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2달째 주말마다 싸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부모님이 2달째 주말마다 싸워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한 달 전
안녕하세요, 중학교 3학년 여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부모님께서 2달째 주말만 되면 크게 싸우십니다. 날짜도 정확히 기억해요. 4월 14일 일요일에 엄마께서 아침부터 우울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만 계시더군요. 제가 다가가서 옆에 앉으면 본인이 자식 키우는 데에 뭘 잘못했냐고, 엄마아빠랑 재밌었던 일이 있었냐고.. 계속 엄마아빠, 육아 관련해서 혼잣말, 질문을 계속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또 뭔일이 있었구나, 했죠. 평소에도 잘 지내시는 것 같다가 갑자기 크게 싸우고는 하셨었거든요. 2~3달에 한 번씩..? 많이는 아니었어요. 아무튼 그러다가 제가 그날 일이 있어서 방에서 이어폰 낀 채로 있었어요. 그게 오후 8시였나 그랬는데 밖에서 큰소리가 나길래 나가봤어요. 근데 엄마께서는 아빠를 침대에 눕히신 그 상태로 아빠를 잡고, 아빠께서는 자기 좀 가만히 놔두라고 소리 지르시고... 뭔 일인지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어요. 그래서 그냥 머릿속으로 혼란스러워하면서 가만히 서있었는데 엄마께서 "너는 아빠가 죽으려는데 관심이 없어? 와서 잡아" 라고 하셨었어요. 저는 또 그 말에 충격 먹은 채로 그냥 아빠를 잡고 있는데 아빠께서는 또 "아빠 안 죽는다, 그니까 놔라,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라 사주겠다" 이렇게 말 앞뒤가 안 맞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뒤로는 딱히 기억이 없어요. 자정까지 계속 그랬던 거 같아요. 그리고 그 다음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싸우셨어요. 싸우실 때마다 엄마께서는 부엌에 식칼 찾으러 오시고, 아빠께서는 밖으로 뛰어내리려 한다던가 그냥 밖으로 나가버린다던가 하시고... 엄마께서는 본인 좀 죽게 놔두라고, 니 아빠나 가서 잡으라고... 아빠께서는 자기 좀 냅두라고 그러시고.. 그렇게 4월 21일 28일, 5월 5일.. 어린이날에도 싸우셨네요. 5월 5일에는 제가 너무 지쳐서 싸우는 소리 듣자마자 집 나가겠다고 소리지르고 그렇게 싸울 거면 정신병원에나 가보라 그러고 내가 죽을려고 생각한 게 3년이 넘는데 엄마아빠 있어서 계속 버텼는데 둘 다 죽겠다고 난리치고 둘이 대화도 안 하는데 나랑 뭔 대화를 하려고 그러냐고 살고 싶지 않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냐... 등등 계속 소리질렀습니다. 아빠께서는 울면서 아빠가 잘못한거다, 그러니까 아빠가 잘할테니 울지 마라 그러시고 엄마께서는 니가 뭔데 죽으려 그러냐, 내가 너 때문에 살아있는데 니가 왜 죽으려 그러냐, 하셨어요. 그리고.. 또 기억이 별로 없네요. 울다가 지쳐서 잠들었던 거 같아요. 저렇게 소리지르고 난 다음부터는 조금은 잠잠해졌어요. 오래 몇 시간 싸우던 것도 좀 짧아지고 소리도 그렇게 안 지르시고.. 몸싸움은 좀 있었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나아졌어요. 제가 수련회 가기 전후로는 안 싸우셨고요. 근데 오늘 이렇게 또 싸우시네요. 이러다가는 둘이 죽겠다고 난리치다가 제가 홧병이든 자살이든 먼저 죽을 거 같아요. 처음 싸울 때, 그니까 4월 12일에 처음으로 자해를 해봤어요. 피가 많이 나진 않았고 송골송골 났는데 아픈데도 마음이 진정되더라고요. 이래서 자해하는 건가, 싶으면서도 아파서 안 하게 되다가 정신 차려보면 긋지는 않아도 손에 커터칼을 쥔 채로 있어요. 오늘은 그냥... 손에 커터칼을 쥘 힘도 없어서 바라만 보다가 이렇게 글을 쓰네요. 친구들한테도 말할 수 없는 내용이라 그냥.. 너무 답답해요. 저희 집은 자식이 저 포함 넷인데 제가 둘째에요. 막내가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계속 애기 앞에서 싸우니까 이제 엄마아빠도 안 보고 지내고 싶고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기도 싫어지고, 동생은 자꾸 우는데 엄마아빠 싸우는 거 말리느라 크게 울지도 못하고 숨죽여서 울어요. 애기가.. 아직 어린데 그러니까 부모라는 것들이 저러니 너무 싫어져요. 어린이날에 싸웠을 때는 저게 부모인가? 싶었어요. 동생이 그날 저한테 오늘은 안 싸웠으면 좋겠었는데, 하더라고요. 