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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인생***
커피콩_레벨_아이콘Ggangtong06
·한 달 전
성인이지만, 맞춤법 띄어쓰기 단어선택수준 역겨워요. 본인 연애 경험 한 번도 없어서 보시기에 답답할지도. 첨으로 이렇게 혼란스러워서 이 감정 어케든 풀어보*** 감쓰통으로 글씁니다. 이 글쓰고 구원받을거야 1학년때는 그냥 몸으로 이끌렸어. 나한테 관심을 보여줬고, 난 그냥 그것만으로 충분했던거지. 가벼운 인사로 시작해서 야자 보충 수업 때는 책상 밑으로 손을 잡아줬고, 점차 가까워질수록 나한테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아. 이런 일들이 쌓이고 쌓이니까 그냥 사람이 좋아지더라. 이제는 사춘기의 나이에 남의 몸에 대한 관심을 가진게 더이상 아니야. 그냥 그 관계가 따뜻했어. 정서적으로 걔한테 끌리니까 걔의 모든 행동을 보며 나를 좋아하나 생각이 들더라. 왜 나한테 웃어주지. 왜 내 손을 잡으려하지. 왜 남들 대하듯 하지 않고 나한테 유독 따뜻하지. 날 좋아한다고 생각했어. 망상병이지. 그렇지만 왜 나한테 따뜻하냐고, 왜 손을 잡아주냐고 직접 물어*** 못하겠더라. 괜히 물어보면 그것들을 다 놓치게 될까봐. 너무 따뜻했거든. 그정도의 관계만으로 만족하자며 내 자신을 다스렸어. 가끔 더 깊은 관계를 상상하는 날에는 걔가 날 안아줄 때 더 깊이 안기려했어. 근데 내 성격에 걔를 만나면 뇌가 얼어버려. 그냥 무덤덤한 척, 부담스러워하는 척, 귀찮아하는 척 어물쩡거리며 넘겨버려. 그래도 걘 매번 날 안아주더라. 역시 이번에도 그것만으로 만족하자는 생각이었지. 그렇게 3년을 보내니 졸업이야. 앞으로 만나자고 할 용기가 없어. 난 그런 사람이거든. 더 이상 안기지도 못하고, 걔 얼굴도 못 봐. 그냥 내 인생에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어. 졸업식 당일 날에 뒷풀이로 내 반 애들이랑 술자리가 있었는데, 그 거리에 걔가 있었고 잠시 우리 노는데 왔다가 얼굴 비추고 가더라. 그때도 난 걔한테 한마디도 못했어. 눈도 못 처다봤지. 졸업이 다가올수록 걔랑은 이제 끝이라고 계속 날 다그쳤고, 새로운 인연들을 기대하며 덤덤해지려 했는데 안그래지더라. 학교에서 맨날 걔랑 있을 수 있을것 같았을 때는 걔의 따뜻함이 너무 좋았는데, 졸업이 다가올 수록 그 따뜻함이 너무 잔인하더라. 잊지를 못 하겠어 ***ㆍㄹ. 첨부터 관심을 안줬으면, 혹은 계속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나를 혐오해줬으면, 내 기억 속에 마무리가 엿같았으면 잊을 수 있었을텐데. 한편으론 이런 생각이 계속 가시지 않는게 엿같긴하네. 3년 짝사랑. 그전에는 누굴 좋아해본적 없었어. 그냥 오 쟤 예쁘다 잘생겼다 귀엽다였지. 사귀고싶다? 전혀 이해 못했음. 근데 걔는 가지고 싶더라. 근데 나라는 사람이 이런 사람이니까 내 뺨싸대기 그냥 개마렵고, 나중엔 나한테 이런 고민거리를 던진 걔 뺨 마렵더라. 처음으로 사랑에 관해서 울었어. 졸업식 뒷풀이 끝나고 쟈철타고 집가는 길에 계속 사랑얘기 노래가사들이 사무치더라 처음으로. 걔를 결국에는 못 껴안을 날이 올거라는 생각을 최대한 안하려 했는데, 이젠 현실이니까. 또 충분히 다가와준 걔를 내가 계속 더 안다가간거니까 내 잘못이지. 나 평소에 자존감 *** 높고, 열등감이라던지 부정적인 생각 안하고 사는데, 걔로 우니까 마음이 엄청 시리더라. 집가는 길에 추워서 훌쩍이는지 슬퍼서 몸이 벌벌 떨리는지 구별이 안되더라. 남의 불행과 어려움은 나를 회복하는데 좋은 수단이잖아. 인터넷에 *** crush, 동성 짝사랑 이것저것 검색해보며 마음 추스리려 하는데 *** 걔네 얘기랑 나 비교해보면, 난 더 가능성이 있었고 소극적인 내 태도 때문에 이 지경인게 계속 느껴지면서 기분 드럽더라. 그리고 어떤 글은 게이인거에 대해서 울분을 토하며 글 속에 살자에 관한 표현을 서슴없이 썼더라고. 난 그 정도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건 아니지만 그 글 읽고나니 나도 내가 게이인게 짜증나더라. 짜증나는 걸 넘어서 이 운명이 증오스러워. 왜 나 게이. 왜 이 사회는 이런 나를 숨겨야하지. 이런 반항적인 생각을 하면서도 왜 난 결국 게이인 나를 사회로부터 숨기려 들지. 그래도 내가 남자로 태어났으니 걔랑 만날 수 있었겠지. 근데 여자였다면 고백이라도 박아봤을 것 같은데. 걔는 왜 나한테 끝까지 따뜻하게 대해줘서 이***이지. 나 그래도 공부 어느정도하고, 운동 싫어하는거 내성적인 성격 이런 안 좋은 점들도 나라는 사람의 색깔로 생각하고 살며 자존감 짱짱맨이었는데. 게이? 단순히 역겨워할 수 있는거지. 남들과 다른점이니 이상하게 보고 놀릴 수 있는거지. 근데 사람이 사람 좋아하겠다는데 지는 살아가면서 사회에 얼마나 공헌하겠다고 게이가 인류 존속을 위협한다고 ***이지 했는데. 이번일로 게이인 내가 너무 싫다. 이성***들이 부럽고. 그냥 이게 질병이고 정신과 진료로 치료받을 수 있는거면 좋겠어. 정상인들 부럽다 ***. 예쁜 사랑 하세용. 그리고 이제 내 머리속에사 제발 사라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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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달이NM
