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1살이 되는 여자입니다
아빠와 너무 안 맞아서 한 집에서 살기가 힘듭니다.
저도 성격이 고분고분하지 못하고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아빠랑은 정말 같이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듭니다
초6때 아빠에게 수학공부를 배우면서 사이가 안 좋아졌고 단순히 성적때문에 싸우던 것이 어느순간 생활 문제로도 퍼져서 지금은 별 거 아닌 거 가지고도 하루에 몇번씩 싸우네요.
정말 많은 일들이 있는데 몇 가지만 말하자면
장난으로 양말을 얼굴에 집어던지십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얼굴에 집어던지는 건 정말 짜증납니다 그것도 아무 이유없이 방에 들어와서 던집니다 기분 나쁘니 하지말라고 말했는데도 계속 그러시고 화를 내면 본인이 화를 냅니다ㅋㅋㅋ 그러면서 공부를 못하면 인성이라도 좋아야지 ㅉㅉ 어떻게 살려고 그러니 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니인생 그렇게 살면 어쩌고저쩌고..여기서 제가 듣고 넘어가면 거기서 끝나는 거고 제가 좀 맞대꾸를 하면 머리채 쥐고 싸움 나는 거죠
친구와 약속을 잡을 때도 약속시간이 언제니 어디서 만나니 어디가니 몇 시에 나갈거니 하나하나 캐물으시는데 그거는 그럴 수 있다 칩니다
그런데 제가 만약에 2시에 만나기로 했다치면
혼잣말 하듯이 어유 ㅂㅅ 두시가 뭐냐 시간 애매하게. 두 시에 만나서 몇시에 쳐들어오려고 ㅉㅉ
이러십니다ㅋㅋㅋㅋ 여기서 저는 그냥 아무 대꾸 안하고 참아야 되는 것이구요
제 친구 중에 공부를 좀 많이 못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전문대 다니는데 그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면
또 걔만나니?너도 참 친구 없구나 걔는 뭐해먹고 산다니? 걔는 공부는 못해도 뭐 성격은 좀 괜찮냐? 애가 머리가 안좋고 어쩌구~~
이런 식으로 얘기하시는데
남에 대해 공부못한다 머리나쁘다 그런 식으로 얘기하기는 거 듣기 싫어서 하지 말라고하면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게 잘못된거냐
걔가 공부못해서 못한다고 말하는게 이상하냐
니가 얼굴 못생겨서 못생겼다고 하는 게 이상하니?
너 키 작지? 그래서 작다고 말하는 게 잘못된거냐?
이러십니다
이 외에도 제가 잠옷으로 입은 노란색 옷이 마음에 안든다며 지가 노인네도 아니고 왜 옷을 저따위로 입냐고 옷 버리라고 하질 않나...
평소에 언행이 좀 거치세요.
밥도 먹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쳐먹으라고 하고
무슨 일만 하면 어휴 한심해가지고..이러시고
그냥 항상 절 무시하고 비꼬는 게 습관화 되어 있으십니다
화장이나 옷에도 엄청 민감하셔서
뭐 바르고 나가는 거 볼 때마다 잔소리 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다닐 때 재수할 때
단 한번도 화장한 적이 없어요
이제 대학생 되니 의무적으로 신경쓰려는 건데
돈 아깝게 왜 사냐느니
이러니까 우리나라가 발전이 안 되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근데 저는 여기서 살아야 되잖아요
제가 성형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화장에만 미쳐사는 것도 아니고
겨울에 핫팬츠를 입고 돌아다니는 것도 아닌데
기본적인 것도 못하게 하세요
렌즈 사겠다고 했을 때도 미쳤냐고 그러시고
스키니진 샀을 땐 자궁경부암이 어쩌고 하시면서 니가 ***냐 개날라리냐 왜 그렇게 사냐..
염색도 그렇고...
연예인도 엄청 싫어하십니다
동물원 원숭이 같은 것들이라고 하면서
머리에 든 거 없다고 엄청 욕하세요. (참고로 저는 연예인 *** 같은 것 해본 적이 없고 저도 연예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보고 연예인 이름 알고 그런 건 개날라리라네요. 드라마 가끔 보는데 그런 건 30대 아줌마나 보는 건데 너는 새파랗게 어린게 머리 비게 그딴거나 보고 쳐 앉았냐며..)
혼자 무슨 조선시대 사시는 것 같네요
엄마하고도 그런 게 있어서 두 분도 종종 싸우시고요.
제가 참으면 넘어갈 수 있는 일이라는 거 아는데
한 두번도 아니고 제가 또 성격이 안좋아서
정말 못 참겠네요
사실 아빠와 저는 이제 서로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이가 안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저도 한때는 행복하게 잘 지내보자 노력해보자 하고 생각했었지만
공부 때문에 정말 많이 싸웠어서 잘 지내보려고 해도 서로 악감정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정말 그냥 그 사람이 싫은 감정. 일단 저는 그렇습니다
아빠가 정신적으로 약간 아프신 것 같습니다 분노 조절 장애도 약간 있으시고 자격지심이 있으세요
sky 출신 이시고 좋은 직장에 취직했지만
본인이 안 맞는다고 그만두고 지금은 그냥 무직이십니다
그러다보니 무슨 얘기만 나오면
니네 나 돈 못번다고 무시하냐고 그런 식으로 말하시고.
저도 아빠 처지 이해는 가요
아빠도 직접 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니 너희가 참아줬으면 한다고 하셨고요
근데 저도 아빠랑 살다보니 스트레스 너무 받아요
중학교 때 집이 너무 싫어서 자살하려고 했었습니다
제 방에서 공부가 가장 잘 됐음에도
항상 집 밖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얼굴 마주치면 무슨이유로든 싸우니까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은 독립하는 게 좋겠다고 하는데
돈은 제가 스스로 모아서 알아본다쳐도
독립하겠다고 얘기드리면
또 불같이 화를 내실 것 같아서요
저번에 싸웠을 땐 패륜아라고 하신 적 있는데
또 그 소리 나올 것 같아요
멀쩡한 집 냅두고 왜 나가려하냐...
저번에 비슷한 얘기 했을 땐
가족으로의 인연 끊을 생각하고 나가라고
너 이제 내 딸 아니라고 하셨거든요
아까도 싸웠는데
이제 또 본인 감정 정리되었다고 웃으면서 놀리는데 진짜 아빠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으로 이렇게 몇 년씩 살 자신이 없는데..
대학 가서도 이렇게 살면서 버틸 수 있을까요
감정이 추스려지지않아 너무 마구잡이로 썼는데
실질절인 해결책 부탁드립니다
제가 참을성이 부족하니 어떻게든 더 참고 지내야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좋은 부모자식 관계는 포기하고 독립할 수 밖에 없는 걸까요. 자주 안 보면 덜 싸우기는 할텐데...또 가족이니까 잘 지내야된다는 강박도 있고 몇 년째 계속 고민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