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가장 쉬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자살]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이별이 가장 쉬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나뿡뿡이
·한 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여성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고모집을 많이 가서 생활하곤 했었는데요. 저희 아빠는 화가 나면 집안 물건을 부시고, 깨버리고 화를 분출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트라우마로 남아버린 저는 아빠에 대한 공포심과 두려움만 커져갖고, 사춘기인 오빠를 훈육을 시킨다 하고 때리는 모습을 눈 앞에서 몇 번이나 목격한 바가 있습니다. 아빠가 오빠를 때리는데 쳐다보다 마저 설거지를 하시는 엄마의 모습. 그만하라고 울면서 문턱에 서 있던 제가 몇년이 지났지만 생생히 기억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고모는 제2의 부모이면서 가장 친한 친구 같은 분이십니다. 고모는 항상 제 얘기를 들어주시고, 제 마음을 다독여주신 분이고, 제가 고모를 많이 의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고모는 저의 가족 사정을 다 알고 계셨고 아빠가 화가 나서 물건을 부시면 고모집으로 오라고 말씀까지 해주신 든든하신 분입니다 중학생 시절엔 빌라 4층에서 살았는데, 아빠를 향한 분노와 우울 불안이 넘쳤던 저는 자살 생각까지 하였고, 4층에서 떨어져도 안 죽겠네 라는 생각까지 하였습니다.. 이러한 저는 옆에 계신 고모와 친구들을 위해 버티며 살아온것입니다 저는 고등학생 시절, 불안/우울 심리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가장 높아서 따로 상담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근데 학교 안에서 받는 상담은 한계가 있어서 상담 선생님이 다른 곳에서 상담 받는게 좋다고 청소년 심리 센터를 알아봐주고 저에게 가보라고 하셨습니다. 부모님은 심리상담 받는 것을 싫어하셔서 특히 아빠는 청소년 심리 센터 가는 첫 날 저에게 ‘다 좋다고’ , ‘괜찮다고’ 말씀드리라 강요를 하셨고, 그렇게 말하기 싫었던 저는 아무말도 안 한채 상담 받으러 갖고, 한번도 제가 상담하 다가 소리내서 운적이 없었는데 상담 선생님이 여기선 소리내서 울어도돼 라는 말 한마디에 소리내서 엄청 울었습니다. 선생님이 다음엔 부모님 데리고 오시라 하여 엄마를 데려왔고, 제 허락없인 제가 했던 말들을 안 말하고 현재 제 상태가 어떤지만 말하겠다고 하여 저의 상담이 끝나고 엄마가 들어가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후에 저에게 돌아온건 똑같은 환경뿐 달라진건 없었고, 그렇게 성인이 된 저는 오빠는 아빠랑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서 남처럼 대면한 사이가 되었고, 제가 운전면허증을 따고, 아빠한테 운전 연수를 받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아빠의 사소한 거짓말로 엄마랑 다투시고, 한달동안 아빠는 집을 나가 생활하였습니다. 이때까지 사소한걸로 다투셔도 한번도 집 나가신 적이 없었습니다. 보통 이럴땐 자식들은 걱정하는게 맞겠지만 저는 달랐습니다 지겨운 사소한 다툼이 없어졌네.. 이것밖에 없었습니다. 엄마는 오빠, 나 셋이서 잘 살아보자 라고 말하며 저는 원래 아빠가 없던 것처럼 행동하며 한달 넘게 잘 지내다 어느 날, 엄마가 늦는 날이 있었습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온 사람은 아빠였고, 술을 마신게 분명하다는 오빠랑 나는 갑작스런 아빠 모습에 놀랐고, 당황스럽고, 화가 났습니다. 저는 누워서 폰을 하던 도중 아빠가 제 방에 와서 ‘아빠가 왔는데 인사를 안 하냐’ 고 하시고 방으로 들어가시고, 그 뒤로 엄마가 들어왔는데 고작 저에게 한 말이 ‘엄마 잘 다녀왔냐고’ 말 안 해주냐는 것이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던 저는 ‘응 잘 다녀온거 같네’라고 띠겁게 말한 후로 엄마랑도 말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아빠가 집을 나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오빠랑 저는 참다가 못 참겠어서 고모한테 연락을 했지만 고모가 나와서 고모랑 같이 살면 된다 라고 말씀해주셨고 오빠랑 22년 12월 31일에 집을 나와서 고모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집 이전을 하기 위해 동사무소를 갔는데 아빠의 주민번호가 필요하다며 엄마한테 처음이자 마지막 전화를 걸었지만 돌아온 말은 ‘너네가 알아서 돈내고 서류 뽑든지 알아서 해’ 라는 말이었고, 진짜 돈 주고 서류뽑고 집 이전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23년 4월 조금 더 큰 집으로 이사하고, 저는 5월에 취직을 해 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일에 미쳐서 열심히 살다보니 고모랑 시간 보낸 것이 줄어들었습니다. 