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현실도피를 하는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격증|서비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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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현실도피를 하는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주주888
·한 달 전
20대 자영업자입니다. 제가 원해서 시작한 장사는 아니었고 어머니가 카페를 시작하시면서 일손을 돕다가 현재는 2호점이 생겼고 2호점을 제가 맡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돈도 아쉽지 않게 벌고 일도 매우 익숙하지만 본래 성격이 서비스업과 맞지 않아요. 대학시절 알바할때도 절대 서비스업은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소위말하는 진상 손님이 오시면 대처를 전혀 하지 못합니다. 순간적으로 분노가 올라와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매번 싸워요. 그러면 안된단걸 알고 제가 과잉대응을 한것도 인정하는데 그런상황이 오면 또 똑같이 되풀이됩니다. 처음 일을 시작할때는 이런 부분때문에 화가 너무 많아져서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어제 또 진상손님과의 대립이 있었습니다. 이제까지는 그만두고싶진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 그만하고싶습니다. 어린나이에 장사에 뛰어들어 흔한 자격증도 하나 없어서 이 일을 그만두려면 알바를 하면서 공부를 해야합니다. 어제 홧김에 넣은 전공관련 알바자리에 연락이 온 상태이고, 돈이나 시간, 체력 면에서도 현재 하고 있는 카페 일을 계속하는게 나은 상황인데도 알바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요. 어머니는 당연히 이해 못하시고 현재 냉전상태이구요. 제가 현실도피를 하는것같다는 생각이 너무 드는데도 카페를 당장 하고싶지가 않습니다. 어떻게해야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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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sis22
· 한 달 전
서비스업과 맞지 않는다는 마카님 말에 저의 과거가 떠올라 댓글답니다 저는 간호조무사자격증 요양보호사 둘 다 가지고 있어요 지금은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있어요 지금도 가족들로부터 왜 간호사일 하지 왜 돈도 안되는 방문요양하냐며 싫은소리 들을때가 있어요 사실 사람들은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나 잘 구별 안하더군요 개인병원은 거의 다 보조간호사거든요 아무튼 그런데 이 일 하기 전에요 병원에서 일 할 때 진상 환자들이 많았어요 병원이 정형외과 관련 병원이었어요 막 소리치고 왜 응급인데 먼저 안 해주냐고 데스크에서 난리부리고는 하는 사람이 종종 있었어요 제가 예민해서 그런건지 어려서부터 큰소리만 들으면 깜짝 놀라곤 했는데 성인이 된다고 없어지진 않더군요 평정심을 잃으니 자꾸만 내가 할 일을 해야되는데 멘붕이 오는 거예요 정말 힘들었어요 어느정도 익숙해지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긴 했지만 무난한 성격의 선생님들이 정말 부러웠어요 왜 있자나요 옆에서 그러던지 말든지 별 신경 안 쓰는 사람 친언니가 그러거든요 난 성격이 다르면 엄청 힘든데 언니는 어려서부터 내게 그렇게 말하곤 했어요 그러려니해, 뭘 그런걸 일일히 신경써, 한 두번이냐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런데 성격이 달라서 그런지 난 아무리 노력해도 그게 잘 안되더군요 가족이 이해못하면 힘들긴 해요 하지만 전 이렇게 생각해요 엄마가 내 인생 대신 사는 건 아니잖아요 결국 모든 결정도 그 책임도 자신의 몫이니깐요 그래서 전 평소엔 우유부단해도 인생의 중요한 결정은 결국 제 뜻대로 해왔어요 그때마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내가 하고 싶은거 해서 만약 잘 못 되도 누굴 원망하지는 못 하죠 자기 선택이니깐요 그런데 부모님 뜻대로 해서 잘못될 경우 부모님 탓을 할 거 같은 거죠 엄마 탓이야 이러면서 말이죠 그래서 그냥 저 맘대로 했죠 그 후 싫은 소리 참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 선택을 후회하진 않아요 비록 성공하진 못 했지만 말이죠 남들보다 잘 나가지도 않고 돈을 많이 벌진 못 해도 좋아하는 일을 하니깐 마음은 편해요 그러니 조언은 참고하되 선택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마카님의 몫이 아닐까요? 한번 뿐인 인생이니깐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