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힘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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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힘듭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마치클라우드
·8달 전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생인데요, 요즘 우울증이 극심해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나이가 어려 그저 유난이나 주책이라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정말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 순간에 밝아져서 모두에게 폐를 안 끼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저 제가 너무 싫습니다. 늘 문제가 맞닥뜨리면 회피하고, 두 번 정도 시도하다 안 되면 포기하고, 무엇을 하든 남 탓을 하고, 부정적이며 남을 감정 쓰레기통처럼 생각하는 제 자신이 너무너무 싫습니다. 그러나 그걸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게 더 절망적인 것 같아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기도 하고요. 그래서 하루하루 베개에 눈물을 적실 때가 많습니다. 부모님이나 언니가 늘 위로를 거네지만, 그 어떤 말에도 웃어 보이지 못한 제가 너무 미워집니다. 그저 가족한테 짐이 되는 것 같아요. 늘 소나무 같이 강하고 꿋꿋한 언니를 보면 전 그냥 살랑거리는 바람에도 쉽게 꺾어지는 썩은 잡초 같은 사람 같아요. 늘 저를 걱정하는 엄마에게 짜증을내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늘 바람직한 딸이 되고 싶었는데, 걱정 없이 살*** 수 있기를 바랬는데, 모든게 이기적이고 짜증나는 제 자신 때문에 일어난 것 같습니다. 학교에 가면 친했던 친구가 등을 돌리고 다른 아이 옆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걸 봐야 됩니다. 무엇 때문에 떠난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나, 제멋대로였나, 그 어떤 이유를 떠올려 봐도 적합해지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너무 재미없고 고지식해서 그런 걸까요. 학교에서 저희 얘기를 들어주고 아껴주는 친구도 없고, 집에 들어와도 늘 혼자라 외로움이 가슴 깊이 저를 갉아먹고 파고드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혼자라고 네가 그러지 않았더라면은 안 그랬을 거라고, 후회가 절망이 늘 덮쳐옵니다. 더군다나 이제 무엇을 해도 의욕이 없고, 재밌지도 않습니다. 평소엔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는 걸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이제는 그저 부질없다 생각될뿐입니다. 공부도 못 하고, 성격도 어둡고, 예쁘지도 않은 전 점점 인생이라는 줄이 꼬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듭이 점점 탄탄해지고 복잡해집니다. 알렉산더처럼 줄을 한 번에 끊을 수 있는 검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애초에 그 줄을 끊을 생각을 하기엔 전 너무 자신감이 없나 봅니다. 바뀌고 싶습니다. 성격을 바꾸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래 봤자 저라는 놈은 늘 금방 포기하고 또다시 우는 놈이니까 자그마한 희망이라도 가지면 더욱 더 처절해질 것 같습니다. 어둠이 있어야 별이 빛난다고 하지만, 그래 봤자 사람들 눈에 띄는 것은 별이니까요. 길고 암울했던 이야기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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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백소림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7달 전
견딜 수 있을만큼만 고민하시길요.
#자기혐오
#가족
#대인관계
#우울감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백소림입니다.
사연 요약
마카님, 최근에 생각이 많아지고 친구들과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며 자신에 대해 안좋은 생각이 많아지며 우울감이 드는 것 같아요. 자신도 모르게 언니와 비교하면서 가족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아무리 가족이 위로를 해도 스스로에 대한 미움이 커지는 듯 합니다. 그래서 성격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셨네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원인 분석
마카님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마카님이 써주신 글이 결코 유난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마카님에게 많은 생각과 감정이 느껴지면서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전두엽의 발달로 자아에 대한 인식이 생기기 시작해 한꺼번에 많은 생각과 감정이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사춘기에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은 익숙하지 않겠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며 스스로를 조금씩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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