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님#부탁합니다 처음으로 부모님에게도 못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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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처음으로 부모님에게도 못한 얘기를 해볼까해요 결론부터 말하지만 제 동생이 너무 싫어서 고민입니다 저는 20대의 여자에요 제 남동생은 지적장애인입니다 나이는 현재 중3이고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정도로 심각한건아니고 정상인과 장애인의 경계선에있는수준이에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뿐만 아니라 틱장애와 adhd도 어릴적부터 갖고있고요 저는 어릴적부터 소심한 성격이였어요 그래서 몇번 따돌림도 있었구요 물론 저의 성격탓도 있었지만 동생의 존재도 저의 따돌림의 이유였어요 제 동생은 학교에서 유명한 사고뭉치였고 학교에서 애들을 때리기도하고 소리도지르고 난동을 많이 부렸어요(때린이유는 그 아이들이 먼저 시비를 건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그래서 그 아이의 누나인 저 역시도 '쟤가 그 장애인새끼 누나다' '쟤 동생이 내 동생 때렸어 짜증나' 등등의 놀림을 자주 받았구요 급식실에서 줄을 서는동안에도 앉아서 밥을 더럽게 먹고있는 동생때문에 참 많이도 서러운일이 많았습니다 중학생이 돼서도 이미 위축된 제 성격을 바꾸긴 힘들었고 중학교학생들이 초등학교때 애들이 반이상 이었기에 지속적으로 은따를 당했습니다 결국 제가 따돌림에서 벗어난건 중학교아이들이 없는 고등학생때였구요 고등학교 친구들한텐 동생이 좀 아프다 정도만 얘기하고 서로 절대 만나지 못하게 했어요.집에도 못놀러오게했구요 제가 따돌림에서 벗어나도 동생이 미운이유는 신경질적의 그 아이의 성격과 시도때도없이 계속돼는 틱장애 증상입니다 아무리 약을먹고 조용히해달라 부탁해도 계속해서 나오는 음성틱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게돼요 알죠 저도..걔가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란걸 내고싶어서 내는 소리가 아니고 멋대로 나오는거란걸요 때문에 제가 아무리 불편함을 호소해봐도 돌아오는 답변은 '니가 이해해달라''그래도 동생이잔아''뭐 어떻하겠어'...전 이것때매 항상 신경이 예민한상태가 됬는데도요 또 한가지 제가 동생이 소리내는거에 민감한 이유는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때문이에요 저희 아파트 방음안좋아요.그래서 애가 거실에서 크게 계속 소리내는게 현관문 밖에서부터 들립니다 게다가 앞으로 저는 결혼,연애하는데도 남동생때문에 지장이 가겠죠..장애동생이 있는건 결코 단점이 아니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게 장점이 돼는것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전 제가 결혼을 한다면 아이를 낳고싶었어요 근데 동생때문에 제 아이도 장애인일 확률이 높다는것..이걸 생각할때마다 왜 내동생은 장애인일까 원망하게돼요 그러면 안돼는걸 알면서도요 부모님도 저도 심지어 친척중에도 장애를 가진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왜 하필이면 너는..참고로 선천적 장애입니다 후천적아니에요 니 애가 장애인이 아닐수도있잔아!이러는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그런 확실하지도않은걸 믿고 아이를 낳았는데 결국 장애인이라면??저는 도저히 그 아일 기를 자신이 없네요.결국 계속해서 고민하다 저는 결혼도 아이도 포기했어요.결혼은 언젠가 저와 가치관이 맞고 제 상황을 이해해줄 사람이 나타난다면 할수도 있겠지만.쉽지않죠 물론 다들 쉽지 않겠지만 저는 더더욱 쉽지 않을거란 얘기입니다 또 한가진 동생의 태도입니다.아까도 말했다 싶이 제동생은 그래도 지적장애중에도 가장낮은 3급의 장애에요 다른 지적장애인분들처럼 굳이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더라도 언젠가의 미래에 혼자서라도 살아갈수 있고.어느정도 대화도 가능한. 그런데도 제 동생은 항상 의존적이고 미래를 생각안하는 태도입니다 아직도 젓가락질을 못하구요 공부도 안하고 만화만봅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저의 반엔 두명에 장애학생이 있었어요.둘다 제 동생보다 심한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젓가락질은 물론 공부도 항상 열심히하고 상도 많이 타왔죠 정말 '아 저아인 내동생보다도 심한 장애를 가졌지만 언젠가는 독립해서 잘 살수있겠구나'싶고 존경스러웠어요 그에 비하면 제 동생은 뭐만 하면 소리부터 지르고..