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무력감 #우울증 혼란스러워요. 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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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agarin4959
·8년 전
혼란스러워요. 제 동기들은 대부분 취업에 성공하거나 타대학에 편입을 하고 바쁘게 살아가고 있어요. 혹은 다이어트에 성공을 했거나 머나먼 객지로 여행을 떠나는 친구들도 있구요. 그런데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요. 말만 취업준비다, 자격증공부를 하고 있다, 심적으로 불안해서 그렇다 둘러대며 무기력하게 숨만 쉬고 있는 제가 너무나도 한심해요. 하루의 대부분을 스마트폰에 의지하며 쳐다보고 있고 그것이 질릴즈음 잠만자요. 하루평균 열네시간은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중독자죠. 네, 사실은 공부같은거 하고 있지도 않아요. 이래저래 목표도 세워보고 계획도 짜보고 그 당일날은 의지에 불타오르며 잠이 들지만 그 다음날만 되어도 너무 허무하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요. 감사일기 쓰기같은 것도 시도는 해보았지만 하루이틀이나 가면 길게 간거였어요. 그게 두어달정도 반복되고 나니까 이제 생각하는 법조차 잊어버린것 같아요. 좋아하던 취미도 손을 놓아버린지 오래고, 이제는 손을 댈려고해도 의무적으로만 느껴져요. 무기력이나 게으름, 우울증에 대한 책을 읽어도 한순간의 공감만이 일어날뿐 끈기있게 무언가를 오래해본적도 없어요. 책에서 보면 다들 원인을 해결하는게 우선이다, 하는데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게 제일 답답해요. 자존감은 점점 떨어지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그런 제게 질려버려 떠나간 친구들도 많아요. 무엇을 말해도 우울하고 힘없고 가끔은 짜증도 내는 이런 사람은 버티기가 힘들었던 거겠죠. 근래들어 자주 손목을 긋고 높은 아파트위에서 떨어져 죽는 상상이나 꿈을 꿔요. 막상 그러면 말도 못하게 아플것같아 그럴 자신도 없으면서 ..무의식적으로는 차라리 죽는게 낫다 원하고 있는걸까요? 아니 사실은 그냥 현실도피겠죠..그렇게 그냥 죽어버리면 편할것같다는 이기적인 생각이요. 이 막막함과 우울감의 원인도 알 수 없고.. 밖에 나간것도, 타인과 대화하는 것도 참 오래되었어요. 이젠 친구도 없고 삶의 낙도 없고 뭘 하고 싶은지 뭘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너무 막막하고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은데 의지할데도 없고 누구하나 위로해 줄 사람도 없어요. 스스로 딛고 일어서야하는데 너무 힘들고 포기하고만 싶어요. 남들은 뭔가 뚜렷한 원인이라도 있어보이는데 저는 정말 아무것도 없고 보잘것 없어보인다는게 제일 버티기 힘든것같아요. 그냥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지금 제가 뭘 적고 있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고 그냥 털어 놓고 싶은 마음에 훌훌 적어내려가고는 있는데 사실 이게 진짜 내가 생각한건지 진짜 내가 느낀것들이 맞는지도 너무 의심스러워요. 얼마 후면 면접도 있는데 사실 준비한게 하나도없어요. 분명 아무말도 못하고 나올거라고 생각해요. 네가 말하는건 너무 답답하고 못알아듣겠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입을 닫아버린지도 꽤 오래 지났거든요. 머리도 하도 안쓰다보니 퇴화했는지 생각이란게 뭔지 어떤게 생각하는건지 어른스럽게 말하는건 또 뭔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어요. 그냥 좀 많이 혼란스럽고, 뭐라고 정의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털어놓고라도 싶었어요. 이런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오후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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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8년 전
반갑습니다. 우울한 아이들의 게임,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유의하게 높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님이 짐작하시는 데로 맞아요. 현실도피입니다. 지금 본인의 모습, 자신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계속해서 현실로부터 눈을 돌리는 거지요. 그러면 무슨일이 일어나지요? 점점 더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들어갑니다. 하루종일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는 스스로가 싫어지겠지요? 내가 싫어지는 마음이 커질수록 우울해질 것이고, 우울감이 커지니 더욱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하지 않게되고, 다시 게임을 하고 인터넷을 하고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런 내 모습이 더 싫어지고... 무한 반복이 일어납니다. 자괴감이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찾아오지 않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때,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과 지금 내 모습 사이에 괴리가 더 커질 때 우리는 점점 더 자신이 싫어집니다. 혐오감이 심해지면서 자살 사고에 대해서 상상을 하기도 하겠지요. 님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누가 대신 해줄 수 없습니다. 고리를 끊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누군가와 상담을 하거나 정신과적 도움을 받거나 약을 먹거나 하면서 서서히 의욕을 되찾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 도움에만 의지를 하다보면, 잠시 그 고리를 끊는 것처럼 느껴져도 결국 내 스스로의 힘이 아니었기 때문에 금새 자신감을 잃게 될수가 있어요.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일으켜 세우는 일입니다. 내가 나를 세웠다는 경험을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나라는 사람이 어느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때라도 나 자신을 믿고 그 고난을 넘겨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나 스스로를 돕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당연한 얘기지만 목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적합한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합니다. 님은 본인 스스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지금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게 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우선은 그 이유부터 찾는 것이 숙제입니다. 아마도 본인이 되고 싶은 모습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 괴리감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되고 싶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단순히 피상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있다면 구체적으로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만약 아무 생각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다면 본인이 좋아하는 게 뭔지 집중해보세요. 만약 좋아하는 것도 모르겠다면... 사실은 여기서 부터가 문제인데, 이제는 집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방구석에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게임만 하고 있는 한, 님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책을 읽는 것도 방법은 되겠지만 지금의 님의 경우에는 책을 읽는 것도 힘들어 보이니까요.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일을 해봐야 합니다.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 이것이 인생입니다. 