고모는 30년 넘게 당뇨 합병증이 있어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았고, 그게 23년 11월 10일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성공해서 고모한테 받은 만큼은 해드리진 못하더라도 고모랑 행복하게 살 날을 위해 열심히 지냈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고모의 죽음이 슬프지가 않았고, 상주 자리를 지키며 고모에 대한 애도를 제대로 못한채 다시 일을 시작하다 전에 슬럼프로 힘들었던 저는 12월 15일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제대로 실컷 울고, 떠들고, 곡소리까지 내며 소리 지를걸...이라고 지금은 후회가 남습니다.. 왠지 제가 상주 자리에 있어 울면 안 돼 라고 속마음으로 말해서 그런지 고모가 돌아가신 후로 어떠한 슬픈 영상이나 말을 들어도 전혀 슬프지가 않고, 눈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은 오빠랑도 연락 하지 않은 채 제주도 내려와서 사촌오빠와 지내고 있는데.. 이제 저 밖에 없으니.. 어쩔땐 제가 이방인 갖기도 하고... 이제 뭘하며 재미를 얻고 슬퍼해야하고 어떻게 해야될지 갈팡질팡 합니다.. 이 모든게 한번에 일어나서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워 이렇게 긴 장문의 글로 옮겨봅니다....
이별극복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고주연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9일 전
마카님이 느끼는 것들을 들여다보고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은 어떨까요?
#트라우마
#심리상담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고주연상담사입니다. 참 많은 일들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오셨네요. 앞으로는 마카님의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답변을 드립니다.
📖 사연 요약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갈등과 아버지의 분노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고, 고모님께 많은 의지와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오신 것이 느껴져요. 고모님을 잃고 나서 슬픔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마음도 느껴지네요. 현재 제주도에서 새롭고 많은 변화를 맞으며 심리적인 혼란과 갈등을 느끼고 계신데, 이러한 감정을 천천히 이해하고 스스로를 더 돌봐주세요.
🔎 원인 분석
어렸을 때부터 불안정한 가정 환경에서 마카님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는 방법을 익히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래서 고모님의 상실로 인한 슬픔이 있을 때도 마카님은 그 감정을 참아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이후로도 다양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살아오셨겠지만 감정을 억누르고 표현하지 않는 것이 반복되어 왔다면 점점 마카님이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둔감해지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끼기가 어렵다면 사는 것에 있어서도 공허함을 느낄 수도 있어요.
💡 대처 방향 제시
천천히 마카님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혼자서 해보는 방법 중 하나는 마카님의 감정을 글로 적어볼 수도 있습니다. 감정일기의 형식으로 상황에서 느낀 감정, 생각, 그 결과를 정리해 볼 수도 있고 특정 상황에 대해 떠오르는 대로 글을 적어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주변 누군가와 고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모님에 대한 감정을 정리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하기가 힘들다면 상담을 통해서 나눠볼 수도 있어요. 그리고 고모님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과거 가족과의 관계에서 겪었던 다양한 감정들도 나누면서 정리해본다면 마카님이 느끼는 혼란스러움이 조금씩 안정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