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의사소통 팁을 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엄마와의 의사소통 팁을 주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이너피스원해요
·6달 전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20대 후반 예비 신부입니다. 제 고민은 엄마와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문제에요. 평상시의 엄마와 저는 매우 친밀합니다. 제가 직장 문제로 본가에서 나온지 4년차이지만, 매일 연락을 주고 받고 있어요. 못해도 1~2주에 한번씩은 제가 집에 들르구요. 맞벌이를 하며 양육자까지 도맡아 한 저희 엄마를 존경하고,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심지어 저희 부모님이 제가 다니고 있는 대학원도 지원을 해주고 계시어,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저라는 점에서도 특히 미안하기도 하구요. 갈등이 생긴 건 지난 주말이었는데요. 결혼 준비라고 말은 했지만, 이제 막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시작한 단계에요.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여러가지 조건이 잘 맞아, 결혼 하기 이전 동거를 하면 어떨까? 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제가 현재 자취를 하고 있기도 하고, 남자친구도 본가에서 살고 있지만 아버님과 둘이 살며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어 둘이 살림을 합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구요. 마침 몇개월 뒤에 제 자취방 계약이 만료가 되고, 남자친구와 제가 묶어둔 예금 만기도 다가오고 있어 결혼식 이전 집을 마련하면 제가 자취에 드는 비용도 줄어 들거고, 남자친구랑 함께 돈을 모으기도 좋을 것이라 경제적으로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남자친구와 제가 모은 돈으로 집을 마련하고 결혼을 준비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거든요. 대학원 등록금까지 지원해준 엄마 아빠에게 결혼 때까지 돈을 빌리고 싶진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 이야기를 가볍게 엄마에게 전하는 주말에 발생했습니다. 제 계획을 가볍게 이야기하니, 엄마는 갑자기 정색을 하며, 이렇게 말하시더군요. '안되는 건 안되는거야. 더 이상 이야기는 없어. 의견은 충분히 전달했어. 끝.'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어요. 제가 '그럼 나는 엄마 말을 따르기만 해야하는거야?' 라고 하니, '그러지 않아도 되지.'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그러지 않아도 되지.'의 뜻을 잘 알고 있죠. 말을 거역하면 나(엄마)는 너를 무시할 거고, 내 말을 듣지 않는 너랑 상종하지 않을거야 등등,... 반대를 하는 이유라도 설명해달라는 말에, 그 이유를 설명해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엄마... 그렇게 대화가 흐지부지 된 채로 저는 다음 날 출근을 위해 전 미리 본가를 나섰고, 자취하는 집에 도착하니 엄마한테 이런 카톡이 또 와있더라구요. '엄마 아빠 생각은 정했다. 너에게 실망이다. 얼굴도 *** 않은 남자친구에게도 실망이다. 만약 너희의 생각을 고수한다면 더이상의 대학원 등록금 지원은 없다.' '이유를 설명해야한다는 너의 말에 기가 찬다.' 또 한번 가슴이 막히는 기분이었습니다. 엄마가 보수적인 편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어쩌면, 동거를 반대할 수도 있을 거라고 은연 중에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반대한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1년 더 자취를 하거나, 아니면 본가에서 직장 통근을 하며 신혼집을 알아보는 방안도 저의 계획에는 있었거든요. 제가 상처를 받은 지점은 엄마의 의사소통 방식이에요. 1) 저의 의견을 듣지도, 묻지도 않으려는 태도 2) '돈'을 빌미로 협박하는 듯한 말투 제가 예상했던 그림은 우리가 왜 동거를 생각하는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경청하는 부모님의 태도였어요. 결국 결론이 '동거는 반대'로 이어진다고 하더라도요. 제가 끝까지 제 의견을 고수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결혼은 결국 가족의 행사니까요. 엄마 아빠의 의견을 척지면서까지 제가 밀어 붙이고 싶지 않았는데요. 막상, 이런 강경하고 협박성의 태도와 말투를 경험하니 너무 충격적입니다. 사실, 제가 알고 있던 엄마 아빠의 모습과 너무 많이 달라서 대화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대학원 등록금이 부담스러워서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훨씬 안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겠다고 하니, 흔쾌히 등록금을 지원해주겠다고 하는 엄마 아빠였는데, 이렇게 발목을 잡는 협박의 도구(?)로 활용될 줄은... 이럴 줄 알았으면 지원을 받지 않았을 거에요. 평상시의 저라면 자연스럽게 엄마에게 아양을 떨며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 사과를 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을 텐데 결론과 무관한 의사소통의 방식에 충격이 큽니다. 무엇보다 얼굴 한번 *** 않은 제 남자친구와 엮여있는 문제에도 이렇게 억압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선택하신게 너무 충격적이에요. 다음엔 무엇을 빌미로 요구사항을(?) 말씀하실지 걱정도 되구요. 의사소통 방식의 문제를 제기하고, 다시는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거꾸로 생각하면, 결혼할 때는 돈을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을건데, 결혼과 신혼집 구하는 일체의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지원해주지도 않았으면서 절대로 관여하지 말고 의견도 내지말라고 한다면 저희 엄마 아빠는 미치고 팔짝 뛰실거에요 (ㅋㅋㅋㅋㅋ) (사실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제가 걱정인건, 이렇게 저의 생각을 길게 길게 정리해서 대화를 시도하였을 때, 처음 동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때와 마찬가지로 강경하고 억압적인 대화 패턴을 선택하실까봐, 그래서 저의 결혼 준비에도 지장이 갈까봐 겁이나요. '안되는 건 안되는거야. 더 이상 이야기는 없어. 계속 말에 토를 다네? 그럼 결혼도 반대야. 의견은 충분히 전달했어. 끝.' 과 같은 대화의 패턴이 이어질까봐, 그래서 제 남자친구에 대한 이미지도 손상이 가고 결혼 준비가 어려워질까 걱정이에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상담독립부모님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1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권태호 코치
2급 코치 ·
6달 전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계시네요..
#가족상담
#독립
#의사소통
#부모님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을 해야하는 시기네요. 정말 중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응원하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 이 글을 적습니다.
사연 요약
마카님, 결혼을 준비하며 엄마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 같아요. 특히 동거 이야기를 꺼내며 엄마의 강경한 반응과 돈을 빌미로 한 태도에 큰 충격을 받으셨죠. 엄마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지만, 엄마의 기존 태도 때문에 고민이 크시군요.
원인 분석
마카님의 고민은 엄마와의 의사소통에서 기본적인 상호 존중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엄마께서는 보수적인 가치관을 지키면서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지 못하고, 경제적 지원을 빌미로 압박을 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시는 것 같아요. 이는 마카님께서 예측하지 못한 강경한 태도로 나타나며, 두 분의 신뢰와 대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것 같아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전문가 댓글 아이콘
마인드카페 앱에서 확인 가능해요
마인드카페 앱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의 답변을 확인해보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momo0077
· 6달 전
어머니 아버지의 생각은 확고하고 꼭 그 말을 따를 필요는 없지만 만약 반대의 결정을 한다면 너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끊겠다. 섭섭한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합리적인 결정 같으세요. 어머님이 그렇게까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데는 그게 님을 위하는 생각이라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라 생각해요. 어머니에게 동거는 안 하는 방향으로 가겠다 그러나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이야기하는 게 아닌 이런 식의 강경한 태도의 방식은 나에게도 섭섭함과 상처다 이걸 잘 이야기하셨으면 좋을 거 같아요.