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것들을 버리고 있습니다. 물건이든 기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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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요즘 많은 것들을 버리고 있습니다. 물건이든 기록이든 모으는 걸 좋아해서 좀처럼 버리거나 지우지 못했었는데 말이에요. 가족과는, 절연까지는 아니지만 연이 끊어졌다시피 지내고 있어요. 가족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불편하고 힘든데 그 이유는 여전히 모릅니다. 어쨌든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을 하나둘 버렸습니다. 버릴 때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그것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보니 조금은 가벼워진 것 같아요. 언젠가 필요할지 몰라 가지고 있던 것들, 영영 필요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차마 버리기 싫었던 것들, 매일 손 닿는 대로 이것저것을 버리고 있어요. 앞으로도 읽지 않을 책들도, 지금 나이에 입을 일 없을 것 같은 옷들도, 한때 즐겨하던 취미와 관련된 용품들도. 언젠가, 어떤 이야기 중이었는지 이제 잘 기억나지 않지만 상담사님이 뭔가를 버리는 것을 제안해 주신 적이 있었어요. 부정적인 감정, 생각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가 그랬던 것 같은데 그때 저는 온통 한 가지 생각에만 빠져 있어서 주의 깊게 듣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때 저는, 가장 버리고 싶은 건 저 자신이라고, 무언가를 버린다고 상상하면 죽는 것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저를 버리고 싶어요. 할 수 있다면 저를 둘러싼 많은 것들로부터 떨어져 나와 영영 사라지고 싶어요. 그런데 몇 년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가장 버리고 싶은 첫 번째가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무언가를 버리면, 버려야 할 것을 찾아내서 버리면 조금은 가벼워질까요. 이런 저마저 끌어안고 살*** 마음이 생길까요. 오늘은 오래전 다녀온 여행의 티켓이며 영수증, 지도 따위를 버렸습니다. 언젠가 정리하려던 것이었지만 아마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충전 속도가 굉장히 느려졌지만 급할 때 한 번쯤은 유용할지 모른다며 차곡차곡 정리해 둔 휴대폰 충전 케이블 뭉치도, 몇 장 칠하고 펼쳐*** 않은 컬러링북도,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 사두었다 쓰지 않은 여러 가지 색깔의 마스크도, 뜯지는 않았지만 사용 기한이 지난 세면용품 따위도. 집안을 돌***니며 그냥 손에 잡히는 이것저것을 충동적으로 큰 쓰레기 봉지에 던져 넣었어요. 그냥 뭔가를 계속 버리고 싶었어요. 어쩌면 저는 저를 버리는 대신 다른 것들을 하나씩 버려가며 이 하루를 이어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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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윤지선 코치
2급 코치 ·
한 달 전
조금씩 비우며 마카님을 되찾고 계시네요
#물건
#기록
#가족
#부정적감정
소개글
안녕하세요, 내편윤코치 윤지선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 요즘 많은 것들을 버리면서 조금씩 마음이 가벼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변화는 자신에게 중요한 단계일 수 있어요. 자기 자신을 버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것을 버리면서, 스스로를 이해하고 끌어안으려는 노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요.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하나씩 버려나가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시길 응원해요. 마카님, 요즘 물건을 버리며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계신 것 같아요. 가족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부담감과 불편함이 많은 고민을 주고 있는 듯하지만, 그와 관련된 물건들을 정리하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조금씩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시는 과정에서, 언젠가는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날이 오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물건을 버리며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는 것은, 본인의 감정이나 관계에서 벗어나려는 무의식적인 시도일 수 있어요. 가족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해당 관계에서 비롯된 감정들이 물건을 버리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여요. 무엇보다 자신의 존재를 버리고 싶은 마음에서 다른 것들을 버리면서, 자신을 여전히 끌어안고 살아가려 하는 본능적인 시도를 하고 계신 것 같아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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