두번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한 자식을 받아들이고 성인이 되고 자신을 지킬줄 알게 되었음을 인정하게 되실거예요. 피하고 끊어내서 다 해결되면 참 좋겠지만, 이는 훗날 님에게도 또 다른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 관계는 더욱 그러하지요. 불편하고 아프더라도 마주하고 제대로 직면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가족이라는 것이 재미있는게 나에 대해서 나보다 더 많이 알 것 같지만, 사실 속속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지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괜찮다고 얘기하면 마냥 잘 지내는 줄로만 알아요. 가족들이 나를 생각하고 대하는 부분에 있어서 내 책임이 있는 부분도 있어요. 내가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방치한 책임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족도 결국 모든 세상 일에 공짜가 없듯이 내가 심리적으로 마음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원하는 것을 잘 얘기해야 그제서야 알아들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내가 원하는 것을 잘 얘기할수록, 나도 그들의 입장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기도 하구요.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서로가 독립된 인격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존중할 수 있는 것이지요. 마인드카페는 님이 한층 더 성숙하고 진정성 있는 어른이 되는 성장통을 잘 겪어내시길, 늘 응원하겠습니다. #착한자식 #착한사람 #관계 #안괜찮다 #변화 #심리적거리 #사춘기 #성인 #어른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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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0409
· 6년 전
힘내세요ㅠㅠ 홧팅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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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ylife
· 6년 전
생각에 병이 들어 있으신 상태인 것 같아요 ..... 그대로 두어서는 안되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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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bdp
· 6년 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에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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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akie
· 6년 전
우와,, 읽는 내내 제 이야기 같아서 완전 공감이 되었어요 우선 저는 30대가 되어서야 괜찮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서 잘 지내다가도, 잘 지내는 듯 보이다가도 때론 갑작스럽게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하고, 엄청난 분노가 솟아오르다가 울적해지기도 합니다. 거기에 제 성향이 뭐랄까 단답형으로 말하는 성격이 못되고, 상대가 오해하는 것을 방지하고 싶어서 구체적이고 조심스러우면서도 상냥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편이라서 완전 지쳐요. 또, 바르게 모범적으로 행동해야하는 착한아이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우울한데도 거울보면 미소짓고 있다거나(ㅠㅠ 하아.. 가끔 제가 무섭;; 원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이니까 제 자신의 불편함정도는 당연히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했기에 너무 늦게 알게 된 것 같아요.. 더구나 30대면 부모님도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제가 오히려 더 예전보다 더 참아야하는 상황이 되곤 해서 함부로 감정대로 질러버리기엔 여러가지 복잡미묘하게 생각할 사안들이 많더라구요 ㅠㅠ 거기에 막내이다보니 눈치를 은근 보고, 센스있게 챙겨주는 편이다보니 가끔 미쳐버릴 것 같고, 더 이상 못할 거 같은 마음에 숨이 턱턱 막혀서 이대로 좋은 딸로 기억되도록 이제 그만 사라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많아요. 저도 엔젤님 덕분에 답변을 읽고 성숙하게 고려된 부분들을 찬찬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우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선 예시로 써커스에 아기 코끼리는 5톤정도라서 아주 깊게 박힌 말뚝을 뽑을 수 가 없기에 써커스에 묶여있다고 해요. 근데 그렇게 어른이 되서 10톤~15톤이 되면 충분히 말뚝을 뽑고도 남을 텐데, 여전히 어린시절에 못뽑았던 것을 생각하고 아예 뽑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묶여서 지낸다고 해요. 즉, 어쩌면 내가 가족들때문에 피해봤다는 생각과 나만 차별받아 상처투성이가 된 억울함과 나는 정작 원하는 것도 부탁도 제대로 못하고 눈치만 보는데, 왜 이렇게 해야할 일들과 순종을 토나올 정도로 강요하는 엄격함 등이 힘들었는데,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사실 그 누구의 탓도 아닌 저 자신이라는 깨달음과 가족이 속속들이 나에 대해서 모르지만, 나도 그만큼 가족에 대해서 모른다는 것을 어쩌면 과거의 상념에 묶여서 변화된 지금의 가족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이 두가지를 사실 이해하기엔 간단해보이지만, 엄청난 내공이 필요하죠. 특히 후자같은 경우는 그러려면 모든 상처를 잘 봉합해야 현재의 가족을 받아들일 수 지도 몰라요. 그전까지는 절대 용서치 않을거야 라는 오기가 가득해서 양날의 검으로 스스로도 베고, 가족도 베게 되더라구요.. 흑흑 그래도 내 자신에 대해 좀 더 솔직해진 것, 스스로가 욕을 좀 먹더라도 내가 하기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귀찮거나 무리가 되면 생색도 내면서 그게 얼마나 힘든건데 하면서 그대로 말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는 사실 그리 착하지 않다는 것 등을 인정하고 나니까 진짜 좀 편해졌어요 헤헤 그런데도 아직도 여전히 힘들긴 합니다. 여전히 힘들다고 해도 내가 그렇게 하길 원하는 것도 비슷하구요, 솔직해졌다고 해도 단칼에 거절하기가 스트레스가 되다보니 사정을 고려해서 무리하게 되는 경우도 줄긴 했지만 있고, 더군다나 당위적으로 가족 구성원으로서 해야할 덕목같은 엄격한 가족 모임 같은 기도 규율이 있는데, 그걸 거부하기가 조금씩 핑계를 대고 빠질때가 있긴 하지만, 평생 소원이라고 하시는 효도와 은혜랑도 얽혀있어서 국내에 살고 있는 이상은 벗어나기가 힘든 상황이랍니다. ㅠㅠ 그래서 업무를 해외로 갈 수 있는 지 몇년간만이라도 벗어나면 그만큼 해방의 시간이고, 그 이후도 조금 변화된 상황으로 밀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있네요. 저도 20대였다면 지금보다 더 과감하고 용기있게 주변생각 좀 덜하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엔젤님은 저보다 일찍 깨달은만큼 더 좋은 기회로 평온한 마음이 될 수 있기를 응원할게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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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2028
· 6년 전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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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ftndlTdj
· 6년 전
그건사실너무착해서그래요 싸이코***끼가아니라그가족님들이싸이코***끼인거같아요(사실어른들은마음보다머리를? (고정관념이라고해야되나??)을더따르는분들이많은거같아요 ..) 안녕히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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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u9
· 3년 전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게 익숙해 진 다음에 생각해봐도 늦지 않아요... 그게 순서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