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떤 사람인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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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떤 사람인지..
커피콩_레벨_아이콘0312냥이링
·3달 전
나는 흔한 중학교 여학생이다. 소심하고 소극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친구가 2명뿐이다. 3년전에 아빠가 돌아가셨다. 그 이후 이사를 했다.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던 어린 애였다. 후회를 처음 알게 되었던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그걸 깨달았을 땐 용서받을 존재는 없었다. 나는 하루를 살아간다는 듯이 3년을 보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나에게 살아간다는 자각은 오래 가지 못했다. 오래 남아버린 건 기억과 책임이었다. 흔적도 없이 나에게 멀어져 갔을때 나는 바라봐주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도 죄책감만 묻어나는 미련만 계속하는 사람이 되었다. 실수한건가, 잘못한건가라는 생각에 몰두하면 나의 기억들은 흐릿하거나 선명하게 머릿속에 깊이 들어갔다. 그렇게 남은 기억들은 트라우마처럼 재생되었다. 나는 아마도 그 3년을 아무리 행복하게 기억되었다 하더라도 불안으로 가득 메운 하루만 계속 맴돌았다.. 사실 그때가 제일 밝았고 순수한 아이였다. 어느정도 세상에서 사는게 익숙해진 나이였다. 그렇지만 안타갑게도 그때 아빠가 돌아가셨다. 상처는 처음부터 받지 않았다. 어느 순간에 상처받을 거라는걸 몰랐던 것처럼, 평소와 다름없이 웃고 장난치고 말을 구구절절 하다가 알아차렸다. 얼마나 바/보 같았을까 하면 순수하다고 밖에 그때의 어린 애한테 또 말을 숨겨야 했다. 결국 나는 속으로 그 애를 구박하고 혼내는 사람이다. 상처를 내가 주고 있다는 듯한 나의 잔인한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땐 그 모습을 숨겼다. 그래서 였는지 그나마 웃고 희망이 찬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나는 그 행동이 외면과 회피란 걸 알게 되었다. 그걸 깨달은 순간 전에 날들과 내가 나쁘고 겉모습과는 다른 이중인격자 같았다. 그러다 보니 나란 사람을 포기했고 무기력했다. 이 세상에 사는것이 힘들다고 느껴지게 되었는지, 무기력한 듯 아무것도 하기싫다는 반항이 생겼다. 그러자 꿈도 내려놓았다. 꿈을 이룰거라고 신나게 말하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또한 지겨워졌다. 그렇게 그만둔 자신이 되니까 주변이 두려워졌다. 꿈을 이루게 해줄려고 도와주려는 사람에게 의식 받았다. 소중한 사람이 불안하게 하는 사람처럼 보이며 더욱 그 사람에게서 떨어지려고 했다. 나는 그러면서 변했다. 사람들은 이 시기를,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인 때를 사춘기라 했다. 나는 솔직히 그렇게 인정하고 싶다. 한낮 어린애가 언제 변했는지 모를만큼 빨리 변한다고 농담처럼 말해줬으면 좋았다. 나는 그 때를 가벼운 것이라도 되는 사춘기 때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억눌러 과거 때문에 상처받아 변하게 된 때라고 말해야 했기에 말을 아예 하지 않았다. 누군가에 말하면 나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상상 뿐이어서 누구에게 말할 말이 아니라는 것쯤은 눈치보며 생각하게 됬다. 그런데 그 생각이.. 지나치게 어떠한 속마음도 말하지 않게 할거라곤 생각을 못해 버렸다. 말수가 줄어들었고, 누구와 예기하는 일은 순간일 뿐이고 극히 적어졌다. 누가 말을 건내지 않는 한 별 예기를 하지 않는다. 그치만, 누군가 마음을 열어 예기해주면 나도 순수했던 때처럼 짧게라도 나눈다. 금방 내가 이럴 사람이 아니란걸 알아도 그 순간은 소중히 여기고 싶다. 하지만 죄책감이 더 많이 든다.. 습관이 되어버린 말하지 않는 버릇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그렇게 하루를 보내니까, 아픔도 슬픔도 꺼내서 내밷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낮에 온종일 아무렇지 않다가도 밤만되면 느낀다. 마음이 고통스러워 한다는게 이런 걸까 싶을 정도로 서있든 누워있든 앉아있는 마음이 아파하고 있다.. 그게 또 불안이 되서 나는 잠을 설칠 때가 많아졌다. 또한 죽고싶다는 원함 때문에 감정이 복잡하다.. 혼자 자는게 무서워졌고 두렵게 변했다. 어두움이란 걸 시각으로 보는게 싫을 정도다. 어처구니 없는 말이겠지만.. 