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적응에 실패해서 자퇴했는데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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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적응에 실패해서 자퇴했는데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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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내년에 한국나이 28살, 만 26세가 되는 여자입니다. 저는 20살 때 인서울 중하위권 문과 대학에 입학해 다니다가 문과 취업이 많이 어렵다는 생각에 반수를 해서 22살에 교대에 입학했습니다. 교대 1학년 1학기 첫 수업을 들었을 때,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라는 걸 강하게 느꼈지만, 당시에는 제 나이가 삼수생 나이라서 늦었다는 생각과 교대에 들어가기 위해 반수를 할 때도 반대하는 부모님을 겨우 설득해서 왔기 때문에 또 n수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포기했었습니다. 그때부터 인생이 엄청나게 꼬이기 시작했어요. 일단 저는 이쪽 적성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수업을 따라가는 게 너무 어려웠고, 매일 3시간씩 자면서 과제하고 공부를 해도 저는 도저히 학습이 일어나는 과정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냥 보면 이해가 되는 게 아닌가,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하면서 늘 막막했어요. 학창 시절 때 공부는 그럭저럭 잘했기 때문에(전교 1등 경험 있음) 가르치는 것도 웬만큼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가르치는 데에는 영 재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업 시연 과제마다 늘 혹평을 받기 일쑤였어요. 저 잘해보려고 참 노력을 많이 했거든요. 남들 다 모여서 놀 때 저도 어울리고 싶었지만 일을 잘하는 게 먼저란 생각에 약속도 안 잡고 집에서 계속 과제랑 공부만 붙잡고 있었는데 실력 향상이 전혀 안됐고, 거기다가 교수한테 늘 안 좋은 소리만 들으니 나중엔 동기들도 저를 무시하더라고요. 정말 교우 관계, 성적 그냥 모든 게 엉망이었습니다. 그렇게 3년을 지내다보니 제 자존감과 자신감은 완전히 바닥나버렸고, 저는 중증 우울증, 공황장애에 걸리게 됐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도 말씀을 드려봤는데 마땅히 다른 조언은 안해주시고 그저 '대충해버려, 버텨.'라고만 하셨어요. 같이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걱정해주시지 않더라고요. 제가 고교시절 공부를 잘하고, 교대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부모님은 저를 너무 자랑스러워 하셨고, 그래서 저는 부모님도 저를 사랑한다고 믿었는데 이때부터 그 믿음도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더이상 부모님의 트로피 역할을 못하니 이제 가족들도 저를 무시하고 막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서 학대를 심하게 당했어요. 돌이켜보면 저희 엄마는 나르시시스트인 것 같아요. 제가 영웅, 골든차일드 역할을 잘 할 때는 폭언을 주로 아빠한테 했는데 저 시기부터 타깃이 저로 바뀌었어요. 항상 이유 없는 분풀이를 저한테 소리지르거나 폭언하거나 물건을 시끄럽게 놓으면서 하고, 제가 싫어하는 말이나 행동을 일부러 하면서 제 화를 돋구고 그걸 보면서 웃거나, 자기가 피해자인 척 주변을 선동하면서 저를 ***로 만들거나, 아예 니 말은 들을 가치도 없다는 식으로 무시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번 큰 사고가 터졌어요. 그날도 엄마가 제가 싫어하는 행동을 일부러 하고 제가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니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일단 그 자리를 피해 집으로 돌아왔는데 진짜 화가 머리 끝까지 났어요. 살면서 그 정도로 화가 나본 적이 없을 만큼. 그때 깊은 분노, 절망, 좌절감, 슬픔을 느꼈고, 나중에 가족들이 돌아왔을 때 제발 그 일에 대해서 이야기 좀 하자고 제가 무릎 꿇고 절규했는데 엄마랑 아빠는 제 외침에 한 번도 안 돌아보고 저를 완전히 무시했어요. 그때 저는 뇌 속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뇌 손상이 왔던 것 같아요. 아무튼 저는 그날부로 가족과 절연을 결심하고 자취방에서 계속 혼자 지내고 있어요. 그때가 2022년 9월쯤이었습니다. 저는 그 시기부터 2023년 말까지 뇌손상 후유증을 심하게 겪었어요. 저때 살도 15kg 빠졌고,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강박장애에 시달렸습니다. 한 1년 정도는 인지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서 말도 제대로 못했고, 직전에 들은 얘기도 기억을 못할만큼 기억력이 엄청 떨어졌고, 사고 처리 속도도 엄청나게 느려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업을 유지할 수가 없어서 휴학했습니다. 