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심하게 온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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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심하게 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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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어릴 때, 굉장히 빠르게 자란 편이었어요.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컸어요. 6살 때 130cm쯤 됐던 것 같아요. 당연히 힘도 셌고, 그래서 부모님이 저에게 남을 괴롭히면 안 된다, 배려를 먼저 해라, 이기적이면 안 된다, 잘못된 행동을 해선 안 된다 등등 계속 그런 말들을 해주셨던 것 같아요. 나이차이가 큰 누나들도 계속해서 그래왔고, 그래서 6살 정도 때에도 장난보단 배려를 먼저 했어요. 그리고 이사를 자주 다녀서 친구도 잘 없었고, 계속 배려만 하다보니 성격이 점점 소심해져서 저를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생겨도 친구는 잘 생기지 않더라구요. 근데 고등학교 올라오기 전까지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고등학교 올라오고 나서는 반에 친구 한 명 없으니, 너무 겁나더라구요. 더군다나 다른 중학교에서도 학생들이 많이 들어와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점점 남들이 절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세상 모두가 절 비참하게 만드려고 트루먼 쇼같이 절 속이는 듯 했어요. 숨이 헐떡여지고, 손도 파르르 떨리고, 제 머리가 이상한 건지 가위나 샤프같이 뭔가 해할만한 물건을 들면 눈에 보이는 사람을 찌르거나 내려치는 상상이 갑자기 떠오르는데 너무 끔찍했어요. 사람들이 단체로 절 쳐다봤을 때는 눈물이 울컥 나왔어요. 그때부터 2주동안 계속 울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는 조금만 자극받아도 눈물이 왈칵 나와요. 고1 때부터 정신과를 주기적으로 들르는데 상담같은 건 거의 없고 약 처방만 받아요. 학교에서 하는 심리치료도 했는데 점점 나아지는 듯 하다가 고1이 끝나고 상담이 끝나니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더라구요. 그냥 제가 너무 구제불능이고 아무도 좋아할 것 같지 않아요. 부모님은 항상 절 사랑한다고 해주시는데도, 그 말이 절 속이는 거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이젠 조금 큰 소리가 나거나 놀라기만 해도 눈물이 나요. 자살 생각도 자꾸만 나고, 머릿속에서 계속 혼잣말이 들려요. 그냥 제가 너무 싫고, 죽어버려야 세상에 보탬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주제에 용기도 없어서 시도조차 못해봤어요. 제가 죽으면 가족들이 슬퍼할까요? 저 같은 거 사라졌다고 좋아하진 않을까요. 그냥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고 시끄럽고, 눈물을 계속 나오고 이런 말 주변에 하면 폐 끼치는 것 같아서 못하겠고, 너무 어쩔 도리를 모르겠어요.
자존감자기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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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류지원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내 마음을 돌봐주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가족
#정신건강
#대인관계
#자아/성격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류지원입니다. 마카 님의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짧은 글이나마 마카 님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 사연 요약
마카 님, 어릴 때부터 남을 배려하라는 이야기들과 이사를 자주 다닌 환경 때문에 친구 사귀기가 어려우셨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고립감을 느끼며 스트레스와 불안을 겪으시고, 그로 인해 끔찍한 상상과 눈물, 불안감이 계속되셔서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내 자신이 작아져 있고, 그저 별로로만 느껴지는 그 매 순간들이 얼마나 고통이었을까요. 치료를 받고 있지만, 특별히 나아지는 것 같지는 않고 내 존재 자체가 민폐가 되는 것 같아 두려우신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어린 시절부터 큰 신체적 변화와 이사로 인한 환경 변화로 인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하기 어려우셨던 것 같아요. 부모님과 누나들의 배려와 도덕적 강요가 마카님을 더욱 소심하게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내가 충분히 존중받고, 지지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기가 어려우셨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시기에도 어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셨겠지만, 스트레스가 더욱 심화되는 고등학교 시기에 사회적 지지 부족으로 인해 불안을 극도로 느끼셨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며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기를 혐오하게 되고,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지시는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현재 주기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으니, 꾸준히 의료 전문가와 소통하며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정신과라는 특성 상, 긴 상담을 받기는 어렵겠지만 현재 마카 님의 심리적 상태와 괴로움에 대해서 잘 전달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위클래스에서의 상담도 좋지만, 장기적인 개인상담도 권해 드려요. 내가 없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고, 나 자신에게 그렇게 시간과 돈이 쓰여지는 것에 대해 마음이 불편할 수 있지만, 지금 마카 님에게는 '마카 님'을 위해 무언가가 쓰여지는 경험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누군가들이 나를 속이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를 공격할 것 같은 충동, 스스로에 대한 혐오. 그 기저에는 내가 이렇게 힘들게 되었던 상황과 대상들에 대해 해소되지 않은 감정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지만 마카 님께서 오랫동안 그런 것들을 억압하는 게 익숙했기에, 해소되지 않은 감정들이 마카 님 스스로를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방향을 돌리고, 해소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가족상담도 함께 고려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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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odpycu
· 한 달 전
저도 비슷하네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누군가 자기 마음에 안들고 보탬이 안되니까 죽어라! 라고 생각할때 그게 상상이 실현이 바로 된다고 생각하면??, 이 세상에 살아있는 사람, 심지어 개, 고양이, 새 동물들도 아무도 없을듯요 저도 진작에 이 세상에서 사라졌겠죠ㅋㅋㅋ 그만큼 다들 도움도 안되고 마음에 안든다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생각해봤을듯요 저두 그렇고 사연자분도 그렇지 않을까요 너무너무 밉잖아요 학교에 다른 친구들이나.. 저도 그 좁아터진 교실에 앉아서 폭력적인 상상을 어찌나 했는지 글고 이게 저 사람이 도움된다~ 하고 생각하다가도 어떤 다른 생각이나 다른 모습보면 에이 도움안된다~ 생각하기도 하고 그냥 오직 자신을 위해서 자기 맘대로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그냥 자신의 이득을 따라서요.. 내 눈에 다른 사람을 자기 입맛대로 생각하고 보듯이 그냥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는거 아닐까.. 그래서 그냥 저 사람이 나 마음에 안들어해서 괴로운게 아니라 마음에 안들어하는 저 사람이 내 입맛에 안맞는거죠 저 사람에게서 뭔가 도움을 얻어야겠는데~ 쳇 별로네 못얻겠구만.. 하면서요 저는 제 입맛에 안맞아서 많이 미워한것같아요 그래놓고는 이때까지... 내가 남을볼때 내가 입맛에 안맞아서 괴로운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던것같아요 그래서 이때까지 잘보이려는 시도가?? 남을 제 입맛에 맞게 바꾸려는 시도였다는거였네요... 아니 이제야 저도 알았네요.. 나를 미워하는 저사람이.. 안바뀌어도 된다고 생각해야할지요 아니면 입맛을 바꾸거나요 근데둘다 어려운것같은데 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