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9살의 백조에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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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전 29살의 백조에요. 대학원졸업 후 구직 1년차인데 아직 무얼해야할지 몰라서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전 집순이라 남친이랑 만날때를 제외하고는 집에서 영어공부나 책을 보는데 집에 계신 엄마께서 무심코 던지는 말씀에 종종 상처받아요. 전 삼남매인데 전 둘째딸이에요. 어릴적부터 유독 저에게 더 거칠고 막말하는건 일상이어서 참 많이도 싸웠어요. 같은일이라도 언니와 남동생에겐 관대했죠. 전 철이 빨리든 편이어서 그랬는지 제가 초3때부터 엄마가 집안 경제사정(좀 어려워요)과 물건을 집어던지는 아버지 흉 등을 저에게 계속 하셨어요. 그걸 어릴때부터 들은탓인지 전 돈이 무서워졌어요. 맨날 돈돈돈때문에 힘들다란 말을 들어서 정말 필요한 돈도 학창시절 요구하지못한적이 많아요. 엄마가 저렇게 힘들어하는데 나까지 그러면 안돼.. 이런생각으로 온갖 궁상은 다 떨며 다녔죠.. 오백원짜리 컵볶이먹을때도 죄책감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에요.. 대학교 수시합격 후 졸업 4년동안 부담 안드리기위해 남들 노는거 한번도 못해보고 오직 장학금과 과외로 청년기를 보냈어요. 과외잠깐 쉴때 돈이없어 어머니께 조금만 보태주실 수 있는지 물었다가 욕만 바가지로 먹고 받은게 기억나요. 언니랑 동생은 그냥 주면서 말이죠.. 여튼 사설이 길었지만.. 오늘은 정말 서러웠어요. 짐 구직중이고 과외도 그만둔지 오래라 수중에 돈이 없어요. 전 쉴새없이 돈과 공부를 했고 부모님께 손 벌린적도 없는데.. 요새는 정말 많이 힘들어요. 정신적으로요..그래서 지쳐서 과외도 손 놓은건데 엄마는 계속 절 비하하세요. 돈 만원이라도 받아갈적이면 다 늙어서 부모등꼴 빼먹는다고 그러세요. 부모님은 월급 백미만이라도 주는데 있으면 당장 일해라 이런식인데 직장은 알바가 아니잖아요. 전 제대로 들어가고싶은데 독촉만 엄청해요. 이런상황서 돈이없으니 집밖, 친구도못 만나는 지경에 엄마 생신이 왔어요. 궁상이지만..진짜 필요한거 쪼개서 몇달간 돈을 겨우모아 평소 갖구싶어하시던 워킹화를 사드렸어요. 그래서 부푼 가슴으로 드렸는데 표정이 떨떠름하신거에요. 계속 딱딱하다 여기가 하애서 때가 금방진다 이런말하시길래 그럼 다른걸로 교환할까요? 물었어요. 그랬더니 그냥 신는다고하시고는 또 계속 여기가 어떻고 저기가 어떻고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다시물었죠. 맘에 안드시면 말씀하시면 다른걸로 교환해드릴게요. 라구요. 그랬더니 갑자기 짜증을 내시더라구요. 걍 신는다고 했는데 왜 계속 시비냐구요..그러더니 제 눈앞서 운동화를 집어던져버렸어요. 더럽게 그지같은거 사서생색낸다고.. 윽박지르듯이 말하시구요.. 가슴이 무너지는 거 같았어요. 별거아니지만..후져보일지라도.. 짐 제 상황서는 최선으로 모아 엄마가 좋아할 모습을 보며 산건데 돌아온건...상처였어요. 첨엔 내가 언제생색냈냐고 얘기했는데 계속 절 쫓아와 폭언을 하는 모습을 보며 엄만 날 진짜 싫어하는구나. 증오하는구나. 다시 한번 느꼈어요. 전 엄마힘들까봐 초딩때부터 설거지, 청소, 빨래 등 집안일도 끝없이 도왔는데 그런 제게 자기한테 너무 못한다고 언니만큼은 해야한다고 매번말해요. 언니는 직장인이니 종종 용돈드리는데 저도 그래야한다는 식으로요. 전 많은걸 바란건 아닌데.. 그저 힘들때 작은 위로해주고 기쁠때 같이 기뻐해주는 그런걸 원한건데.. 너무 슬퍼요. 요즘따라 제가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구질구질한 늪에 빠져 눈을 안뜨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그냥..위로가 듣고싶었어요..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79개, 댓글 11개
아모르 님의 전문답변
6년 전
반갑습니다. 엔젤입니다. 가족, 특히나 나의 자존감을 좌지우지 하는, 가장 중요한 존재인 어머니가 님을 함부로 대하는 것 때문에 정말 많이 힘들었겠어요. 정작 본인은 어머니에게 좋은 딸이 되고자 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학창시절부터 손 안 벌리려고 과외도 열심히 하면서 무던히 애를 썼던 것 같은데, 없는 형편에도 힘들게 선물을 사 드렸는데, 돌아오는 것은 궁시렁과 생색내지 말라는 말과, 폭언이네요. 왜 이렇게 어머니로부터 다른 형제들과는 차별을 당하면서 계속 눈치를 보면서 살게 되었을까요? 어머니가 미성숙한 부분은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이제부터 어머니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님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어머니에게는 이 얘기, 저 얘기를 다 들어주는 감정의 분출구 역할을 하는 딸이었어요. 좋게 말하면 어머니가 자신의 속얘기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딸이었고, 조금 나쁘게 말하면 가장 만만한 자식이었단 뜻입니다. 