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힘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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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힘듭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마치클라우드
·3달 전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생인데요, 요즘 우울증이 극심해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나이가 어려 그저 유난이나 주책이라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정말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 순간에 밝아져서 모두에게 폐를 안 끼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저 제가 너무 싫습니다. 늘 문제가 맞닥뜨리면 회피하고, 두 번 정도 시도하다 안 되면 포기하고, 무엇을 하든 남 탓을 하고, 부정적이며 남을 감정 쓰레기통처럼 생각하는 제 자신이 너무너무 싫습니다. 그러나 그걸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게 더 절망적인 것 같아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기도 하고요. 그래서 하루하루 베개에 눈물을 적실 때가 많습니다. 부모님이나 언니가 늘 위로를 거네지만, 그 어떤 말에도 웃어 보이지 못한 제가 너무 미워집니다. 그저 가족한테 짐이 되는 것 같아요. 늘 소나무 같이 강하고 꿋꿋한 언니를 보면 전 그냥 살랑거리는 바람에도 쉽게 꺾어지는 썩은 잡초 같은 사람 같아요. 늘 저를 걱정하는 엄마에게 짜증을내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늘 바람직한 딸이 되고 싶었는데, 걱정 없이 살*** 수 있기를 바랬는데, 모든게 이기적이고 짜증나는 제 자신 때문에 일어난 것 같습니다. 학교에 가면 친했던 친구가 등을 돌리고 다른 아이 옆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걸 봐야 됩니다. 무엇 때문에 떠난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나, 제멋대로였나, 그 어떤 이유를 떠올려 봐도 적합해지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너무 재미없고 고지식해서 그런 걸까요. 학교에서 저희 얘기를 들어주고 아껴주는 친구도 없고, 집에 들어와도 늘 혼자라 외로움이 가슴 깊이 저를 갉아먹고 파고드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혼자라고 네가 그러지 않았더라면은 안 그랬을 거라고, 후회가 절망이 늘 덮쳐옵니다. 더군다나 이제 무엇을 해도 의욕이 없고, 재밌지도 않습니다. 평소엔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는 걸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이제는 그저 부질없다 생각될뿐입니다. 공부도 못 하고, 성격도 어둡고, 예쁘지도 않은 전 점점 인생이라는 줄이 꼬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듭이 점점 탄탄해지고 복잡해집니다. 알렉산더처럼 줄을 한 번에 끊을 수 있는 검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애초에 그 줄을 끊을 생각을 하기엔 전 너무 자신감이 없나 봅니다. 바뀌고 싶습니다. 성격을 바꾸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래 봤자 저라는 놈은 늘 금방 포기하고 또다시 우는 놈이니까 자그마한 희망이라도 가지면 더욱 더 처절해질 것 같습니다. 어둠이 있어야 별이 빛난다고 하지만, 그래 봤자 사람들 눈에 띄는 것은 별이니까요. 길고 암울했던 이야기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혐오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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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백소림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달 전
견딜 수 있을만큼만 고민하시길요.
#자기혐오
#가족
#대인관계
#우울감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백소림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 최근에 생각이 많아지고 친구들과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며 자신에 대해 안좋은 생각이 많아지며 우울감이 드는 것 같아요. 자신도 모르게 언니와 비교하면서 가족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아무리 가족이 위로를 해도 스스로에 대한 미움이 커지는 듯 합니다. 그래서 성격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셨네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 원인 분석
마카님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마카님이 써주신 글이 결코 유난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마카님에게 많은 생각과 감정이 느껴지면서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전두엽의 발달로 자아에 대한 인식이 생기기 시작해 한꺼번에 많은 생각과 감정이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사춘기에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은 익숙하지 않겠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며 스스로를 조금씩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지금은 너무 많은 생각과 감정이 느껴지며 혼란스럽고 힘들 수 있으니, 활동이나 과제 등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민을 좀 하게 되시더라도 잠들기 전만큼은 그날을 보내며 즐겁고 감동적이고 유쾌했던 순간을 떠올리시기 바래요. 편안한 상태로 하루를 정리하고 잠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삶은 전체가 과정일 수 있습니다. 수많은 과정들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지요. 결과를 느끼는 기간은 짧습니다. 어떤 것이든 과정에 있으시다면 그것 자체로 성공일 수 있습니다. 성장, 학교, 해외생활, 사춘기, 친구관계... 우리 일상의 많은 것들은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다독여주세요. '그럴 수 있지~ 그래도 괜찮아' 하면서요. 마카님만 느끼는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들이기도 하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달리 보이는 것들이 많거든요. 지금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순간을 맞이하면서 '걱정이 필요없구나~' 하며 깨닫게 될지도 몰라요.
지금 어머님과 언니에게 자신의 힘든 마음을 털어놓으며 도움을 받고 계시는거 잘하셨어요. 짜증 좀 내고 하더라도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흘려보내시길 바래요. 그 마음을 흘려보내시는게 잘 안되고 우울감이 자주 느껴져 일상을 보내는것이 어렵다면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글 잘 남기셨습니다. 이렇게 글을 남기거나 일기를 쓰는 것도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는 한 방법입니다. 모쪼록 마카님이 사춘기에 자아를 찾아가며 자신의 존재 자체를 기뻐하며 사랑하실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