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대화가 지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폭력|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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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대화가 지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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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저는 중3 여학생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가장 어릴때가 3살이에요. 근데 저의 3살때의 기억속에서도 엄마는 저에게 폭언과 폭력을 일삼으셨어요. 때릴때는 심하게 때리지만 항상 화만내지는 않고 가끔가다 칭찬도 해주고 좋은말들을 했던것 같아요. 하지만 맞아왔던 날들이 너무 임팩트가 강한가봐요. 행복했던 날들보다 불행한 날들이 더더 많이 기억나요.. 저는 5살때부터 죽음을 생각했던거 같아요. 5살이라고 하면 장난같겠지만 그때의 저는 진지하게 죽음에 대해서 생각했었어요. 그렇게 커가면서 초6때부터 사춘기가 왔나봐요.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집보다 밖이 더 좋아요. 초6때를 기점으로 엄마랑 사이가 틀어졌어요. 그시기의 저는 많이 불안해 했었는데 자해도 처음하고 학교에서는 웃으며 밝은 모습으로다니지만 집에만 오면 소리지르고 화내는 제 모습에 이질감도 들고 "내가 미쳤나..? 부모님에게 대하는게 진짜 사람의 내면이라고 하던데 난 나쁜아이인가...? 난 정신이 이상한 아이야.." 와 같은 안좋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요. 또 저는 7살 어린 남동생이 있는데 지금은 귀여워 하고 잘 지내지만 어릴때에는 부모님의 사랑을 뺏어간다고 생각하고 미워했었어요. 동생은 제가 동생 가지고싶다고 해서 태어난 아이인데요,동생도 물론 폭력과 폭언을 들으면서 컸습니다. 제가 원해서 태어난 생명이 불행하게 사는걸 보면 또 저의 탓 같고요.. 이렇게 보면 좀 그렇지만, 저희 엄마도 불쌍해요..중국인이신데 억양이 세서 목소리도 크고 , 화가 정말 많으세요. 화로 인해 뇌졸증도 오고, 고혈압도 오고 건강이 안좋은데 화내는 원인이 저에요. 저때문에 엄마 건강이 안좋아 졌어요.. 엄마는 화내면 안되는데 제가 원한 동생에게도 저에게도 화를내셔서 건강이 안좋아지셨어요.. 모든게 제 탓 같고 슬프네요.. 이제는 학업으로 다투는데요, 공부는 작년에 처음으로 필기를 했다 싶을정도로 안하다가 작년부터 빡세게 했어요. 하루에 5시간 넘게 공부해서 다른과목은 잘나와도 수학이랑 영어는 낮게 나오더라고요.. 지금은 수학을 따라 잡았지만 영어가 단어에서 막히고 있는데 얼마전에 모의고사를 봐서 28점이라는 점수가 나왔어요.. 열심히 해도 안되는 제가 한심하고 앞길이 막막하네요. 다른애들은 영어 잘한다고 비교하고 근데 또 맞는말이라 뭐라 하지도 못하고.. 요즘은 영어 잘하는 사람 많은데 난 너무 못하고.. 이런거 말고도 비교를 많이하세요. 자존감도 낮아진것 같고 번아웃이 많이오는것 같아요. 요즘 뭐만하면 엄마랑 싸우는데 제가 폭력적인 성향이 조금있어요. 물건을 하나라도 부셔야지 화가 풀리는데 이제는 지치고 무언가를 부시기 싫어서 그냥 집을나가요. 세벽이든 밤이든 상관않고 화가 풀릴때까지 집밖에 있는데 좀 무섭더라고요 얼마전에 세벽3시에 나갔는데 어떤 아저씨가 쫒아와서 도망쳤어요. 원래 집을 나가지는 않았는데 물건을 부시기 싫어서 답답한 마음에 자해를 했어요. 하지만 팔에 큰 흉터가 생겼고.. 결국 집을 나간건데 이제 위험해서 나가지 않으면 끊었던 자해를 다시할까봐 두려워요. 통제도 심해서 폰은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받았고 지금도 위치추적 깔려있어요. 어디갈때는 누구랑 가는지 어디가는지 말해야하고.. 성인 되자마자 자취하고싶은데 그러면 진짜 연을 끊을것 같아 무섭고..가족과 이렇게 사이가 틀어진게 현타오고 지치네요.. 모든게 내탓같고 죽는건 무섭지만 내가 태어난 이유를 모르겠어요. 모든 생명은 소중하지만 나는 소중하지 않은것 같고.. 밖에서는 행복하게 웃지만 집에서는 우울하고..점점 미쳐가는거 같아요. 쓰다보니 내용이 뒤죽박죽 하고 많아졌네요 그냥 예비고1의 신세한탄이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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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81
· 한 달 전
어머니께 폭언과 폭력을 당하면 당연히 아동학대로 신고를 해야되는 게 맞는데, 현실은 그러기가 쉽지 않죠... 가족과 연을 끊는 걸 바라지도 않으시는 것 같고요. 집에 있으면 어머니와 많이 싸우니 이른 오후까지는 공부도 할겸 도서관에 가는 건 어떨까요? 도서관에서 공부해도 좋고, 폰도 해도 좋고... 일반열람실 예약하고 있으면 돼요. 새벽에는 안 좋은 사람이 많답니다. 웬만하면 집에 있으시고, 답답한 마음이 들면 방안에 있으면서 해소할 취미를 찾아보아요. 음악 듣는 것도 좋고, 그림그리기... 기타 등등 좋아하는 걸 하면 기분이 좀 풀리니까요. 사실 자해는 정신건강이 위험하다는 증거라서 정신과 상담을 권해드리고 싶은데.... 아무래도 학생은 부모님과 같이 가야하니까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성인이 되면 한 번 정신과 들려보는 것도 고려해주세요. 약먹으면 스트레스가 훨 줄어들거에요. 그리고 동생이 폭력과 폭언을 들으면서 컸다고 해도, 그 아이가 태어난 게 글쓴 분의 잘못은 아니에요. 어른들이 결정 한 것에 따라 태어난 거니까 너무 마음쓸 거 없어요. 글쓴 분은 소중해요. 행복할 수 있어요. 혹시 아버지께 말씀드리는 게 괜찮다면 아버지랑 정신과 가는 것도 고려 한번 해주세요. 그리고 삶을 아름답게 가꿔주는 좋아하는 활동 하나는 만들어봐요. 글쓴 분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