모든 부모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상담을 하다가 간혹 어떤 가족들을 보게 되면 특정 부모가 특정 자식에게 가장 많이 함부로 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보통 그 자식은 가장 마음이 여리고, 어릴 때부터 부모의 눈치를 많이 살피는 자식인 경우가 많아요. 나중에는 그 자식이 독립을 하려고 하면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자식의 독립을 방해하고 계속해서 자기가 조종 할 수 있게 두고 싶어하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어머니로부터 독립을 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착한 딸이 되고 싶었던, 그래서 같이 아버지 욕하는 것을 들어주고, 어머니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했던 자기 자신은 이제 그만 놓아주세요. 더이상 어머니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가 본인의 인생에서 주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지금 이대로 가게 되면 님은 어머니가 좋다고 하는 일을 하고, 어머니가 마음에 들어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일이 마음에 들지 않다거나,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힘들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어머니를 원망하면서 살아가게 될거에요. 자기 자신이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눈치를 보면서 착한 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의 연장선에서 선택했기 때문에 자신이 당면한 일에 책임감을 갖기가 어려워져요. 그렇게 되면 안되겠지요. 어머니가 본인의 상황, 본인의 마음을 헤아려주기를 바라지 마세요. 어머니는 님이 성인이 될 때까지 키워준 걸로 자신의 일을 다 한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님의 인생에 관여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겠지요. 그것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됩니다. 단호하게 거절하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거리감을 두는 것이 당장은 마음이 불편하더라도 장차 나중에는 어머니와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합니다. 정서적으로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고 물리적으로도 독립을 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장기간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고 사회에 나서는 것이 두렵기도 하겠지만, 지금부터는 의식적으로 일을 구해서 돈을 벌고, 집을 나가서 어머니와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을 살려고 해야 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 더 나아가 본인이 좋아하는 인생을 사세요. 그래야 나라는 사람이 주가 되어 선택을 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주체적인 인생을 살 수 있고, 더 이상 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착한 딸 컴플렉스로 사는 것은 이제까지로 충분합니다. 마인드카페는 님의 변화를 응원합니다. #부모 #자식 #차별 #착한아이컴플렉스 #미움받을용기 #가족 #독립 #성인 #선택과책임 #거절
luvrell
6년 전
저랑 성장환경이 너무나 비슷해서 공감과 안타까움우로 사연을 읽었어요. 부모는 나를 세상에 오게해준 소중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내 삶을 갉아먹고 좌절시키는 가장 큰 장애가 되기도 하는 존재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저는 제 모습을 객관화하면서 부모의 모습을 많이봐요. 나만큼은 꼭 극복해서 자식에게 되물림하지 말아야지 라는 마음으로 정신에 대한 탐구와 사회적인 자기계발을 해온 원동력이 되기도 했구요. 카운슬러님 답글처럼 저도 경제적, 정신적 독립이 가장 좋은 해답이라고 생각해요. 저역시 노력해가는 과정이라, 화이팅 해드리고 싶었어요! 힘내세요~
snowfalls
6년 전
그러고도 엄마냐..
love12478
6년 전
기숙가능한 공장으로라도 나오세요.. 가족이 마음의 위안도 못 준다면 님에게 방해만 될 뿐입니다.. 몇달 눈 꽉감고 일해서 돈 버세요. 돈 어느정도 모이면 독립해서 살아나가시구요. 여자나이 이십대에 어떻게든 괜찮은데 가려고 고통 참지 마세요.. 마음이 병들어 있으면 보일 것도 안보입니다..
