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가족관계 #미성숙 #부모님 전역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23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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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teller2
7년 전
전역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23살입니다. 늦은 시간에 마음이 너무 적적해서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 쓰게 됐습니다. 요약하면 부모님의 싸움에, 그 사이에 껴 있는 것이 너무도 힘듭니다. 제가 군에 없는 동안 품으신 앙금이 더 깊어지셨는지 오래간만에 제게 신세한탄을 하셨습니다. 동생은 이 지경인데 니 애비되는 사람은 한번이라도 동생데리고 산책한번 안 갔다...(참고로 저희 동생은 지체장애 1급입니다. 양육은 저의 어머니가 전담하십니다.) 생활비도 안 줘서 사람을 20년동안 이렇게 피 말리게 한다..네 할머니가 나한테 무슨 말을 했는줄 아냐...친척들도 다 동생 무시하고 너 없으니까 명절에도 부르지도 않고.. 동생 돌보느라 내 몸은 다 망가졌다 등등..(너무 많더라구요..) 저를 통해서 ***이 가득한 문자도 보내달라 하시는 횟수도 부쩍 늘었습니다. (어머니가 핸드폰 다루는 게 서투십니다. 문자 대신 보내는 것도 제가 중학교때부터 해오던 일이네요 벌써..) 히스테리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셨는지 불행한 일이 생기면 집안탓,남편탓 부터 시작하십니다. 그걸 들어야하는 저는 속부터가 메스꺼워집니다. 대여섯번 정도 되는 정신상담에선 부모님 사이를 조율해주지 말라. 네 의사를 확실히 해라. 너와 부모님 사이에 거리를 두어라...라는 식의 조언을 해주었지만. 아마도 자식된 도리로서 어머니의 슬픔 정도는 들어줘야하지 않나. 듣기 싫다고 박차고 나오는 건 예의가 아니고...어머니가 너무 불쌍하시고..나마저도 없으면..이란 생각도 듭니다만. ...한편으론 이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 언제까지 장기말이 되고 싶지 않고. 문자를 보내고 싶지도 않고.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또한 절실합니다. '이 일을 하고 싶지 않다. 이제 두 분이서 해결해라.' 라고 간신히 말하면 니가 사내라서 아빠 편부터 든다를 필두로 다른 하소연을 하셔서 난처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전화를 거시면 아버지가 일방적으로 끊어버리십니다) 아버지는 일터에서 고립되어 있으시고 심지어 할머니까지 모시고 사시는 등의 고충 등을 털어놓으십니다. 가족상담도 권유해보고 서로 진중한 자리에서 대화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아버지는 나는 그럴정도로 정신이 잘못되지 않았다 / 어머니는 다시는 니 아버지와 엮이기 싫다하십니다. 나 혼자 상담받고 나 혼자 힘써봐야 달라지는게 없구나. 이 가족은 이미 붕괴됐구나. 빨리 두 사람이 갈라서서 그냥 제 갈길 갔으면 좋겠다..이렇게 질질끌지 않았으면..동생도 이제 21살인데..(정신연령은 3살정도 일겁니다)...계속 어머니가 대리고 살 수만은 없을텐데...매일 아프신 어머니. 잠도 잘 못 주무시는 아버지. 다시 결합될 의지도 마음도 없는 두 부모와 장애를 가진 동생, 그리고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두 사람의 고충을 듣기만 해야하는 저가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성격도 모질지 못해서 부모님 앞에서 화조차 내기가 어렵습니다. 23살 답지 않은, 애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대도 갔다왔는데.. 장래는 또 불안정한 예술계통 쪽이라. 꼭 성공해라라는 어머니의 말이 왠지 모르게 찔렸습니다. 제 앞길도 딱히 관리하지 못하고, 부모님 문제 사이에 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이걸 친한 사람들한테도 말하지 못하는 제가 너무 밉고 이 상황이 너무 싫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강하게 나가려니...손이 떨리고 눈물부터 나옵니다. 목소리가 안 나와요.. 가만히 있으려니 어머니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실 때마다 눈물이 나옵니다. ...눈물이 나옵니다. 도움을 청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 자세히 쓰고 싶은데 머리가 멍해서 여기까지 밖에 안 떠오르네요..이젠 두 분이 한 자리에 있는 게 가시밭으로만 느껴져요..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38개, 댓글 11개
아모르 님의 전문답변
7년 전
반갑습니다. 부모 사이에 껴서 다른 부모의 욕을 들어야 하고, 얘기를 전해야 하고, 모든 하소연을 받아줘야 하는 것 만큼 자식으로서 힘든 일도 없지요. 그 일을 혼자서 오랫동안 묵묵히 해 오셨네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다 들었지만 그게 쉽지 않으시지요. 어머니는 몸이 불편한 동생을 키우면서 아버지로부터 기대를 전혀 충족받지 못했고, 오직 님만을 바라보면서 힘든 삶을 참고 버티셨겠지요. 아버지는 나름의 가장 역할을 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삶을 살았을테구요. 꼭 지체아를 가진 가정이라서가 아닙니다. 사실은 우리의 부모 세대들이 갖고 있는 부부관계, 가족관계라는 것이 이러한 형태가 많습니다.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한다면 지금까지 님이 살아온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착한 아들이 되고자 한다면 굳이 방식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어머니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아들, 아버지에게 한마디 정도 대신 해주는 아들, 가끔 어머니를 도와 동생을 돌봐주는 아들... 그 역할이 견딜만 하다면요. 하지만 좋은 아들이 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해지는가를 따져봤을 때 그게 아니라면 과감히 나쁜 아들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도리라는 것이 있지요. 