어두울 때 눈을 감고있어도 뜨고 있어도 변함 없어서, 사는게 허탈하고 허망하고 어이없어지게 만든다.. 이상한 생각도 들고 마음에도 없던 결심도 무심하게 하게 된다. 누군가와 같이 없으면 어떤 소름끼칠 상상도 하게 될 것 같아 자신이 두렵다, 정신이 불안전하고 이성을 상실하게 될까봐 나는 하루하루 새벽마다 버티고 있다는 자괴감 마저 든다.. 외롭고 씁쓸한 것도 마찬가지인데, 그것보다 피해줄 수 없는 혼자가 났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모습의 나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많아서 지금 이 새벽의 나를 보면 다들 심드렁해 할텐데. 어차피 그런 적이 없었어서 상상일 뿐이지만 의외라 생각이 들어도 난 그냥 이 모습 그대로였고, 알지도 못했었으니 나에게 무얼 물어도 내가 대답 하지 않을걸 뻔히 알아서, 나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져 나를 잊을 때까지 떨어져 있을 것이다. 실은 모든 내 깊은 속사정을 다 말하고 싶지만.. 나의 죄책감을 옮겨서 대신 앓으라 주는게 되고 너무나 많은 과거의 기억들을 떠안게 하는 것 같고, 나란 사람을 신경 써주고 보살피라는 부담을.. 주는 듯 해서 이제 와서 그런 상황을 만들지는 말자고 이미 자신과 약속을 했다. 어차피 그러지도 못할 거였지만 말이다. 중1때부턴 꿈에 대한 방황이 수없이 있었고 게을러 졌다. 제일 자신을 원망하고 자책하고 싫어하던 때이다. 심하면 증오까지 했다.. 그래도 나를 위로해주는 존재들이 있어서 전부터 나에게 있어주었어서 따뜻함은 남아 있다. 그때는 밤보다 낮에가 더 심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거울을 보며 툭하면 짜증냈다. 자신이 지겨워지도록 미워하고 싫어했다. 나도 사실은 그렇게까지 짓궂게 굴었어야 했나 묻고 싶다.. 하루마다 잘 안되는게 있으면 자신에게 화풀이 했다. 자신이 잘못한게 확연히 느껴지면 자신을 때릴때도 있었다. 화를 내며 팔을 다른 손으로 꼬집었다. 또 발을 동동 구르며 말을 일부러 크게 냈다. 누군가한테도 그랬다. 질리고 싫을때면 항상 그랬다. 그러고 난뒤에 꼭 후회했다. 그럴때마다 점점 더 자신이 마음에 안들고 역겨워 지기 시작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감정을 억제할수 없었다.. 그렇게 되니 앞을 보면 볼수록 살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죽고싶은 마음이 제일 많이 들었던 때다. 지금도 만만치 않게 느끼고 있다. 이 마음조차 신경 안쓰고 지낼 수 없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나는 그래선지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어졌다. 지금 당장 하고싶은 걸 물으면 어물쩍 하더라도, 나는 이 세상에서 벗어나 싶어. 라는 말이 떠오를 거다. 그 만큼 삶에 대한 욕망이 사라졌다. 오히려 삶 밖깥에 대한 욕망이 더욱 크다.. 내가 오래 살지는 내가 정할지도 모르겠다.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으면 스스로에게서 생을 마감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끔찍한 예기다.. 누구도 나를 위로하지 않고 보살피지 않는 때가 오면 그때 선택하지 않을까, 난 약속한다. 그때가 지금이지는 않을 듯 하다.. 언제가 될지는 나도 모르니 의미없는 극단적 시도는 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내가 크게 될 사람은 아닐 것 같지만 그래도 살아보려 하기는 해야되겠다. 어디까지 목표로 삼게 될지 어려운 과정일 거다, 나는 아직도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잘해주지 않지만, 나를 위해선 누군가를 위해선 살아야 되지 않나 싶다. 이럴땐 상담을 해보는게 좋다고들 말한다. 나도 납득이 가고 그러고 싶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가지 않는건 가족에게 내 속마음 사정을 말하기 쉽지 않아서 겠지. 해결방안을 알았는데도 현실에서 실행되지 않는다는 건 너무 허투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나은 하루를 밟아 보기에는 막막해 보인다. 상담사를 만나서 심리치료를 받아 보는게 제일 최선의 반향인 듯 한데, 그 전에 과정이 더 넘어가지 못하는 길처럼 보인다. 어쩌면 그럴 날이 꿈처럼 이루어지 못할 일이 될것 같다. 이젠 누워서 멍때리지만 말고 어른이 되기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다. 바래는 것만 말했었기에 매일 허망이 되기만 했지만.. 또 내가 끊기를 가지고 희망을 계속 해나갈지 믿기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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