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학생입니다 부모님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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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전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학생입니다 부모님에 대해 다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전 가끔은 참 속상합니다 고1 제가 학교에서 혼자였을 때 아빠는 저보고 아무렇지않게 그냥 전학가라 이런식으로 말을 하기 일쑤였고 대학 학과를 정할 때 글을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 문예창작이나 국어국문 쪽으로 가고 싶은 제가 어떤 이유로 인해(슬럼프도 함께 와서) 그만두고 다른 과를 선택했습니다 그거에 대해 우울한 마음이 있어서 부모님께 하소연을 했지만 부모님은 우리는 가방끈이 짧아서 아는 것도 없고 널 알려줄 수도 없다 그리고 글은 취미로 하면 되지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그걸 왜 모르겠습니까 전 그저 위로만 바랐던 것 뿐입니다 많은 것을 원했던 것도 아닌데 지금도 4년제가 안 되서 속상한 저에게 아빠는 자기 일이 아니란 듯이 재수하라고 대충 던지듯 말하는 모습도 서운하고 화가 납니다 물론 제 마음을 다 알지 못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는 원래 속 얘기를 잘 안하는 편이고 누구에게 기대는 것을 싫어하는 터라 웬만하면 얘기를 안 하는데 하소연을 했다는 것은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이잖아요 괜찮아 이 한 마디만 해주셨더라면.. 이제는 부모님과 그런 얘기들을 하지 않습니다 말해봤자 자기 일 아니라고 막 말할 거야 이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고요 제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할 사람들이 저한테는 못 미더운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전 사는 의미가 없이 모든 걸 놓은 사람처럼 살고 있습니다 대학에 합격이 나와도 기쁘지도 않은데 기쁜 척 하면서 얘기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받고 있지만 다 안 좋게만 보입니다 부모님도 못 미더운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믿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어 그런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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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6년 전
안녕하세요. 부모님과 대화가 잘 안되어 힘드시군요. 가까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존재가 가족인거 같습니다. 특히 부모와 자녀 사이는 친밀하려면 한없이 친밀해질수 있지만 멀어지려면 그 어떤 타인보다도 더 멀어지기 쉽지요. 집에서는 무뚝뚝하고 퉁명스럽던 아이가 밖에 나가서 친구들이나 다른 어른들과는 어쩜 그리 살갑게 지낼수가 있냐고 푸념을 늘어놓는 어머니, 아버지들이 참 많죠. 피를 나눈 가족 사이가 왜 이렇게 쉽지가 않을까요? 아마도 서로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님은 사연이 있어 학과를 바꾸며 너무 속상한 마음을 부모님이 알아주기를 바라시죠? 내가 좋아하던 것을 포기한 그 허전한 마음을 부모님이 보듬어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부모님의 따뜻한 위로 한마디를 기대하는 님에게 부모님의 반응은 참으로 무관심하고 차갑기만 한거구요. 이야기 속 아버님의 반응을 보면 성격이 좀 무뚝뚝하신 편이신거 같아요. 어떤 이야기에도 크게 동요하고 뭐라고 잔소리를 하시기보다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고 너가 알아서 하라고 대답하시는 스타일이신거 같은데, 맞나요? 요즘 들어서는 좀 살갑고 따뜻한 아버지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아버지들은 무뚝뚝하신 분들이 참 많아요. 여자에 비해서 남자들이 감정 표현이나 공감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부분도 분명 있구요, 사회생활을 하며 치이다보면서 감정을 단단하게 무장해야 하는 일이 많다보니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되기도 한답니다. 다른 많은 또래 친구들은 자신의 일과 사생활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부모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학교 생활 모든 것을 다 꼬치꼬치 캐묻고 대학 학과 정하는 일도 자녀의 생각 보다도 자신들의 의견을 더욱 내세우고 강제로 정해버리기도 한대요. 이런 부모님 밑에 있는 것도 참으로 괴로운 일이겠죠? 부모가 어른으로서 자신의 자녀를 잘 살피고 이해해주고 보듬어 주어야 되는게 이상적인 모습이죠. 하지만 부모도 이 모든걸 처음 해보는 사람이고, 자기 인생의 역경도 헤쳐나가야 하다다 보니 자녀에게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가 참 힘들답니다. 그러니 부모님에게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나를 낳아주고 이렇게까지 키워주신 고마운 분들이시잖아요. 고마운 점들을 가슴에 새겨놓고 부모님을 바라봐 주세요. 물론 여전히 아버지는 무뚝뚝 하실테고 애정을 표현하시지 않을 거예요. 그러나 님이 그분들의 소중한 자녀이고, 그분들은 님의 하나뿐인 부모님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말씀드리고 싶은 한가지는, 무심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는 님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크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 높은 성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녀의 인생에 간섭이 너무 많은 요즘 부모님들은 자녀를 자립심이 너무 약한 성인으로 키울 가능성이 높거든요. 부모님의 삶의 무게를 조금은 이해해 드리고 자신의 인생을 책임감있게 살아가는 성숙한 모습의 어른으로 성장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