차라리 둘 다 죽어버리길 바란 거 같애요 그 때는. 근데도.. 부모님이 없으면 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서 안 죽길 바라야 돼요. 제 바로 아래 동생 셋째는 초등학교 고학년인데 걔는 부엌에 가서 죽겠다고 식칼을 찾더라고요. 저는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도 식칼까지 찾으려 했던 적은 없어서 이거도 너무 충격이었어요. 막내도 이걸 봤는데, 많이 충격이었겠죠..? 위에 있는 첫째, 오빠는.. 잘 모르겠어요. 엄마아빠 싸울 때 나한테 왜 이러냐고 울던데 그 때는 저도 정신없고 힘이 없어서 보기만 했어요. 지금 오빠는 고3인데.. 집이 안정되어야 공부를 하든 제대로 살 텐데 집도 마음도 엉망진창일 거 같아요. 저는 이제 너무 지쳤어요. 옛날에는 그래도 안 좋은 방법이지만 자해를 하면 죽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이제는 자해할 힘도 없고 내가 존재했었다는 걸 아무도 모르게 없어져버리고 싶어요. 곧 기말고사인데 공부가 손에 안 잡히네요. 엄마께서는 너네 할 일 하라는데 이 분위기에서 어떻게 공부를 하라는 걸까요. 엄마는 부모님이 두 달 내내 싸운 적이 있나요? 엄마는 집에 왔을 때 엄마가 곧 죽을 듯한 얼굴로 앉아있던 적이 있나요? 엄마는 아빠가 죽으려하니까 잡아두라는 엄마의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엄마는 자식들 앞에서 부엌에서 식칼을 찾으며 죽게 내버려 두라는 엄마를 본 적 있나요? 아빠는 죽겠다고 창문을 열고 서있는 아빠를 본 적이 있나요? 아빠는 뭐든 필요한 거면 사줄테니 죽게 내버려두라는 아빠의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내가 되어본 적이 있나요? 힘 없는 둘째 딸이 되어본 적이 있나요? 자신들의 동생이 죽겠다고 식칼을 찾는 모습을 본 적 있나요? 본인들의 아빠가, 엄마가 죽겠다고, 살기 싫다고 하는 모습을 본 적 있나요? 나는 이걸 두 달만에 다 겪었다는 게 너무 싫어요. 죽어버리고 싶어요. 분명 편하고 행복한 집이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이제는 집에 있는 게 불편해요. 차라리 가출해서 노숙하는 게 정신적으로 좋을 거 같아요. 긴 글 죄송합니다.
불안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한 달 전
곧 생일인데, 생일이 일요일이에요. 또 싸우시는 건..아니겠죠.. 3년 째 생일이 너무 우울해요. 행복하고 싶은 날인데..
커피콩_레벨_아이콘
인생다시
· 한 달 전
참 저도 어릴적 부모님이 많이 싸우셨는데 그때 기억이 아직도 있어요 싸우는 목소리 말고는 정막하면서 이질적인 느낌은 저를 더 작게 만들었던거 같아요 ㅜ ㅜ 정말 힘드시겠네요 어린나이에
커피콩_레벨_아이콘
오늘의J
· 한 달 전
저라면 이렇게 했을거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건 저니까 하는 거고 .. 일단 위로부터 하고 다른 방법을 알려줄께요. 많이 힘들죠? 근데 밖은 위험해요. 노숙할 각오라면 미리 쉼터도 알아보고 청소년 상담센터에도 전화해봐요. 절대로 무작정 나가지 말아요... Ps. 두분께 무슨일이 생긴데도 그건 당신의 탓이 아니에요. 다 큰 어른이 한 행동을 _ 그것도 부모가 한 행동을 왜 아이가 책임지나요. 미리 어른이 되려 하지마요. 어차피 시간은 흘러요.... 어른이 되야 할 때 어른이 되세요. 지금 당장 할일은 여러개의 팻말을 쓰세요. 부모님이 보시게요. 방문에 고리를 달고 그걸 거세요. "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입니다." "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애예요. 제 책임이 아니에요." " 두분 진정되기 전까지는 함부로 이 문 열지 마세요. " 그리고 두 분이 싸우시면 동생들을 팻말을 걸 수 있는 방에 먼저 들여보내고 팻말을 걸고 문을 쾅 닫고 들어가세요. 그리고 노래를 켜고 문을 잠가요 문열림 방지 스토퍼라는게 있어요. 형제들이 돈 모아서 그걸 꼭 미리 사요. 밖에서 무슨 말을 하든 무슨일이 생기든 아침까진 나오지 말아요. 애원을 하든 혼을 내든 밖에 소리가 안들릴 만큼만 노래를 키고 귀마개를 끼고 자버려요. 오빠도 함께 있다면 그냥 다 같이 자요. 공부가 중요 한게 아니니까. 혹여 어떤 일이 생겨도 잊지마요. 그건 당신의 탓은 아니에요. 둘 중 살아남은 자가 탓을 한데도 흔들리지 말아요. 잘못하지 않았어요. 아무일도 없다는듯 다음날 당신탓을 한다면 똑같이 문닫고 다시 들어가요. 듣지마세요. 그리고 그게 정말 부모님을 건강하게 사랑하는 법이에요. 잘못을 이해하지 말아요. 아직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