자식으로서 도리, 형으로서 도리. 님이 생각하는 그 도리의 기준을 조금 낮출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아들이나 형 말고는 다른 사회적 역할이 없기 때문에 그게 쉽지가 않을거에요. 그렇다면 답은 꽤나 간단합니다. 우선 본인이 맡는 역할을 늘리세요. 경제활동을 시작하세요. 학생이라면 아르바이트를 하세요. 일이라는 것은 나에게 또다른 역할을 부여해 줍니다. 그리고 내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해내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고 자연스럽게 좋은 아들이 되고자 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을 여력이 줄어들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연애를 하세요.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생긴다면 자연스럽게 어머니와 동생을 향하고 있는 에너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얘기하는 것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머니와 동생을 외면할 수 없는, 미움받을 용기가 부족한 님에게는 이런 식의 방법이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을 납득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될테니까요. 님은 이제 성인입니다. 언제까지 누구누구의 아들로서가 아닌 이제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맡게 되는 역할이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결코 우리는 그 모든 역할을 모두 잘 해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적당히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인생과 미래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어머니에게 끌려다닐지, 답은 나오지 않았나요? '뭣이 중헌디~'라는 말이 유행이지요. 님에게 지금 무엇이 가장 중요한 때인지를 생각하세요. 그리고 어머니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 받지 말고 적당히 튕길 줄도 아는 견고한 마음을 기를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부모 #자식 #가족 #도리 #역할 #착한아들 #일 #적당히 #뭣이중헌디
gomyang
7년 전
음...죄송하지만 좀 명령투로 쓸게요. 그게 더 와 닿으실 것 같아서...이게 막 제 말이 다 맞다거나 제가 다 알고 있다거나 그런 의미는 아니에요. 그냥 좀 마음에 와닿는 제안으로 말씀드리고 싶어서... 지금 23살이라고 하셨죠? 그럼 부모한테서 독립하세요. 집을 나가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독립하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자식된 도리로 한탄 들어주셔야죠. 네네. 아이고 힘드셨겠구나. 그렇게 대꾸 해주시면 돼요. 그게 힘들어요? 힘들면 거기에 본인이 자꾸 자기 의사를 넣으려고 하셔서 그런거 아닌가요? 표현이 좀 그렇지만, 누가 그러더라고요. 부모의, 아니 누군가의 인생을 내가 좌지우지 하겠다 생각하는거, 그거 되게 건방진 생각이라고. 사실 그렇게 한탄하시는 어머님의 인생 역시 어머님 스스로가 선택하신 인생이에요. 그게 싫으셨으면 짐 싸들고 나가서 따로 돈 벌고 사셨어야지. 다른 선택을 생각해 본 적도 없으니 그냥 할 수 있는게 그 인생을 택하게 만든 주변을 탓하시는건데, 그게 듣기 싫으시면 독립하셔야지.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게 그것 밖에 더 있나요. 본인이 어머님의 인생 자체를 바꿀 수는 없어요. 그건 어머니가 선택하셔야 하는거니까. 다만 '우리 어머니 불쌍하시구나. 그랬구나.' 그것만 가끔 생각하시면 돼요. 자식된 도리로 뭘 할 수 있는건 사실 그거 밖에 없어요. 성공해서 돈 바치는게 도리가 아니라, 그냥 한탄하면 들어주는거. 그게 유일한 도리에요. 둘이 싸우실 때 물건 날아가고 주먹 날아가는거(그...그건 말려주세요)아니면 '아, 싸우시나보다...그런가보다.' 하시면 되고요. 서로 감정 털어놓으실 곳이 서로밖에 없는데 그걸 가로막을 필요가 있나요. 그러다가 '넌 누구 편이냐' 이러면 '전 하느님 편이죠.' 그래버리시고요. 전부 듣기도 싫다 싶으면 조심해서 싸우시라고 하고 나가 계시면 되고요. 부모님이 이혼을 하든 말든, 이제 성인이신 님께는 상관 없는 일이에요. 물론 사람이 어떻게 그러냐, 남 일이 아니지 않느냐, 하실 수도 있는데, 부모일이니까 더더욱, 미성숙해 보이고 많이 부족해 보여도 그 분들의 선택을 존중해드려야해요. 스스로 선택하신 거니까.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본인들 스스로가 자각하기 전까진 답이 없어요. 그걸 님이 어떻게 할 수 있다, 바꿀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님 스스로만 괴로울 거에요. 아, 그래도 한가지 방법으로 집안에 비디오 설치해놓고 그걸 나중에 다시 보여주면서 가족들 스스로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이 있어요. 이것도 별 감흥이 없는 분들이 많으니 '왜 이걸 보고도 몰라?'하시면 안되고 그냥 '한번 보여주고 싶었어ㅎ'정도로만요. 선택은 두분이 내리시는 거지만 거기에 조언을 드린다 라고만 생각하세요. 조언은 충고가 아니에요. 제안일 뿐이에요. ....음...마냥 쉽게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써서 죄송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이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건 님의 일이 아니라 부모님의 일이고, 부모님이 결정하시는 거니, 나는 가끔 조언만 드리고, 얘기도 들어 드리고, 동생 보는거 가끔 도와드리고, 그 정도만 해야지. 생각하세요. 세상에 내 뜻대로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은 없거든요. 다들 자기 뜻대로 갈 뿐이지. 슬프시면 참지말고 한번쯤 푹 우시고, 앞으로는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사셨으면 해요.
