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고 살피는게 싫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압박]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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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고 살피는게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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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나는 여자인데도 뭘 돌보는 것은 젬병이다. 뭘 돌봐야 하는 때가 오면 짜증부터 난다. 누군가를 케어해준다는 게 너무 싫다. 내가 보고 겪은 바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돌보는 것은 잘한다. 상대방의 의사와 감정을 파악하고 그에게 필요한 걸 해주는 것.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여자들이 훨씬 잘 한다. 이런 쪽에서 여자의 센스없음과 남자의 센스없음은 기준 자체가 다르다. 선천적인 차이일수도 있겠고, 그렇게 하도록 자라와서일수도 있겠지...어쨌든 내 주위의 사람들은 이랬다. 그러나 난 남자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돌보는 걸 못한다. 정확히는 하기 싫어서 안하다보니 퇴화한 것 같다. 위에서 말한것처럼 여자가 더 잘하니까 라는 이유로 내가 어렸을 때 그렇게 하도록 받았던 압박이 머릿속에 남아있어서 그런것도 같다. (웃긴 건 그 압박이 그리 쎄지도 않았음) 위로 오/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밥차려주기, 필요한 거 챙겨주기, 불편한 분위기를 살펴 상냥한 태도로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것 등은 나에게만 기대되는 모습이었다. 물론 기대에 따르진 않았다. 나는 분위기 돌보는 것이나 사람 불편한 점 캐치해서 챙겨주는 건 어른이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고...어쨌든 나보다 나이 많은 오/빠/한테는 일절 요구하지 않는 그런 행동들을 오/빠/보다 나이가 어린 내가 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딸로서는 빵점"이라는 평가를 종종 들었다. 그리고 그런 평가를 들을때마다 더 비뚤어졌던 것 같다. 근데 딱 그정도일 뿐 심각한 성 고정관념에 따른 역할만을 고집하는 집은...아니었...나? 내가 워낙 집순이이고 조용한 성격이라 아예 부모님과 마찰을 빚을 일이 없어서 심각한 일이 없었던 것 같기도... 아무튼 문제는...나는 이제 어른이 되어 누굴 돌봐야 하는 입장임에도 여전히 누굴 돌보려하면 짜증부터 난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귀찮고 좋은 소리도 못 듣는 일이니 만만한 사람에게 시/키/는 일 ]이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밑바탕으로 깔려있는 것 같다. 그리고...왜곡된 생각일지는 몰라도 저게 어느 정도는 맞는 말 같다.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힘들기만 하고 좋은 소리 못 듣는 일은 맞는 것 같다. 어릴 때 저런 일을 요구받을때도 다들 떠넘기는 말투였다. 야, 네가 어떻게 좀 해봐라. 왜 이렇게 짜증이 올라오나 했더니 자기들도 못하는 일을 남한테 떠넘기는 주제에, 무시하는 태도여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너는 그렇게 날 무시하면서. 이까짓 건 또 스스로 하지도 못하네? 좀 알아서 해봐.'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을 바꿔야. 누굴 돌봐야 하는 상황에 화부터 나지 않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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