우리는 이 두가지를 하면서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싫다는 생각으로 자기 자신을 현혹시키지 마세요. 그 생각은 지금의 나약한 내가 만들어낸 두려움으로 인한 일시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하면서 나는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내가 되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나를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지금의 내가 그러한 내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 해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해봐야겠지요. 나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지금 밖으로 나가세요.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해 보세요. 더이상 청소년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의 도움이 당연한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성인으로서 해야 할 의무이기도 합니다. 변화를 원한다면 움직이세요. 움직이면서 나에 대해서 생각하세요. 그게 시작입니다. 마인드카페는 님의 시작의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무기력 #게으름 #우울 #자괴감 #스마트폰중독 #현실도피 #시작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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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sbreath
· 8년 전
글쓴이님께 하고 싶은 말이, 정확히 말하면 함께 나누고 싶은 말이 참 많아요. 제가 무의식 중에 글을 쓴 줄 알았어요. 지금 제가 그렇거든요. 마인드 카페에 가입한 이후로 지금은 좀 덜하지만 하루에 수십 번도 넘게 들어와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제 이야기를 공감해주길 바라며 글을 썼어요. 얼굴을 맞대고는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정말 토해내듯 미친듯이 썼어요. 핸드폰만 눈 뜬 순간부터 잠이 드는 순간까지 잡고 있구요. 취업 준비를 한다는 명목 하에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어요. 친구들과 연락은 안 한지 오래에요. 단톡방에서 가끔 얘기가 나올 때면 그때 한 번 생존신고 하고 끝. 개인적으로 제가 먼저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받은게 언제쯤인지 가물가물하네요.. 어느 순간 삘 받아서 글쓴이님처럼 하나하나 목표도 잡아보고, 감사일기라고 하셨죠? 전 성공일기를 생각만 해보고 접었네요. 그나마 알바라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알바할 때 외에는 집에 누워만 있어요. 예전에 무기력증이 온 것 같다고 느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굉장히 무기력해요. 인생에서 꽃같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귀한 시기를 이렇게 헛되게 보내고 있는 제가 저도 참 한심하고 싫은데 어떻게 되질 않네요.. 저도 지금 벗어나질 못하고 버티고만 있으니 뭐라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냥 저랑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 댓글 남깁니다. 하루 빨리 우리 움직여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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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rin4959 (글쓴이)
· 8년 전
@babysbreath 공감해요...스스로가 참 한심하게 느껴져요. 저도 예전에 무기력증을 겪어보았지만 지금은 더 견딜 수 없이 우울하고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하기싫고 할수없고 이런 부정적이기만 한 나를 누가 받아줄까 생각해요. 결국은 내가 변해야하는건데 그 과정이 너무 험난하고 오래걸릴걸 알기에 더욱이 소극적이게되요. 그렇지만 계속 이런 상태로 있다가는 아무것도 안되겠죠. 한 발 딛기 보다 주저앉은 몸을 일으키는 과정이 더 힘드네요. 그렇지만 계속 일으키려 노력하다보면 다시 일어설 수 있겠지요?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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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rin4959 (글쓴이)
· 8년 전
@stylishsoeun 우와...구체적인 방안 감사합니다. 역시 집 안에만 틀여 박혀 있는것보다 밖에 나가서 더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변해야겠죠..날씨가 좋다면 산책을 나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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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moonlight0
· 8년 전
남얘기 같지가 않네요ㅠ지금 딱 제상황 같아서요..그냥 시간흐르는데로 살아가는 것 같아요. 뚜렷한 목표도 꿈도 없는 상태라..주위사람들에겐 준비중이다 고민중이다라고만 변명해가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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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sars17
· 8년 전
딱 제 이야기 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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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like
· 8년 전
글쓴이님이 이런 내맘같은 속얘길 털어놔줘서 다른 댓글이나 엔젤링도 참고할수 있고..감사하네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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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su
· 8년 전
마흔이 넘은 저역시도 이런 무기력함과 우울속에서 하루를 몽땅 반납합니다. 얼른 극복하고 툭툭 털고 일어나는 우리들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우리관종들이 넘 많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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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77
· 8년 전
저랑 같은 고민중이시네요ㅜㅜ..시간은 계속흐르는데..그렇다고 내맘처럼 쉽지는 않고요..님만 그런고민하는거아니니깐! 너무 힘들어하지마세요! 계속 고민하고 하다보면 님이 가장행복하고 재미있는일을 찾으실수있을거예요! 우리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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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one
· 8년 전
저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어서 더 놀라운 점이 있는데 님은 글을 잘쓰시는 거 같아요. 본인의 감정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는 거 같고. 표현력도 좋은거 같거든요. 글을 조금씩이라도 써볼건 어떨까요? 그 누구의 글도 아닌 진정한 본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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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rin4959 (글쓴이)
· 8년 전
@0moonlight0 그쵸..시간은 가는데 하는 일도 해낸일도 없어서 허무하기만 하고...목표나 꿈이 없다는건 무슨일이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무슨일이든 끝까지 못해낸다는 말 같기도 해요. 늘 이러이러한걸 준비중이다, 라고만 말하고 해낸것하나없이 답답한 저의 오늘도 이렇게 흘러가버리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