무조건 제 잘못이에요.그래서 항상 싸울때마다 끝은 서로 소리지르고 신경질부리다가 끝나죠.어릴적엔 때리고 핥퀴고도 했는데 그래도 나이 좀 먹었다고 지금은 그러진 않네요..그래도 언제 폭발해서 절 어떻게할지 모르는 상태구요 엄마도 항상조심하라하세요 추가)웃긴건 얘도 자기태도 때문에 힘들대요..ㅋㅋ공부도 해야되고 나중엔 혼자살아야겠지 하면서도 그러기가 싫대요.그러면서 자기도 나 자신이 너무 쓰레기같다고 몇번 변명의 편지를 쓴적있네요 마지막이유는 저희집은 무척 가난해요 어릴적엔 나름 괜찮았지만 아버지사업이 망한이유론 빚쟁이들한테 시달리고 항상 기초생활수급자죠.그런데도 항상 동생한테드는 약값이며 때린아이들 병원치료값에 간식비며 뭐며..이때문에 동생이 없었다면 지금보단 더 잘살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가끔 들게돼네요 말이 길어지니 좀 뒤죽박죽 말이 엉켰네요 아무튼 저는 이러한 이유들로 동생이 너무 미워요 동생의 잘못이 아니란걸 분명히 인지하고있는데도요. 밖에서 동생을 보게돼면 걔의 이상행동하나하나가 부끄러워 미치겠고 좀 과하다 싶을정도로 하지마라,조용히하라 하게돼고.아님 아예 모르는 사람인척을 해버려요.근데 또 이상한건 동생에 행동에 비웃고 놀리는 애들은 보면 화가나고 그러네요.. 서론이 길었지만 결국 제가하고싶은 말은 이거에요. 다른사람들에겐 장애가 있단이유로 차별한적도없고 당연히 차별해선 안됀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사는데 왜 동생은 누군가에게 보이고싶지않은 부스럼같은 존재로 생각하게 돼는가.. 누구에게도 한 적없고 부모님에게도 할수없었던 얘기를 써보니까 조금 후련한거같기도하네요.. 마지막추가)고민을 위해 쓴 글이다 보니 동생험담밖에 없지만 사실 좋을때도 있어요 물이나 뭐나 갖다달라고하면 어느 남동생들 처럼 조금 툴툴대지만 다 갖다주고 밥이나 라면같은것도 혼자서 할줄알아서 하는김에 내것도 해달라 하면 불평없이 해주고 그러거든요 재밌었던 얘기같은걸 하면서 같이 웃기도 하고 그래서 장애만 아니었음 우린 더 좋은 남매가 될수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있기에 더더욱 씁슬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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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8년 전
반갑습니다. 글을 다 읽고 나니 님이 얼마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인지가 느껴집니다. 그동안 부모님한테조차 할 수 없었던, 남들에게는 더욱이 할 수 없었던 말을 담백하게 써주셨어요. 아마도 익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마음 고생 참 많이 하셨어요. 동생을 그만큼 생각하기 때문에 애정도, 미움도 많아 보입니다. 정신과 환자분들, 특히나 지적 장애가 있으신 분들에 대한 가족의 고통은 참 말로 다 하기 어렵습니다. 분명히 안타까운, 누구보다 아껴주고 지켜줘야 할 사람인건 세상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같은 생활 공간 안에서 늘 부데끼면서 살아가다 보면 짜증이 나고, 피해의식이 생기고, 버겁고, 정말 모른척 하고 싶은 순간, 남이었으면 하는 순간들이 끊임없이 찾아오지요. 또 그런 마음을 나도 모르게 갖고 나면 죄책감이 들고, 그것때문에 더 괴로워지기도 하구요. 밖에서 만난 사람이라면 힘들면 인연을 끊으면 그만이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평생 짊어져야 할 무게이기 때문에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마음을 가볍게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정상인과 지적 장애 사이에 계시다면 아마도 경계성 지능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보통 이정도 수준은 단순한 정도의 사회 활동이 가능하지요. 따라서 추후에 지역사회 센터를 연계하여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직업 교육을 받게 하면 간단한 노동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폭력적이고 충동적인 부분, 음성틱에 대해서는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하겠지만요. 