fffp
6년 전
토닥토닥...진심으로 위로해 드릴게요..너무 속상하시겠어요... 취직이란게 내맘대로 되는것도 안고 일부러 않하는것도 아닌데..어머님께서 너무글쓴님을 힘들게하네요...저도 대한4년된 아들이 있어요..4년동안 알바를 몆번 않해보고 그래서 마음속으론 걱정이되더라구요.. 그런데 남편이 대학 졸업하면 평생 직장 다닐텐데 힘들텐데 그냥 놔두라고 해서 잔소리 않했어요..그누구보다 본인마음이젤 않좋을건데...힘내시구요..어떻하든 잘되셔서 꼭 독립하시길 바래요. 다잘될꺼라믿어요 홧팅^^~
herbtea
6년 전
그러게요. 뭘 원하시는건지 모르겠네... 왜 그렇게 말을 하실까요... 월급이 백미만이면 방세내고 세금에 식비, 교통비만으로도 빠듯할텐데 독립은 불가능하고 계속 그 집에 있으라는거겠죠..? 그 집에서 설거지, 청소, 빨래 다 하고 좀 쉴려고 앉으면 옆에 와서 용돈이 왜 이렇게 적냐고 화내시겠죠..? 나가 살고싶지만 돈이 없고 새로운 직장을 찾기엔 1년도 채 되지 않았고, 1년 뒤엔 더 직장 찾기 어려워지고 새로운 면접처에선 왜 그만뒀냐 소리 듣겠네요. 좀 더 참고 제대로 된곳 취직해서 독립하세요... 안봐야 좀 소중한걸 알겠네요
qwejj
6년 전
그 아픔 이해합니다. 누군가님은 그래도 온전한형제가 있네요. 나는 안그런데
kindness
6년 전
님이 겪고 있는 상황이 제가 10대때 겪은 상황과 거의 흡사해요.. 저도 딸딸아들 집의 둘째로 태어났고.. 부모님 관심 많이 못받고 자랐어요. 하지만 언니나 남동생보다 부모님 많이 생각하고 설거지나 집안일의 궂은 심부름 청소 온갖것을 다했죠. 하지만... 언니나 동생에게 더 잘해주고 관심가져준다는것을 느꼈어요. 왜냐면 저는 공부를 잘하지 못했거든요.. 언니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동생도 공부도 잘해서 저는 늘 제가 하고 싶은것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넌 그림이나 미용쪽에 소질이 있으니 상과로 가라 고졸하고 바로 취업할수있게 상과로 가거라..등등 대학을 가도 전문대를 가라는 식... 물론 전문대나 상과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저도 엄연히 하고싶은게 있는데 부모님이 나는 공부에는 소질이 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니 야속했어요. 하지만요, 저 고등학생때까지 공부 못했지만 성인이 되고 난 지금 국사1급도 취득하고 갖가지 자격증만 홀로 독학해서 6개는 취득했어요 자격증도 일종의 공부의 산물이라고 한다면 할수있는거니깐요.....^^; 그리고 앞으로 더 큰 목표도 있구요.. 저는 제 자신을 믿고 한걸음 나아가보려구요. 저는 부모님 뜻대로 될것이 아니라 제가 원하는 뜻대로 될것이기 때문이에요. 저는 10대가 거의 울음으로 번져있었어요... 제가 10대때 늘 했던 생각이 뭐냐면.. 나는 미운오리새끼다. 나는 백조가 아니고 미운오리새끼다.. 라는 생각을 부모님과 또는 언니 동생과 싸울때.. 늘 작은 방안에 쭈그리고 앉아서 서럽게 울면서 했던 생각이였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지금 독립? 자취하면서 살고있는데요 제가 없고 또 늘 했던것 처럼 잘해드리기만 했더니 제 생각이 나시던지 전화하실때 무척 반가워하십니다 님께서 지금 당장은 부모님과 떨어져 있지 못하지만 독립을 하게되면 부모님도 느끼실겁니다 님의 존재가 실로 작은 것처럼 느꼈었는데 생각보다 큰존재였다는것을요...분명 후회하실겁니다. 그리고 님은 대단한거예요. 저는 부모님 직업이 안정적이여서 등록금이나 자취집세 도 전부 대주시는데 님은 혼자서 과외하고 용돈벌이하면서 노력했잖아요. 지금도 영어공부랑 책읽는 것이 막연하게 계획이 없이 하는 공부가 아닐것이라 믿습니다..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해 하는 공부겠죠? 비록 지금은 백수일지라도 좀 멀리 보고 판단하셨으면 합니다. 너무 섣불리 조급하게 생각하시지 마시고요.. 저도 님 사연에 너무 공감이 가서...이렇게 긴글 남깁니다.. 같은 처지인 님을 응원합니다! 앞으로 한걸음씩 노력하면되요.^^ 힘내기로해요.....우리...!
healing0628
6년 전
집에서 영어책이라도 보는게 어딘가요..시체처럼 누워서 티비보고 밥먹고 자는사람도 있는데
madic
6년 전
힘내세요..
n3breeze
6년 전
당신은 존재 자체로도 대견한 사람입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당신의 행복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