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를 더이상 못 믿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상담|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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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를 더이상 못 믿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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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안녕하세요 가족관계로 심란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전체적인 배경부터 말씀드리자면, 저희 집은 엄마, 아빠 그리고 장애를 가진 남동생이 한 명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지금까지도 저보다 동생을 더 예뻐하고 항상 칭찬하는 부모님과 동생이 사실 많이 원망스러웠어요. 하지만 어찌됐든 가족은 가족이라고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ADHD에 분노조절 장애까지 있었던 저로서는 동생을 지켜준다는 핑계로 항상 폭력으로 일을 해결하곤 하는 탓에 소위 "은따"정도 되는 취급을 받으면서도 동생을 도왔지만 부모님께서는 제가 정신이 산만하고 난폭하다며 항상 저를 혼냈습니다. 그래서 결국 초등학교 때는 다니던 곳보다 먼 곳으로 전학도 갔었구요 물론, 부모님께서 자신의 최선으로 저와 동생을 돌봤겠지만 이십대 후반이 된 지금에 와서도 제 돌사진은 없지만 동생의 돌사진은 있고, 저에게는 "야" 나 풀네임으로 딱딱하게 부르시지만 동생에게는 항상 친절한 엄마의 모습이, 그렇지만 훗날 미래 얘기를 할 땐 "의지할 아들은 너밖에 없다"라는 모순된 엄마 아빠의 태도가 아직도 너무 원망스럽도 이해가 안돼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마치 애정결핍이 있는 사람처럼 만나는 사람들 족족 내 사람이다 라는 타이틀로 경계없이 친구를 사귀고, 비밀 얘기를 하고, 친하다 생각해서 말실수를 범하기도 했고, 그래서 은근한 따돌림을 자주 당했습니다. (깊은 친구 없는 광대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여자친구를 사귈 때면 거의 항상 을에 위치에 서기도 하고, 이상형이여서 만났는데 질렸다고 몇 일만에 차버리기도 하고, 매일 만나려고 하고, 집착도 심하고, 애정을 갈구하는 형태의 정상적이지 못한 연애를 자주 했던 것 같아요. 현재는 사회적으로서는 정신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ADHD가 다시 재발한 건지 어떤 알바나 일을 하던 잘 해내는 게 하나도 없구요. 혹여나 해고되지 않는다고 한들, 몇 개월장도 일했음에도 일에 능숙하지 못한 제가 너무나도 밉고 싫어서 그만둬버려요. 청소년기에 유일하게 남들보다 잘한다고 생각했던 노래나 글쓰기 같은 것도 깊게 파보려고 하면 그만두기가 일쑤였구요. 현재는 공무원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만, 시험을 하루 이틀 남긴 급박한 상황이 아니면 여유있다고 생각하고 설렁설렁 공부해요. 저는 팔랑귀에, 제대로 된 친구 하나 없고, 피해망상 덩어리에, 고도비만에 남들보다 뛰어난 것도 없고, 뭘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런 건 부모님 탓을 하고 싶어요 그냥.. 그러고 싶은 것 같아요 지금은. - 저같은 사람은 지금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 직접 방문해서 받는 정신 상담은 전과처럼 기록에 남지 않을까요 - 전 뭐부터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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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초칠초사초
· 20일 전
저도 참 정신과라는 곳의 문턱이 높았어요. 가서 내가 처방받는 약의 내역이 남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았고요. 근데 생각보다 별 큰일 안 나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병원을 간다는 마음을 강하게 먹으시는 게 좋아요. 상담보다는 약물이 우선이에요. 저도 기록 안남게 하려고 별 짓을 다해봤었는데, 그렇게 별 의미없는 상담을 결국 끝낸 후 몇년 후에 그냥 아무데나 집에서 제일 가까운 정신과를 갔어요.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약을 받았죠. 그게 제 인생 통틀어서 제일 잘 한 선택같아요. 아무것도 아니고 큰 차이도 없지만 그 병원이 숨통이 트인다고 확신하는 공간이 되니까, 도망칠 수 있는 곳이 생겼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제일 가까운 병원을 가는 것. 그게 삶을 많이 바꿔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