현재 기초 생활 수급자이시면 의료 보호에 해당할 것 같은데, 의료 보호 대상자의 경우, 기본적인 약물을 제외하고는 국가에서 수급을 안해주기 때문에, 의사가 약을 쓰려고 해도 더 좋은 약을 쓸 수 없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현재 그런 상태에 있어서 약물로 증상 조절이 어렵다면, 자기 부담금을 내더라도 더 좋은 약을 쓸 수 있는지를 알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증상이 조절이 되고 기본적인 노동으로 스스로 약값을 충당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의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본인이 앞으로 동생의 모든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지 마세요. 앞으로는 누나로서 도와 줄 수 있는 것들은 도와주되 자신이 스스로 앞가림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 주시면 되요. 부모님에게도 무조건적으로 이해를 해주는 태도보다는 적당히 자신의 행동 문제를 인지할 수 있게 훈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주세요. 모든 것을 옆에서 다 해주고, 모든 행동을 환자라는 이유로 이해해 주는 것은 동생분이 자기 자신을 환자라고만 인지하게 하여 독립심, 자립심을 키우는데에 방해가 되고 먼 미래 부모님이 안 계신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무것도 없어지게 만듭니다. 가족이란 관계는 세상 누구보다 가까우면서도 어려운 관계입니다. 장애가 있는 동생을 다른 사람들이 욕하고 흉볼 때 감싸주고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계속해서 붙어 있으면 힘이 들고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잘해 오셨지만, 조금만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본인이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는 생각 대신, 동생이 스스로를 챙기고, 앞가림을 해 나갈 수 있게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그 옆에 계시면 지금보다는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동생을 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쌍하다, 동생이 아니라 나였으면 어땠을까... 연민, 다행스러운 마음도 함께 말이지요. 마인드카페에서 님의 마음 속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나누기를 바랍니다. #장애 #정신지체 #경계성지능 #가족 #보호자 #책임 #독립 #자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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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
· 8년 전
힘드셨겠어요 싫으신게 당연하시겠고요 유감스럽게도 동생의 태도가 고쳐질거같지는 않네요 차라리 혼자 사시는게 맘 편하실꺼같아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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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lock 네..저도 나중에 어느정도 혼자 자립할수있는 위치가 된다면 아예 연을끊고 살고싶지만 부모님은 그러지 않길 바래니까 고민인거겠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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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tn
· 8년 전
현실적인 문제로 너무 힘드셨을텐데 지금까지 버텨오신게 대견하네요.. 동생과 연을 끊을 수는 없을테니 최선의 방법은 동생이 독립성을 기르는 방법인 것 같아요. 너무 어려운 일이란거 알지만 부모님과 대화해서 동생이 살아갈 길을 알아봐주고 스스로 노력할때까지만 좀 더 참고 도와주세요. 하지만 그게 너무 힘들면 놓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본인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요. 현실이 너무 가혹하지만 저는 글쓴님이 앞으로도 잘 이겨내리라는 것을 알고 응원하고싶습니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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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와..엔젤님과 제 고민에 공감해주신 모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ㅠ충고들 마음에 잘 새겨두겠습니다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