알바를 할 수도 없어서 정말 히키코모리처럼 지냈어요. 그리고 이번 2024년 초부터 학교는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복학을 했는데 적응하기 너무 어렵더라고요. 여전히 수업에서는 뭘 가르치는지 모르겠고, 학교를 3학년 1학기까지 다녔는데도 가닥이 잡힌 게 아무 것도 없는 거 보면 이 길은 도저히 내 길이 아니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학교 다니면서 공황장애가 점점 더 심해져서 자살 시도까지 하는 저를 보면서 그럴 바엔 차라리 관두고 다른 거나 하자 하고 교대를 자퇴했습니다. 5년 반의 사투를 벌였는데 지금 저에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어서 참 비참하고 허탈합니다. 나이도 이제 내년이면 28살이고, 학사 졸업장도 없고, 자격증도 아무 것도 없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정말 막막해요. 그래도 아무 것도 안 할 수는 없으니, 내년 1년 동안 뭔가 준비해서, 29살부터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 할 생각인데 뭘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대학은 다시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편입이나 신입학을 다시 준비하려고 합니다. 편입을 하게 되면 문과 인서울 일반대를 써서 31살에 졸업해 취준을 할 것 같고... 신입학은 약대나 애니메이션 또는 웹툰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약대는 2-3년 정도 공부하고 31살에 새로 들어갈 것 같고, 애니 웹툰과는 전문대일 것 같아서 29살 입학, 32살 졸업, 취준할 것 같습니다. 근데 이 안에서도 고르는 게 참 어렵고, 또 다른 더 좋은 대안은 없을까 자꾸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 선택지 중에 고른다고 했을 때 저는 약대나 애니웹툰과에 가고 싶은데 약대는 그만큼 성적이 나와줄지 시간낭비만 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 합격해서도 교대처럼 적응을 못하는 게 아닐까 걱정되고, 애니웹툰과는 준비 기간이 짧은 탓에 실력 문제도 있지만 돈벌이가 모 아니면 도인 경향과 이제 ai와도 경쟁해야 하니까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돼요. 그렇다고 일반대 들어가서 취준하자니 뭔가 하고 싶었던 게 아니니까 그걸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나올까, 잘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고... 참 제가 봐도 한심하고 답답한데 보시는 분들은 얼마나 그럴까 싶네요. ^^; 아무튼 현실적으로 제가 이제 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까요? 학교를 갈지 말지, 간다면 어느 학과를 갈지, 저 학과 말고 다른 학과를 가는 게 좋을지, 바로 취준을 해야 할지 등등... 읽으시는 분들 각자가 생각하는 조언들을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는 다른 분들의 조언을 참고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글 남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민취준만학도과선택대학생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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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순간
· 한 달 전
진짜 큰일났습니다 경력없으면 알바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 사실 전반적으로 개박살이 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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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he1009
· 한 달 전
늦지않았어요! 자격증 공부 해서 자격증 몇개따놓고 더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면 언젠간 좋은날이 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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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감자
· 한 달 전
전문적인 조언은 드리기 어렵고 이 말씀만 드릴게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지금 시점은 키즈모델 하기에만 늦었다는 말이 있듯이 늦은거 절대 아니고 인생 길어요.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만 아니라면 괜찮아요 우선 타인보다는 본인이 가장 본인을 잘 알기 때문에, 작성자님 성향과 적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뭐가 좋을지 모르겠다면 우선 부딪쳐보는것도 좋아요 여러가지 선택지를 직접 찾아보고 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