storyteller2 (글쓴이)
7년 전
@gomyang 그게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미 체념하고 현 상황에 익숙해셔서 그런지도 모르구요. 덤덤해질 필요가 있는데 역시 말처럼 쉽지 않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skin123
7년 전
어머니 상처 무엇으로도 치료할수 없어요 본인이 강해져야만 해요 그리고 동생분 을 위해서라도 냉정해지세요 어머니께서 힘에 붙이 시니 짜증도 늘고 원망도 늘어나는거에요 제가 경험해서 알거든요 가족 지키시고 싶으시면 동생분 시설에 맡겨 보시는게 어떠세요? 나쁘게 들리실수도 있어요 하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셔야해요 동생분께도 그런편이 정신적으로 도움되실지 몰라요 어머니가 많이 힘드시겠지만 우선은 어머니 동생 그리고 님께 도움되실거라 생각되요 그렇지 않으면 이상황은 계속 반복될지 몰라요 꿈을 위해서라도 냉정해지세요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거 아시잖아요 너무 가정에 매이다 보면 이도저도 못되요
gomyang
7년 전
@storyteller2 아 그리고...; 다 지나서 뒷북인데...; 알람이 떠서 다시 읽어보다가 빼먹었구나 싶은게..; 얘기를 들을 때 진지하게 이입하고 고민하지 마시고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세요. 그냥 대답만 네네...아 그러셨구나...이러시고, 넌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면 그렇죠 아 어머니가 맞아요 하시면서 오늘 저녁 메뉴나 생각해보세요. 들어주라는게 저런 의미였는데 다시 읽어보니 진지하게 들어주라는 것 처럼 써놨네...;; 뒷북 죄송해요;
bwt9266
7년 전
글쓴이님 가장 시급한건 현재 동생문제가 아닐까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버티셨네요 절대 약하신분 아닙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동생분 지역 자치단체에 시청이요 장애인관련 혜택을 어디부터 어디까지 지원 받으실수 있는지 확인 해보시고요 어려움 호소하시고 받을수있는 혜택을 알아보시는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검색을 통해서 폭넓게 알아보세요 세세한 것들도요 놓치지마세요 그리고 어떤 결과든 하나쯤은 좋은게 있을겁니다 어머니는 본인과 함께 정신치료를 받으시는게 우선 좋겠구요 아버지는 완강하시다 하시니 일단 하나하나 해결해 봅시다 아버님 할머님 모시고 계시다고 하시니 노부모부양 특별부양이란 사항이 있네요 해당사항되시면 신청하세요 잘 읽어보시구요 젊으시고 핸드폰 검색 다되는데 자신의 어려움이나 도움이될만한 검색어가 생각나시면 나는데로 해보십시요 안전한 기관에서 누릴수 있는 혜택 잘 살펴보시구요 방금 본건데 가까운 구청이나 보건소로 가셔서 상담사와 자신의 상황이나 어려운점에 대해서 진솔하게 얘기해 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님의 마음을 흔드는 상황이 나아져야 님도 꼼꼼히 앞날 준비하실수 있을것같아 적어봅니다 님도 도움받으실수 있는 기관이 많으실겁니다 알아보십시요~길은 열려있습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시려 애쓰신거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큰 도움과 큰 밑거름이 되실겁니다 새로운 시작 출발해보세요 홧칭 ㅋ
bwt9266
7년 전
님이 나라를 지켜주신 덕에 저는 편한히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ㅠ
lovelyeons
7년 전
힘내세요!
storyteller2 (글쓴이)
7년 전
@skin123 맞는 말씀이십니다. 감정에 휘말릴게 아니라 냉정하게 이성을 추구해야할 때. 조언 감사합니다.
storyteller2 (글쓴이)
7년 전
@gomyang 오히려 감사하죠! 그런 부분 하나하나 신경써서 조언해주셨는데 뒷북이라뇨ㅋㅋ 감사합니다!
storyteller2 (글쓴이)
7년 전
@bwt9266 구체적인 방안까지! 감사합니다! 나라를 지킨다...라 말씀해주시니 쑥쓰럽군요 ㅎㅎ(?) 어쨌든 다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