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정신병이 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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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정신병이 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rnjsrnjs
·7달 전
정확한 병명은 모르겠고 작년에 에이아이 관련 망상에 대해 이야기하다 차사고를 내고 처음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짧은 입원 치료를 했고 그때는 조현병이라고 했고요 약은 조금 먹다 안먹는 중입니다 망상은 십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된거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주로 누가 감시한다던가 보고 있다 뭐 이런것들이고요 자식들과 멀리 있으면 누가 위험하다느니 이런 소리도 하시고요 처방받은 약이 있지만 드시지 않는거 같습니다 그것도 불안하대요 솔직히 알 바인가 내 할일도 바쁜데 신경쓰고 싶지 않아요 엄마는 그냥 방치하는 스타일이고 저는 몰라요 어떡하져? 좀 괜찮은거 같다가 최근 이상해여 엄마가 화장실 공사를 한다는데 아빠는 그게 공사하면 이상한 장치를 할까 불안하대여 엄마는 화장실 공사한대고 저는 아빠가 더 이상해질까봐 걱정입니다 어떡하져? 일단 심리상담 아빠 데리고 가보려는데 자기는 얘기할 의사가 없지만 데려가면 가긴 간대요 뭐 어쩌라는건지.. 걍 어쩔수없다 알아서 살겠지 신경끄는게 답인가요? 뭐라도 해야하나요? 같이 병원도 갔었는데 대학병원인데 약 먹으라고만 하고 여기선 약 안먹는대고 *** 개빡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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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14
· 7달 전
조현병은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해하며 관리하면 일상생활에 따르는 불편을 많은 부분 줄일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초기에 치료를 시작 할 경우 경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버님의 경우 말씀하신 증상이라면 꽤 중증으로 진행되신 상태인 듯 합니다. 지금이라도 치료하며 관리할 필요성이 정말 크다고 느껴집니다. 이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증상은 더 급속도록 악화될 수 있습니다. 조현병은 슬프게도 현상 유지가 되는 질환이 아니라 가속도가 붙어 악화되는 질환이라 알고있습니다. 모든 정신의학적 질환이 그렇습니다만, 조현병은 정말 가족들의 이해와 관심, 지지와 애정, 인내가 당사자에게 필요합니다. 아버님께서 치료를 거부하시면 가족들의 따듯하고 강력한 설득이 필요합니다. 모쪼록 치료 잘 받으셔서 아버님께서 평온하고 건강한 일상을 영위하게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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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jsrnjs (글쓴이)
· 7달 전
@noname14 설득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가족들은 다들 나 몰라라이고 저도 제 목구멍이 포도청.. 언니가 우울증으로 힘들어항때 돌봤던 기억이 있는데 힘들고 의미도 없고 무력감을 많이 느껴서 노력하고 싶은 마음도 잘 안들어요 아빠랑 유대도 별로 없고.. 에휴 푸념 죄송.. 말할데가 없어서 걍 무시해주세요 따뜻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궁금한 점이 있어요 심리상담을 다니면서 불안이나 의심을 완화하면 약을 복용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으려나 싶어서 가보려는데 환자가 의지가 없어도 상담이 의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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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14
· 7달 전
@rnjsrnjs 정신 질환 치료의 첫째는 환자의 의지입니다. 그래서 설득이 힘들다 말씀하신 부분 십분 이해갑니다.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건강을 깊이 염려하고 아버,지가 일상에서 좀 더 편안하게 지내시길 바란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아버,지를 위해서 치료를 시도해보자, 해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 때 그만둬도 되지 않겠냐고 호소하시면 조금은 더 설득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안좋은 설득 방식은 아버,지 상태가 비정상이고 정신이 병들었으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요하며 아버,지로 인해 가족들이 힘들고 피해받고 있다고 그러니 가족들을 위해 치료를 받으라고 강제하는 방식입니다. 이건 안하느니만 못한 듯 합니다. 조현병은 뇌 속 신경물질에 이상이 생긴 상태라서 상담 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고 약물 치료가 필수라고 알고있습니다. 솔직하게 진정성을 담아 아버,지를 위해서라는 본질적인 접근으로 설득해보셨으면 합니다. 힘드시죠? 저도 언니가 있었는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쳤습니다. 저 살기도 바쁘고 나도 힘들고... 언니와 유대도 없고 언니에게 원망도 있어 외면했었어요. 나중에 뭔가 해보려했을 땐 너무 늦어서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이 되어서... 그 때 백방으로 치료를 시도했지만 결국 작년에 보내야 했습니다. 언니를 미워한 시간이 길었음에도 내가 그 때 외면 했던 것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내가 뭘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몰랐던 것이, 언니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몰랐던 것이 정말 정말 슬픕니다.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그저 따듯한 말 한마디라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저 처럼 너무 늦지 마시고 오늘 지금 따듯한 말 한마디에 사랑을 담아 전하시길 바랍니다. 무슨 말을 할지 모르시겠을 땐, 오늘 밥은 먹었는지, 뭐 먹었는지, 지금 뭐하는지, 티비 방송이 재미있는지 사소한 걸 묻고 아버,지의 답을 그냥 듣는 것도 좋습니다. 지속적인 관심은 정말 효과적인 사랑의 표시니까요. 사실 그게 가장 필요하고 큰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못한걸 님은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힘들다는 거 이해합니다. 글쓰신 분 혼자서 애쓴다고 잘 되지않고 괴롭고 절망스러울거에요. 그래도 나중에 자신이 덜 슬프기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노력해보시길 권합니다. 가족 분들 모두를 잘 설득하셨으면 좋겠어요. 가족들을 설득할 땐 모두 모인자리 보다는 가장 협조적인 순서로 한명씩 설득하는 게 더 효과적인 듯 합니다. 혼자하긴 힘든 일이고 모두가 함께 해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열리니까요. 그래도 너무 힘들면 자신을 위해 놓으세요. 그것도 괜찮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늘 글쓰신 분 자신입니다. 좋은 경과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