· 한 달 전
이 글을 읽으면서 사람이 그저 사람 좋아하겠다는데 뭐가 그리 어려***.. 뭐가 그리 이상한건지.. 정말 사회가 잘못된건지 나 자신이 잘못된건지 짜증나고 슬프고 후회되고.. 정말 복합적인 감정이 드네요. 전 LGBTQ는 아니지만 정말 많이 공감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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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사일러스
· 한 달 전
앞으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그거 되게 짜증나고 슬퍼지죠.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제한이 있다는 것도 사실 이해가 안돼요. 졸업한지 얼마 안되신거 같은데 살아가면서 만날 사람은 많아요. 짝사랑한다는 분을 잊어버리기 힘들다면 마음에 묻어두고 가능한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그러다 나를 좋아해줄 사람을 만날 수도 있구요. 작성자분이 잘못된 거거나 이상한 거 전혀 아니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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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공벌레
· 한 달 전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임을 알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도전해보세요. 시도하고 못 보는 거나, 졸업 때문에 멀어져서 못 보는 거나, 결론이 같다면 도전이라도 해보는 게 이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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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angtong06 (글쓴이)
· 한 달 전
@밤달이NM 술마시고 개발새발로 쓴 글 끝까지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아침에 일어나니 제 지역에서 20년 인생 평생 못 본 눈이 왔네요. 밖이 너무 예뻐서, 제 상황이랑 대비되는것 같아서 울었는데. 댓글 읽고 그나마 마음 가라앉혀요. 공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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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angtong06 (글쓴이)
· 한 달 전
@스피노사일러스 끝까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곧 타지역 대학가게 되는데, 과거는 잊고 남자 여자 다 후리고다니겠습니다. 진심어린 공감과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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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angtong06 (글쓴이)
· 한 달 전
@동그란공벌레 끝까지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문제점을 알고 있고, 또 그래서 애써 외면하고 잊으려만 하는데. 얘기해주신 바대로 하면 진정한 성불 할 수도 있을것 같은... 눈도 오는데 바람까지 불면 제 귀는 날아가겠네요. 앞으로 몇 번 대학가기까지 술자리가 남아있는데, 술의 힘으로 도전해볼까 제가 저를 유혹하게 되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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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사일러스
· 한 달 전
살짝 속물적인 조언아닌 조언인데 성격이나 대학 좋은 친구랑 잘 지내두면 나중에 사회나가서도 많이 도움 주고받게 되더라구요. 사람 잘 만나는게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